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 깊은 밤 (2013)


[한여름밤의 판타지아]에서 김새벽을 좋게 보았기 때문에 작년 출연작인 [사려 깊은 밤]을 네이버에서 봤습니다. 7분 미만의 진짜 단편이에요. 장편이 되려다 만 30분짜리 영화가 아니라.

남자를 따라다니는 여자가 있습니다. 남자는 그 여자를 떨쳐내려고 안달이고요. 잠시 소동이 있고 나서 둘은 타협점을 찾습니다. 남자가 막 불을 붙인 담배가 타들어갈 때까지 여자에게 설득할 기회를 주는 것이죠.

자, 데드라인이 주어졌습니다. 이제 여자가 할 일은 이 짧은 시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것이죠. 엄청 수다스러운 영화를 기대해도 될 거 같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정반대로 갑니다. 앞에선 그래도 어설프게나마 남자를 설득하는 데에 성공했던 여자는 정작 원하던 시간을 얻자마자 조용해집니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여자의 감정은 설득력을 얻습니다. 어차피 남자는 아무리 말로 떠들어도 설득되지 않았을 거예요. 여자의 제안을 받아들였던 것도 그에 대한 자신이 있었을 거고. 하지만 이런 침묵과 그 침묵을 통해 노출된 연약함은 다른 문제죠. 어떻게 보면 이건 굉장히 교활한 설득의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이 오묘한 상황에서 관객들이 여자를 일단 믿고 본다면 그건 여자를 연기한 김새벽의 공입니다. 어떤 때는 표현력 풍부한 배우의 얼굴이 수십 줄의 대사보다 더 효과적이고 영화도 그걸 아는 거죠. 근데 또 몰라요. 그 여자도 그걸 알고 있었는지. (14/12/14)

★★★

기타등등
여기서 보세요.
http://tvcast.naver.com/v/235420


감독: 윤호준, 배우: 김새벽, 김영택, 다른 제목: A Thoughtful Night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18848

    • 교활하지요. 이미 20년전에 장국영이 침묵의 1분이 효과적인 수법이었음을 입증한 걸 다시 변주를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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