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앨리스 Still Alice (2014)


[스틸 앨리스]는 리사 제노바가 쓴 동명 소설이 원작. 원래 작가는 신경학자이고 주로 자기 전문 분야 환자들이 나오는 소설을 쓴다고 해요. [스틸 앨리스]는 자비로 출판한 첫 번째 소설이고요.

주인공 앨리스 하울랜드에게 닥친 병은 알츠하이머입니다. 하지만 앨리스는 겨우 쉰 살이고 경력이 절정에 다다른 언어학자예요. 모든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다 억울하겠지만 앨리스는 그 고통을 더 심하게 겪습니다. 심지어 이건 가족력이 있어서 애들에게 유전될 수도 있다나요.

이야기 자체는 흔한 불치병 멜로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단지 질병 묘사의 밀도가 아주 높아요. 여기서 50대 언어학자라는 다소 극단적인 설정은 이 밀도에 크게 기여합니다. 아주 총명하고 언어를 정확하게 쓰는 학자를 통해 그 사람의 정신이 무너져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죠. 물론 지는 싸움이고 해피엔딩은 불가능하며 그 사람의 자기 고찰은 언젠가 중단될 수밖에 없지만요. 종종 다니엘 키스의 [앨저넌에게 꽃다발을]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줄리안 무어의 독무대입니다. 이야기가 단순하고 무개성적이기 때문에 질병과 그 질병을 앓고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돌아가는 영화죠. 그리고 줄리안 무어는 이 배우에게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최대한의 아카데미 연기를 보여줍니다. 냉소적으로 들리지만 그냥 정확한 표현이에요. 그리고 이 영화에는 그런 아카데미 연기가 가장 잘 어울리죠. (15/04/14)

★★★

기타등등
공동감독이고 각본가인 리처드 글랫처는 루 게릭 병과 싸우면서 이 영화를 만들었죠. 줄리안 무어가 아카데미상을 받은지 얼마되지 않아 세상을 떴고요.


감독: Richard Glatzer, Wash Westmoreland, 배우: Julianne Moore, Kate Bosworth, Alec Baldwin, Kristen Stewart, Stephen Kunken, Hunter Parrish

IMDb http://www.imdb.com/title/tt3316960/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20759

    • 저는 줄리안 무어에게서 도저히 매력이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 역시 무어는 파프롬헤븐으로 받았어야 했어요
    • 줄리엔 무어는 나이들수록 아름다워지네요....
    • 원작 소설을 몇 년 전에 읽었어요. 솔직히 소설로서 재미는 많이 떨어지고, 하바드 엘리트 너무 강조해서 살짝 밥맛에다 그 완벽해 보이는 미국 중산계급 인텔리의 세계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않은 채 알츠하이머에 걸려도 여전히 나 잘났소로 끝긴 했지만 그 분야의 전문가가 써서 그런지 증상이나 무너져가는 과정이 꽤 세밀했던 기억이납니다. 잘 짜여진 소설이라기보다 인간극장 같았거든요. 아마 영화화되면서 드라마의 많은 재미가 배우의 몫으로 떨어진 모양이네요.
      • 영화에서는 콜롬비아 대학으로 나오죠. 뉴욕에서 찍고 싶어서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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