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프렌디드: 친구삭제 Unfriended (2015)


[언프렌디드: 친구삭제]는 지금까지 장편 호러영화가 거의 시도하지 않은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의 거의 대부분이 주인공의 노트북 컴퓨터 안에서 일어나지요. 나초 비갈론도의 [오픈 윈도우즈]가 비슷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천재 해커와 온갖 장비들이 총동원되는 [오픈 윈도우즈]보다 스카이프, 페이스북, 지메일, 유튜브를 오가는 이 영화가 더 현실적이죠. 죽은 뒤 해커가 된 사이버 귀신을 현실적이라고 친다면 말이지만.

로라 반스라는 학생이 유튜브에 뜬 동영상 때문에 권총자살을 하고 딱 1년이 된 뒤 벌어지는 일입니다. 로라의 친구들이 한 명씩 스카이프 영상 통화를 하러 몰려드는데, 익명 계정 하나가 그들 사이에 끼어있습니다. 그 계정은 자신이 죽은 로라라고 주장하는데, 그 뒤로 그 아이들 모두가 로라의 죽음에 책임이 있음이 밝혀지고 한 명씩 무참하게 죽어나갑니다.

이야기나 주제는 뻔합니다. 이 흔한 주제는 모두 노트북 컴퓨터 화면 안에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는 아이디어를 위한 부속재료이죠. 당연히 표현방법과 형식이 내용이나 주제보다 더 중요합니다. 타닥타닥 문장을 쳤다가 엔터키를 누르기 전에 지우고 무난한 문장으로 바꾸거나, 버튼을 누르기 위해 커서를 가져갔는데 막상 그걸 누르지 않아 조바심을 유발하는,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작은 드라마가 이 영화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죠. 영화관에서 보는 것보다는 불 꺼놓고 노트북 컴퓨터로 보는 게 더 효과적일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엄청나게 참신한 영화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최초일 수는 있지만 이 영화가 아니면 우리가 절대로 볼 수 없었을 성취는 없죠. 언젠가 누가 만들었을 영화인데 그게 이 영화였던 겁니다. 그리고 아무리 뻔한 부속재료라고 해도 이야기 전개나 캐릭터가 너무 뻔해서 별다른 매력을 느끼기는 어려워요. 특히 나오는 사람들이 다 불쾌한 족속들이라 (중간에 채트룰렛에서 대신 경찰에 신고해준 여자분은 뺍니다) 보는 내내 [팔로우]의 참한 학생들이 그립더군요. (15/05/11)

★★

기타등등
등급 때문인지 잔인한 장면들을 모두 블러 처리해버렸어요. 이 나이에 내 돈 주고 극장에 왔는데 이런 케이블 텔레비전 검열판을 봐야 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감독: Levan Gabriadze , 배우: Shelley Hennig, Moses Storm, Renee Olstead, Will Peltz, Jacob Wysocki, Courtney Halverson, Heather Sossaman, Matthew Bohrer, Tiffany Montambault, 다른 제목: Cybernatural

IMDb http://www.imdb.com/title/tt3713166/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27768

    • 아니, 요즘은 극장 상영하는 호러영화도 블러 처리를 하나요? 최악도 이런 최악이 없네요.
      이게 도대체 뭔...
    • 참신해서 재밌게 봤어요. 노트북에서 보는게 더 효과적일 거라는 건 동감.

      익명이 계정 하나가 그들 사이에 끼어있습니다. -> 익명의
    • 대한늬우스만 삽입되면 딱이네요.
    • sns, 화상채팅, 알수없는 살인마등 '더 덴' (2013)에서 같은 소재로 만들어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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