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광소녀 Shǎnguāng Shàonǚ (2017)


[섬광소녀]의 배경인 예술고등학교는 두 파로 나뉩니다. 서양고전음악 전공생, 중국전통음악 전공생. 아무래도 서양고전음악 전공생의 입장이 좋아요. 더 인기가 있고 해외 진출 가능성도 높고요. 그 때문인지 서양고전음악 전공생들은 늘 중국전통음악 전공생들을 놀려대고 두 학생들의 사이는 안 좋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양금을 전공하는 우리의 주인공 첸징은 피아노 전공인 선배 왕웬에게 반합니다. 하지만 둘 사이엔 벽이 있잖아요. 주인공은 선배한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국악 오케스트라를 만들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다들 거절하고 남은 건 모두가 멀리하는 오타쿠 무리들. 그런데 알고 봤더니 그들 두목이 인터넷에서 동영상으로 유명한 고쟁 천재였던 것입니다.

시끄럽고 유치한 코미디입니다. 둘 다 의도적이죠. 이 영화는 캐릭터에서부터 스토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실사파 명랑만화처럼 과장되어 있습니다. 까치머리 주인공이 등장할 때부터 그랬는데, 오타쿠 소녀들이 등장하면서 더 유치해져버려요. 그렇다고 이게 아주 창의적으로 유치한 것도 아니어서... 좀 애매해요.

영화의 문제점 중 하나는 음악입니다. 음악이 나쁘다기보다는 잘 쓰지 못하고 있어요. 클래식으로는 [왕벌의 비행]처럼 무난한 레파토리를 쓰고 있고 클라이맥스의 전통음악 연주에서는 홀로그램처럼 쓸데없는 장식을 잔뜩 붙여서 음악이 집중이 안 됩니다. 아무리 코미디라고 해도 결국 음악에 대한 영화이니 나올 때는 좀 영화가 여기에 집중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거죠.

그래도 편한하게 킬킬거리면서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과장된 설정이지만 아주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고 '우리의 전통음악을 존중하자'라는 노골적인 교훈은 코미디 안에서 너무 어색하지 않게 자리잡고 있지요. 무엇보다 씩씩하고 낙천적이고 밝아요. 요샌 이제 정말 중요한 장점 같습니다. (18/07/05)

★★☆

기타등등
넷플릭스에서 보았어요.


감독: Ran Wang, 배우: Lulu Xu, Yuchang Peng, Mingjie Luo, Yongxi Liu, Eunice Han, Zhaohua Lu, Nuo Li, Yusi Chen, 다른 제목: Our Shining Days

IMDb https://www.imdb.com/title/tt7013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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