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가족 (2017)


[그래, 가족]이라는 영화를 보고 왔는데, 문제가 심각한 영화였습니다.

좋은 이야기를 하려는 영화이긴 합니다. 가족의 소중함요. 그런데 '가족의 소중함'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주제죠. 다들 이를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깊은 생각을 안 하고 어느 순간부터 관객들에게 이 주제를 강요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 가족]도 딱 그 함정에 빠져 있습니다.

네 남매 이야기입니다. 처음엔 삼 남매죠. 실패한 운동선수인 오빠, 방송국 기자인 둘째,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세째. 그런데 아버지가 갑자기 교통사고로 죽고 이들 앞에 막내 동생이 떡 하니 나타납니다. 아무리 사이가 안 좋은 가족이라도 어떻게 동생이 있는 걸 몰랐냐고 물을 차례인데, 후반부에 나오는 영화의 설명은 한마디로 개떡같습니다. 아무도 안 속을 거짓말이죠.

설정도 문제가 크지만 캐릭터 문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마디로 정을 주기 힘든 사람들이에요. 오빠는 새로 생긴 동생을 사례비를 타기 위한 도구로 쓰려 하고, 둘째는 고아원에 보내겠다는 말을 밥먹듯 하지요. 세째는 그나마 괜찮은 사람이지만 그건 개성이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문제가 심각한 건 새로 생긴 막내 동생이에요. 한마디로 최악의 어린이 캐릭터입니다. 여러분이 이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바로 이 캐릭터입니다. 보고 절대로 따라하지 마세요. 오로지 인위적인 멜로드라마의 도구로만 존재하는 최악의 아이입니다. 배우가 불쌍할 정도죠.

영화가 소동을 만들고 이들을 하나로 엮기 위해 동원하는 장치 중 하나는 둘째가 일하는 방송국의 언론민주화 투쟁입니다. 둘째는 노리고 있던 뉴욕 특파원 자리가 날아가자 비리 사장의 뒤를 캐기 위해 새로 생긴 동생을 스파이로 이용합니다. 언론민주화와 가족의 따뜻함이라는 좋은 소재가 한 방에 박살나는 순간입니다. 이런 설정이 캐릭터를 얼마나 흉하게 만들 수 있는지 정말 몰랐던 걸까요?

의외로 캐스팅이 좋습니다. 그 때문에 더 이상하게 느껴지는 거죠. 저들이 이런 영화에 나올 정도로 각본이 안 들어왔던 걸까요? 아니, 이 각본은 어떻게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었던 걸까요? (17/02/16)

★☆

기타등등
디즈니가 배급한 첫 한국 영화라고요.


감독: 마대윤, 배우: 이요원, 정만식, 이솜, 정준원, 다른 제목: My Little Brother

Hancinema http://www.hancinema.net/korean_movie_Yes_v__Family.php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51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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