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괴담 Kisaragi Eki (2022)

[도쿄 괴담]이라는 정말 아무 개성이 없는 제목의 영화를 보았는데요. 원제를 그대로 살리는 게 좋았을 거
같습니다. [키사라기역]. 2004년 1월 8일에 2ch에 올라온 스레드에 기반하는 유명한 괴담이에요.
하스미라는 유저가 어쩌다 보니 키사라기역이라는 존재하지 않는 무인역에 내렸는데 거기서 계속
이상한 일을 겪고, 결국 실종되었다는. 물론 어떤 영리한 이야기꾼의 창작이었겠지만 그래도 매력적인
호러 요소도 많이 갖고 있어서 지금도 인기가 있고 자주 언급이 됩니다.
영화는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어요. 이 두 이야기를 연결하는 사람은 하루나라는 민속학을 전공하는
학생입니다. 하루나는 하야마 수미코라는 사람을 인터뷰하는데, 이 사람은 이 영화 속 유니버스의
하스미이고, 우리가 아는 괴담과는 달리 키사라기역에서 살아 돌아왔어요. 그 경험담이 이 영화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그 이야기는 원작이 되는 괴담과 비슷합니다. 단지 양념이 들어갔죠. 같은 경험을 하는 승객들이
늘어났고 머리가 터지고 이상한 혈관 같은 것이 공격하는 등, 물리적 액션이 늘어납니다. 원작을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 아무래도 분량 문제가 있는데, 그래도 CG를 포함한 시각효과가 처참한
수준이고 이런 인위적인 호러 효과가 괴담의 그럴싸함을 많이 깨먹습니다. 이 에피소드 대부분을
차지하는 1인칭 카메라도 많이 뻣뻣하고요. 무엇보다 이 이야기
속 사람들이 자신의 상황을 너무 장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내가 이세계에 왔구나. 여기서
빠져나가려면 어떤 규칙을 찾아야 하지.
영화의 후반은 하루나가 키사라기역을 방문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수미코의 이야기를 들은 하루나는
어떤 규칙을 따라 열차를 갈아타면 키사라기역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죠. 그래서 정말
수미코와 같은 상황에 놓입니다. 기차는 이상항 곳으로 가고 있고 수미코의 이야기 속에 있었더
사람들이 같이 있고. 여기서 하루나의 이야기는 [전지적 독자 시점]과 비슷합니다. 치트키를
가진 주인공 이야기죠. 호러를 말아먹었으니 여기서 게임의 재미를 추구하는 것도 가능할 텐데,
영화는 여기서도 좀 어정쩡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말을 맺기 위해 조금 무리수를 두고
있어요.
이런 식의 인터넷 괴담은 소재가 부족한 영화계의 좋은 소재거리일 수밖에 없는데, 이런
게 정말로 좋은 영화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요. 키사라기역 이야기도 인터넷의
텍스트일 때 가장 강력하지요. 굳이 이미지와 사운드를 추가하고 액션을 덧붙일 필요가
있을까요. 추가할 수 있는 엄청난 아이디어가 없다면 말이죠.
(25/07/25)
★★
기타등등
1. 감독 나가에 지로의 [사메지마 사건]을 전에 봤는데, 그 영화도 실제 괴담 소재를 다루고 았었고, 이 영화와 마찬가지로 별로였습니다.
2. 저번 달에 속편이 나왔대요.
감독:Jiro Nagae
출연:
Yuri Tsunematsu.
Miyu Honda.
Rui Kihara
다른 제목: Kisaragi Station
IMDb https://www.imdb.com/title/tt21235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