데이팅 앰버 Dating Amber (2020)


데이빗 프레인의 [데이팅 앰버]의 배경은 1995년 아일랜드의 소도시 뉴브리지예요. 1995년이 시대배경인 건 지금보다 억압된 시대가 필요했고 당시 아일랜드에서는 이혼법 개정 논쟁이 한창이었기 때문입니다. 뭔가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긴 했어요.

영화의 주인공은 에디와 앰버라는 고등학생입니다. 두 사람 모두 학교 친구들로부터 동성애자라는 욕을 먹고 있어요. 문제가 있다면 그게 모두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앰버는 에디에게 가짜 데이트를 제시합니다. 앰버는 학교 졸업할 때까지 이 거짓말로 버티고 그 뒤로 모아 둔 돈을 갖고 런던으로 갈 생각이지요. 계획은 의외로 잘 풀리고, 두 사람은 그 과정 중 친구가 됩니다. 하지만 거짓말은 거짓말이고, 그래도 자신의 진짜 삶을 향해 조금씩 전진하는 앰버와는 달리 에디는 아직 모든 게 무섭습니다.

어디서 들은 이야기 같습니다. 그만큼 당연한 아이디어지요. [데이팅 앰버]는 지난 몇 십년 동안 이 장르의 이야기꾼이 닦아놓은 익숙한 길을 갑니다. 그래서 안심하고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해요. 두 주인공에게 진짜로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고 그건 사실이니까요.

영화에 차별성을 부여하는 것은 1990년대 중반 아일랜드 시골이라는 시공간입니다. 열차로 40분이면 더블린에 갈 수 있는 곳이니 아주 시골은 아니지만 그래도 커밍아웃 하지 않은 십대 아이들은 갑갑할 수밖에 없는 곳이지요. 억압적인 가톨릭 환경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가 없고. 에디는 심지어 아버지가 군인입니다. 그렇게까지 꽉 막힌 사람은 아닙니다만.

에디와 앰버는 모두 생생하게 묘사된 캐릭터이고 관객들은 별 어려움 없이 이들에 공감할 수 있습니다. 단지 무게중심은 아무래도 에디에게 쏠려 있어요. 에디가 앰버보다 더 미성숙한 것은 주인공의 특권이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좋게 끝나긴 하는데, 그래도 전 앰버가 에디를 그렇게까지 챙겨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정도는 에디가 알아서 해야죠. (21/06/30)

★★★

기타등등
왓챠 초이스 영화입니다. 곧 왓챠에 풀릴 거예요.


감독: David Freyne, 배우: Fionn O'Shea, Lola Petticrew, Sharon Horgan, Barry Ward, Simone Kirby, Evan O'Connor

IMDb https://www.imdb.com/title/tt7886936/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20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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