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한 사람을 기다리다 Deng yi ge ren ka fei (2014)


영화 보기 전에 [카페, 한 사람을 기다리다]에 대해 갖고 있던 지식은 단 하나. 레즈비언 바리스타가 각각의 손님에게 맞는 단 하나의 커피를 만들어준다는 설정이었죠. 그래서 전 전에 봤던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에서처럼 달짝지근하고 밍밍한 에피소드 나열 영화를 상상했습니다. 근데 전혀 다른 영화더라고요. 도입부부터 걸쭉한 화장실 농담으로 시작하는 코미디였어요. 카페가 주무대인 영화에서 이런 농담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영화에 대한 보다 정확한 설명은 "송운화가 연기하는 풋내기 대학생 리 쓰잉 주변에 대만에 사는 온갖 변태, 괴짜들이 달라붙는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박치기 연습을 한다고 벽돌로 자기 이마를 두들겨 패는 룸메이트, 내기에서 졌다고 양배추를 품고 비키니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남자대학생, 조폭영화 전문배우였다가 실제 조폭세계의 중재자가 된 배우 같은 사람들 말이죠. 리 쓰잉은 앞에서 말한 카페 단골인 듯한 남자를 짝사랑하게 되어 그 카페의 아르바이트생으로 들어가고 카페 주인의 사연에 대해서도 알게 됩니다. 여기서부터는 초자연현상이 개입된 극도로 과장된 아시아식 멜로드라마고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원작자이자 감독인 구파도의 소설이 원작입니다. 원작자가 직접 각본도 썼다고요. 원작에서 얼마나 진지한 태도로 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영화에 나온 걸 보면 실없는 농담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 말이죠. 단지 실없다고 해서 재미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단지 카페 배경의 멜로드라마에서 기대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내용이 아닐 뿐이죠. 근데 이 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 중 사랑에 빠진 상대의 머리 뒤에서 구운 소시지가 나오는 영화를 기대한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요.

여전히 전 제가 상상했던 바리스타 이야기가 아쉽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그 비슷한 이야기는 아시아권 어딘가에서 이미 만들어졌을 거 같아요. 그 이야기가 특별히 재미있으라는 법도 없고. (17/05/23)

★★☆

기타등등
영등포 롯데 시네마 4관에서 봤습니다. 그곳에서는 아직도 마스킹을 해주던데, 다른 관은 어떤지 모르겠어요. 2관에선 안 해주는 거 같던데. 정보 있으신 분은 연락 바랍니다.


감독: Chin-Lin Chiang, 배우: Vivian Sung, Bruce Hung, Megan Lai, Li-Ang Chang, Luo Lee, Pauline Lan, Vivian Chow, 다른 제목: Cafe. Waiting. Love

IMDb http://www.imdb.com/title/tt3974790/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26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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