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2018)


신대용의 [이브]는 이번 미쟝센 영화제 [절대악몽] 섹션의 유일한 SF입니다. [터미네이터] 패러디예요. 도입부에 보면 뉴스에 사이버다인 회사 이름이 언급됩니다. 패러디라고는 했는데, 사이버다인의 타임머신이 만들어낸 수많은 멀티버스 중 하나일지도 모르죠. 어떻게 알겠어요.

타이틀롤인 이브는 여자 모습을 한 안드로이드입니다. 이브라니, 참 상상력 부족한 이름이지요. 이브의 창조자는 공복남이라는 오타쿠입니다. 한마디로 움직이는 섹스 인형으로 만든 거죠. 근데 공복남이 이브에게 하는 짓을 보면 은근히 플라토닉합니다. 그렇다고 덜 변태스러운 건 아니지만.

그런데 갑자기 미래에서 윤하담이 이브와 공복남을 처치하러 옵니다. 그 명령을 내린 건 미래에 대장이라고 불리는 공복남 자신. 이유는 이브가 인류를 멸망시켰기 때문이라네요. 어떻게? 윤하담도 모르고 공복남도 안 알려줬나봅니다. 현재 공복남의 설득에 넘어간 윤하담은 이브를 처리하는 걸 보류하고 공복남은 이브에게 킬 스위치를 답니다.

영화는 온 힘을 다해 공복남이 대표하는 오타쿠 남자들을 놀려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놀려대는 그 오타쿠 남자와 욕망을 공유하지 않는 건 아니죠. 섹스봇을 만든 예쁜 여자 로봇 이야기를 만들면서 이 욕망에서 벗어나는 게 가능할까? 모르죠. 적어도 이 영화는 못 합니다.

하지만 SF로서 [이브]는 의외로 나쁘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으로서 이브의 묘사는 상당히 정교하고 섹스봇으로 만들어진 로봇이 인류의 멸망을 가져온다는 농담 같은 아이디어를 꽤 그럴싸하게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여전히 농담이고 코미디지만 건성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는 아니에요. (18/07/01)

★★☆

기타등등
이브로 나온 오하늬는 [미옥]에서 보았지요. 어울려요.


감독: 신대용, 배우: 김태준, 오하늬, 이진한, 정채경, 전혜원, 다른 제목: Eve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pi/basic.nhn?code=419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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