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의 펭귄 The Penguins of Madagascar (2014)


주연보다 더 인기있는 조연들이 있죠. 그 영화가 시리즈라면 언젠간 그 조연이 주인공인 스핀오프 영화가 나오기도 합니다. 꼭 주연보다 더 인기있지 않더라도 시리즈 포맷에 잘 어울려서 독립된 시리즈를 차릴 수도 있고. 이건 캐릭터를 비교적 쉽게 재활용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에서 더 흔한 일 같습니다.

[마다가스카의 펭귄]도 그런 영화입니다. [마다가스카] 시리즈에서 꾸준히 등장해 감초 역할을 해왔던 펭귄 일당이 히트 텔레비전 시리즈를 거쳐 드디어 자기들만의 독립된 영화를 낸 것입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우린 펭귄들이 어떻게 남극을 떠나 세상에 나왔는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마다가스카 3]의 결말로 훌쩍 뛰어넘어 펭귄들의 모험담으로 넘어가죠. 포트 녹스로 침투한 그들은 자판기에 숨어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데이브라는 문어 악당에게 잡혔다가 탈출하는데 그러는 동안 노스 윈드라는 동물구조단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펭귄들에게 원한이 있는 데이브는 전세계 동물원 펭귄들을 납치하고 있고 펭귄들과 노스 윈드는 그의 음모를 막아야 합니다.

속도 빠르고 농담도 엄청 많은 영화입니다. 그 중 몇 개는 끊임없이 나오는 영화 배우 이름 농담처럼 실없기만 하고, 어떤 것은 꽤 그럴싸한 대중 문화 패러디입니다. 워낙 들쑥날쑥해서 평균을 내긴 어렵지만 농담이나 액션의 질로 승부하는 영화는 아니에요. 무엇이건 그냥 터트리기만 해도 만족하는 수준이죠.

재미없는 영화는 아닌데, 조금 질리는 구석이 있습니다. 지나치게 기성품이에요. [마다가스카] 시리즈에서 다들 주인공들보다 펭귄들을 더 좋아한다는 건 아는데, 그래도 이들에겐 장편영화에 어울리는 캐릭터와 긴 호흡의 드라마가 있습니다. 하지만 펭귄들은 극장용 장편 영화보다 단편 시리즈가 더 어울리죠. 존재 자체가 단발성 개그니까요. 이걸 긴 호흡의 장편용 영화로 만들려니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것을 여기저기에서 빌려오게 되고 그 결과 이야기가 많이 쉬워 보입니다. 모르겠어요. 요새 이런 식의 미국식 개그들에 좀 피곤해져서 더 그렇게 느껴졌을지도요. (14/12/17)

★★☆

기타등등
저에게 가장 재미있었던 농담은 시치미 뚝 떼고 등장한 베르너 헤르조크의 카메오였어요.


감독: Eric Darnell, Simon J. Smith, 배우: Tom McGrath, Chris Miller, Christopher Knights, Conrad Vernon, John Malkovich, Benedict Cumberbatch, Ken Jeong, Annet Mahendru, Werner Herzog

IMDb http://www.imdb.com/title/tt1911658/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14276

    • 저는 베르너 헤어조크의 출연에 '헉'했습니다. 그 '헉'에 우리 아들래미 왈 '엄마 왜? 재미없어?' '아니야 재미있는데 엄마 아는 사람이 나와서...''엄마 아는 사람? 펭귄이 아니고?'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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