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체스터 73 Winchester '73 (1950)


[윈체스터 73]은 안소니 만과 제임스 스튜어트가 같이 작업한 여덟 편의 영화 중 첫 번째 작품입니다. 이 중에서 서부극은 다섯 편인데 그 중 네 편을 얼마 전에 영상자료원에서 틀어주었습니다. [머나먼 서부 The Far Country]는 저작권 문제 때문에 빠졌다고 하는군요.

제목의 윈체스터 73은 소총 이름입니다. 서부 시대에 아주 인기 있었던 총인데, 이 영화에서는 대량생산되는 총 중 아주 드물게 나오는 특별한 물건으로 등장합니다. 어떻게 특별한지는 모르겠어요. 이 총의 특별한 가치를 보여주는 장면은 영화에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배경은 1876년 도지 시티입니다. 서부극 팬이라면 머릿속에서 철컥하는 소리가 나는 정보지요. 미국 서부 전설에서 아주 유명한 누군가가 당시 그 도시에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영화에서 나름 중요한 조연으로 초반에 등장해요. 배우가 실제 나이와 잘 맞지는 않지만. 1876년은 리틀빅혼 전투가 있었던 해인데, 영화에서도 그 사건이 종종 언급이 됩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린 매카덤이라는 남자이고 당연히 제임스 스튜어트가 연기합니다. 매카덤은 더치 헨리 브라운이라는 남자를 추적하고 있는데, 어쩌다 보니 둘은 술집에서 마주치게 됩니다. 총싸움이 벌어질 타이밍이지만, 당시 도지 시티에서는 총기 반입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역시 서부극팬들은 아는 이야기지만. 대신 두 사람은 제목의 윈체스터 73이 상품으로 걸린 사격대회에 참가합니다. 여기서 매카덤은 1등을 해서 소총을 차지하지만 브라운은 동료들과 함께 매카덤을 두들겨 패고 총을 빼앗아 달아납니다.

여기서부터 영화는 윈체스터 73의 주인이 계속 바뀌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런 설정의 이야기가 가는 방향은 대충 둘 중 하나죠. 아주 멀리 가거나 빙빙 돌거나. 영화는 후자를 택합니다. 아무래도 제임스 스튜어트 주연의 영화이고 그 안에서 구조를 짜야 하니까요. 결국 영화가 끝날 무렵엔 이 총은 다시 매카덤에게 돌아옵니다. 그건 셸리 윈터스가 연기하는 쇼걸 롤라 매너스가 매카덤과 맺어지는 것만큼이나 당연한 일입니다.

각본이 아주 정교하고 단단합니다. 서부극의 거의 모든 재료들이 조금씩 들어가 있으면서도 그게 소총의 흐름 속에 교묘하게 짜여들어가죠. 매카덤과 브라운의 사연을 이야기하지 않고 시작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궁금증도 적절하게 풀어가고요. 이러다가 마지막 총격전에 이르면 모든 게 딱딱 맞아떨어지는 이야기만이 주는 쾌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론 시대의 한계도 있고. 당연히 요새 관객들에겐 선주민 묘사가 걸립니다. 이 영화에서 젊은 황소라는 젊은 추장이 선주민 무리를 대표합니다. 이 남자는 "너의 백인들은 우리 땅을 빼앗고 여자들을 죽였다!"라는 아주 당연한 대사를 하는데, 영화 속 백인들은 그 말이 안 들리는 거 같습니다. 아마 그 말을 한 남자가 분장한 록 허드슨이 아니었다면 더 잘 들렸을 수도 있겠습니다. (25/07/23)

★★★☆

기타등등
토니 커티스도 기병대 군인으로 잠깐 나옵니다. 그 영화에서는 안소니 커티스.


감독: Anthony Mann, 출연:James Stewart, Shelley Winters, Dan Duryea, Stephen McNally

IMDbhttps://www.imdb.com/title/tt0043137/

영화 리뷰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379 강령: 귀신놀이 (2025) 1,354 08-07
2378 저주의 쇼핑몰 Che Mall (2024) 1 1,285 08-06
2377 운명의 박차 The Naked Spur (1953) 815 08-05
2376 미세리코르디아 Miséricorde (2024) 1,602 08-04
2375 레즈우주공주 Lesbian Space Princess (2025) 1 1,239 08-03
2374 리플렉션 Reflet dans un diamant mort (2025) 1,016 08-02
2373 이상한 집 Henna Ie (2025) 1 1,183 08-01
2372 도쿄 괴담 Kisaragi Eki (2022) 1 1,242 07-25
2371 메간 2.0 M3GAN 2.0 (2025) 3 1,660 07-24
열람 윈체스터 73 Winchester '73 (1950) 863 07-23
2369 여름의 카메라 (2025) 1 1,169 07-22
2368 커미션 (2025) 2 1,257 07-21
2367 괴기열차 (2024) 3 1,104 07-20
2366 케이팝 데몬 헌터스 KPop Demon Hunters (2025) 1 4,506 07-06
2365 고스트 킬러 Ghost Killer (2025) 1 1,401 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