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터 The Commuter (2018)


[테이큰]이 벌써 10년 전 영화네요. 그 뒤로 니슨은 10여년 동안 액션 영화 스타로 활동해왔는데, 사실 그 동안 출연한 [테이큰] 아류작 영화들 중 [테이큰] 시리즈보다 나은 작품들은 꽤 있습니다. 줄 세워놓으면 오히려 [테이큰]은 좀 모자란 편이죠. 하지만 구체적으로 얼마나 낫냐고 물으신다면 전 대답 못해요. 잘 기억이 안 나기 때문에. 막연히 [테이큰]보다 좀 낫다는 인상만 남기고 잊힌 영화들이죠.

하우메 콜렛-세라의 [커뮤터]도 비슷비슷한 리암 니슨 영화의 전통을 잇습니다. 감독이 전에 만들었던 리암 니슨 액션 영화 [논스톱]과 비슷한데, 무대가 비행기가 아닌 열차인 거죠. 대도시와 교외를 잇는 통근열차요.

주인공 마이클 맥컬리는 10년 째 보험회사에서 일하는 세일즈맨입니다. 갑작스럽게 해고당해 황망한 상태로 퇴근 열차에 오른 그에게 어떤 여자가 접근해옵니다. 이 통근열차에 여기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 한 명이 탔는데, 그 사람을 찾아내면 10만 달러를 주겠다고요.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죠. 하지만 사람들이 한 명씩 죽어나가고... 다행히도 맥컬리는 그냥 보통 사람이 아닙니다. 10년 전까지는 직업경찰이었죠. 이 사태에 대비할만한 경험도 있고 실력도 있으며 연줄도 없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말이 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영화가 진행되면 산만하게 흩어져 있던 단서들이 모여 어떻게 이야기가 만들어지긴 하는데, 그래도 설정이 좀 억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죠. 열차 안에서 추리액션물을 찍기 위해 억지로 끼워 맞춘 이야기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결말이 대단하게 뜻밖이냐. 그것도 아니에요. 심지어 맥컬리가 열차에 오르기도 전에 범인이 누군지 알아맞힐 수 있을 정도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래도 범인은 저 인간이야!"

하지만 영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재미있습니다. 설정이 과하긴 하지만 열차 안의 그 누군가를 찾아내는 과정의 서스펜스는 좋습니다. 액션은 과장되었지만 환갑의 전직 경관이 할 수 있는 수준을 심하게 넘어선 것도 아니고요. 어쩔 수 없이 리암 니슨의 일인극일 수밖에 없긴 하지만 조연 캐릭터도 그 정도면 잘 챙겼습니다. 아마 이 영화도 몇 년 지니면 다른 리암 니슨 액션 영화들처럼 기억 속으로 사라지겠죠. 하지만 적어도 영화관에서 보낸 2시간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18/01/20)

★★★

기타등등
대부분 관객들은 액션이 결과보다 이야기가 다 끝난 뒤에 맥컬리가 제대로 된 새 직장을 찾았을지 궁금해하겠지요.


감독: Jaume Collet-Serra, 배우: Liam Neeson, Vera Farmiga, Patrick Wilson, Jonathan Banks, Sam Neill, Elizabeth McGovern, Florence Pugh, Clara Lago, Ella-Rae Smith

IMDb http://www.imdb.com/title/tt1590193/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5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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