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노운 걸 La fille inconnue (2016)


은퇴를 앞둔 나이 든 의사가 운영하는 클리닉에서 일하고 있는 제니는 끔찍한 실수를 저지릅니다. 밤에 누군가 도어벨을 울리는 걸 들었으면서도 나가지 않았는데, 그 벨을 울린 흑인 여자가 시체로 발견된 것이죠. 죄의식을 느낀 제니는 준비하고 있던 좋은 직장도 포기하고 클리닉을 맡은 뒤, 그 죽은 여자의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 탐문수사를 벌입니다.

한마디로 귀찮은 사람이 된 것이죠. 여러분은 제니를 죄의식에 쩌는 백인 리버럴의 상징으로 볼 수 있을 겁니다. 좋은 사람이에요. 모든 일에 열심이고 자기의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지도 않고. 하지만 정작 죽은 여자의 주변 사람들에겐 제니는 짜증나는 부류입니다. 자기 양심이 찔리는 건 알겠는데, 왜 우릴 귀찮게 하느냐고요.

[언노운 걸]은 추리물입니다. 적어도 다르덴 형제의 작품 중 가장 장르 영화에 가까운 작품이죠. 웬만한 하드 보일드 추리소설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 대부분이 거의 순서대로 일어납니다. 제니는 서툴지만 그래도 자기만의 장점이 없지는 않은 아마추어 탐정입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진짜로 중요한 건 사건의 진상이 아니라 제니의 수사를 통해 벨기에 사회의 밑바닥을 파헤치는 것이죠. 그 다음으로 중요한 건 역시 죄와 죄의식의 문제겠고요.

분명 해볼만한 시도이긴 했는데, 다르덴 형제의 전작에서 느낄 수 있었던 폐부를 찌르는 느낌은 없습니다. 주인공이 외부인이니 아무리 양심적인 사람이라도 당사자들의 고통을 느끼는 데엔 한계가 있으니까요. 쉽게 깰 수 없는 벽이 있습니다. 그래도 제니를 연기한 아델 에넬은 참 좋아요. (17/04/28)

★★★

기타등등
요새 자막 번역가들은 비영어권 영화의 고유명사들을 반쯤 포기한 것처럼 보입니다.


감독: Jean-Pierre Dardenne, Luc Dardenne, 배우: Adèle Haenel, Olivier Bonnaud, Jérémie Renier, Louka Minnella, Christelle Cornil, Nadège Ouedraogo, Olivier Gourmet, 다른 제목: The Unknown Girl

IMDb http://www.imdb.com/title/tt4630550/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50372

    • 저 이 작품 압구정 CGV에서 시네마 톡 행사로 감상했어요.
      전 제니가 사람들을 치료하는 정도가 아니라 치유하는 것처럼 느껴지던데.
      듀나님은 저와 다르게 느끼셨네요.
      http://m.blog.naver.com/narschiss/220993767612

      제 리뷰입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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