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The Hidden (1987)


왓챠플레이에 잭 숄더의 [히든]이 등록되었더군요. 비디오 시절엔 [하이든]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던 영화죠. 원제가 [The Hidden]이었으니 좀 창피한 제목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영화도 30주년이 되었군요. 세월이 그렇게 빨리 흘러갑니다.

도입부는 LA 경찰을 다룬 전형적인 80년대 액션물처럼 보입니다. 사람을 마구 죽이며 은행을 턴 어떤 남자가 검은색 페라리를 타고 달아납니다. 경찰이 뒤를 쫓는 동안에도 남자는 계속 무의미한 살인을 저지르지요. 남자는 화상을 잔뜩 입은 채 체포되어 병원에 실려갑니다. 여기까지는 조금 이상하지만 그래도 경찰액션이죠. 근데, 여기서 그는 아주 이상한 짓을 저지릅니다. 입에서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벌레처럼 생긴 생물체를 토해내 옆에 있는 환자의 입에 쑤셔넣고 죽어버린 거죠.

그래도 영화는 여전히 경찰액션, 그 중에서도 버디물의 형식을 고집합니다. 시애틀에서 온 로이드 갤러거라는 FBI 요원이 파견되어 톰 베크라는 형사와 팀을 이루게 되고, 이들은 처음엔 불편해하다가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단지 그들이 쫓는 건 그냥 인간 악당이 아니라 인간을 숙주로 삼는 외계 생명체입니다. 영화의 스토리가 진행되는 동안 그 외계 생명체는 계속 숙주를 바꾸는데, 그 중엔 여자 스트리퍼도 있고 개도 한 마리 있습니다.

1980년대엔 50년대 SF 영화의 리메이크가 많았죠. [히든]은 리메이크가 아니지만 그래도 50년대 SF 외계인 침입 영화와 여러 모로 비슷합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외계 생명체를 추적하는 로이드 갤러거의 존재인데, 이런 인물이 50년대 SF에 없었던 것도 아니거든요. 다시 말해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닙니다. 대놓고 복고풍이죠,

하지만 영화는 이 복고풍의 아이디어를 80년대 액션 영화의 스타일과 아주 잘 결합시켰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긴 하지만 날씬하고 유머감각도 괜찮으며 무엇보다 알맹이 단단한 액션물입니다. 카 체이스 장면은 지금 기준으로 보면 고풍스럽지만 여전히 잘 찍었고 두 배우의 화학반응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카일 맥라클렌은 정말 잘 캐스팅되었어요. 원래 맥라클렌이 좀 괴상한 구석이 있는 외모잖아요, 지나치게 깔끔하고 예쁘고. 여기에 약간의 어색함을 더하자 정말 재미있는 캐릭터 연기가 만들어집니다. (17/12/25)

★★★

기타등등
지금 다시 보니 [인시디어스] 시리즈의 린 셰이가 이 영화에 나왔더군요. 홀트 상원의원의 보좌관 역입니다.


감독: Jack Sholder, 배우: Kyle MacLachlan, Michael Nouri, Claudia Christian, Clarence Felder, Clu Gulager, Ed O'Ross, William Boyett, Richard Brooks, Larry Cedar, Katherine Cannon, John McCann, Chris Mulkey, Lin Shaye

IMDb http://www.imdb.com/title/tt0093185/
Naver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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