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신의 손 (2014)


제가 기억하기로 [타짜] 속편은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이 오래 만지고 있었던 프로젝트였지만 엎어졌었죠. 그러다 얼마 전에 [써니]의 강형철이 그의 뒤를 이었고 [타짜: 신의 손]을 들고 나왔습니다. 8년 만인데, 첫 번째 영화가 90년대를 시대배경으로 잡고 있고 그 영화 주인공 고니의 조카가 어른이 되어서 타짜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니 그럴싸해보입니다.

이야기는 원작의 2부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고니의 조카인 함대길이 도박 세계에 뛰어들었다가 배반당하고 개고생하다가 어찌어찌해서 복수 한다는 이야기. 원작을 읽은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니 디테일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그래도 기본 스토리는 따라간다고 하더군요. 다른 부분들은 1편과의 연관성, 바뀐 시대배경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의외로 강형철의 개성이 강한 영화입니다. 언젠가 봉준호가 [괴물] 프랜차이즈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에일리언] 시리즈처럼 감독의 개성이 드러나는 연작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한 적 있죠. [타짜: 신의 손]이 그럭저럭 그에 부합하는 속편입니다. 전편의 맥락을 유지하고 있으면서 강형철 스타일의 코미디가 의외로 강해요. 대사도 그렇고, 리듬감, 음악 사용과 같은 것을 보면 딱 강형철 영화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가 자신의 영역에서 깐죽거리며 신나게 놀 때 가장 좋아요. [써니]에서 그랬던 것처럼 다양한 인물들을 능숙하게 다루고 있기도 하고요.

단지 코미디 비중이 줄고 본격적인 범죄물이 된 뒤로는 힘이 조금 떨어집니다. 코미디로 쌓아놓은 에너지와 속도감을 조금씩 잃어가는데 범죄, 액션 파트가 그 빈자리를 채우기엔 부족하단 말이죠. 아마 원작도 가지고 있었을 통속성과 주인공들을 한 자리로 모으기 위해 멀쩡한 프로페셔녈들에게 바보짓을 시키는 각본도 걸리고요. 강형철이 잘하는 것과 그러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랄까요.

배우들에겐 불만이 없습니다. 최승현의 캐스팅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영화의 함대길은 딱 영화에서 보여지는 정도의 인물이에요. 전작의 조승우에 비해 심심해보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연기하면 과잉이 되지요. 게다가 주변에 진을 치고 있는 개성 강한 조연들이 각각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으니 캐스팅에 대한 감독의 계산에 시비를 걸 구석은 많지 않아요. (14/09/07)

★★★

기타등등
여진구가 잠시 나옵니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딱 3부의 주인공이 될 판.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그 영화는 원작의 3부와는 많이 다를 거 같은데요.


감독: 강형철, 배우: 최승현, 신세경, 곽도원, 이하늬, 유해진, 김윤석, 이경영, 김인권, 다른 제목: Tazza: The Hidden Card

IMDb http://www.imdb.com/title/tt3402110/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67769

    • 신세경에게 관대하신듯.ㅎㅎ
      한대길 - 함대길입니다.
    • 장르 영화에는 보다 규격화된 연기가 필요한 거 아닌가요?
      아직 안 봐서 모르겠지만, 신세경이 그 정도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믿어요.
    • 신세경의 연기 어색했나요? 초반 대길과 재회할때 진한 화장이 안어울린다는것만 빼면 다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 그 어색한 화장은 의도된 연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러 안어울려보이게 화장한 것 같아요.
    • 여진구 등장 장면은 오랫동안 타짜 2편을 준비하다가 엎어진 장준환 감독의 영화 "화이"에 대한 오마주 아닐까요..? 김윤석과 여진구의 관계를 그대로 가져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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