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주부, 비바 Viva (2007)


요새 안나 빌러의 레트로 스타일 호러인 [러브 위치]의 반응이 좋죠. 기회가 되어서 빌러의 첫 장편감독작인 [환상의 주부, 비바]를 봤습니다. 2007년작이니 두 번째 영화를 만드는 데에 시간이 꽤 걸렸군요. 하여간 이 영화는 부천에서도 상영되었고 [환상의 주부, 비바]라는 제목도 영화제 상영제인 모양인데, 전 놓쳤습니다.

시대배경은 1972년 초. 주인공 바비(감독 자신이 연기했습니다)는 교외에 사는 평범한 중산층 여성입니다. 하지만 결혼한 게 발각되어 직장에서 잘리고 남편과도 갈라서게 되자 바비는 비바라는 예명을 쓰는 모델로 활동하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혼음, 누드촌, 동성애, 히피족, 보헤미안들과 연결되는 화려한 모험이 시작되지요.

가장 눈에 뜨이는 건 1970년대의 영화 스타일의 정교한 모방입니다. 필름의 색감, 의상, 미술 모두가 정말 당시에 나온 70년대 섹스 익스플로이테이션 영화 그대로처럼 보이죠. 물론 연기에는 과장이 있습니다. 일부러 못하는 연기, 또는 진짜로 못하지만 그렇게 보이는 연기들인데, 그 때문에 영화를 보는 동안 살짝 깨어있는 상태로 이야기를 따라가게 됩니다. 영화 속에 그려지는 성추행과 성폭행 장면도 빌러가 모방한 원본보다 더 튀어보이죠. 적어도 그게 의도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라면 좀 이상하겠죠.

근데 좀 깁니다. 딱 두 시간인데, 흉내로 시작해서 흉내로 끝나는 영화이니 러닝타임이 좀 버겁죠. 중반 이후로는 영화가 70년대 영화의 패러디보다는 그냥 70년대 영화처럼 보이고 다른 식의 감상이 어려워집니다. [러브 위치]에서는 이 단점이 극복되었는지 모르겠군요. (16/12/20)

★★☆

기타등등
빌러는 일본계 혼혈이죠. 보면서 투라 사타나 생각이 좀 났습니다. 아주 닮았다는 건 아니지만.


감독: Anna Biller, 배우: Anna Biller, Jared Sanford, Bridget Brno, Sam Bologna, Damon Wellner, Chad England, Corky Parks, Evan Spector

IMDb http://www.imdb.com/title/tt0393956/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67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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