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션 7 Salyut-7 (2017)


[스테이션 7]은 러시아 버전 [아폴로 13] 또는 [그래비티]입니다. 실화를 소재로 하고 있으니 [아폴로 13]에 가깝지만 우주정거장의 배경에서 벌어지는 액션은 [그래비티]와 비슷합니다.

1985년에 있었던 우주 임무가 소재입니다. 소련의 유인우주정거장인 살류트 7호가 고장을 일으켜 궤도를 이탈하자 소련에서는 두 명의 우주비행사를 보냅니다. 이들이 우주정거장을 수리하는 과정이 이 영화의 이야기예요. 정확히 말하면 꽤 길게 이어진 수리 작업의 초반부를 다루고 있지요.

다소 따분하게 들리는 상황인데, 영화는 여기에 상당한 긴장감을 불어넣습니다. 1985년이니 냉전 끝무렵이죠. 소련측에서는 미국이 스페이스 셔틀을 보내 고장난 우주정거장을 탈취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고 허겁지겁 우주인들을 보냅니다. 자칫 일이 잘못되면 미국에 소련의 과학기술이 넘어가지 않게 추락시킬 계획이죠. 이러다가 우주인들이 죽는다면 그거야 어쩔 수 없는 거고. 게다가 중간중간에 예측하지 못한 사고도 일어나고, 두 우주비행사들의 갈등도 폭발하고요... 영화는 끝날 때까지 계속 분주합니다. 전 이 실화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끝 부분에선 정말 무서웠어요.

아주 세련된 영화는 아닙니다. 일단 국뽕이 많이 섞였어요. 영화는 당시 소련 체제에 대해서는 냉소적이지만 냉전시대에 소련이 이룬 우주개발업적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자랑스러워합니다. 자랑할만도 하지만 그걸 다루는 방식이 조금 더 세련되었다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울컥하는 부분이 없는 건 아니예요. 그리고 아무리 냉전이 끝난 지 수십 년이 흘렀다지만 영화를 보면서 냉전 시대 소련 사람들에게 감정이입하는 건 늘 재미있는 경험이란 말이죠. (17/12/11)

★★★

기타등등
영화에서 우주비행사의 아이들이 늘 딸이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정말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감독: Klim Shipenko, 배우: Vladimir Vdovichenkov, Pavel Derevyanko, Aleksandr Samoylenko, Igor Ugolnikov, Lyubov Aksyonova, Mariya Mironova, 다른 제목: Salyut 7

IMDb http://www.imdb.com/title/tt6537238/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6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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