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딸 (2025)


[좀비딸]은 이윤창의 웹툰인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입니다. 근데 [좀비딸]은 영화화되기 전에도 원작의 줄인 제목이었던 모양이더라고요. 영화화되기 전에는 에니메이션 시리즈로도 만들어졌고요. 전 원작과 시리즈 모두 안 보았습니다.

제목으로 내용 절반이 예상되는 영화입니다. 동물원 사육사인 정환의 사춘기 딸 수아가 그만 좀비가 되었습니다. 이 세계는 요새 나오는 많은 영화들이 그렇듯 좀비가 그냥 당연한 곳입니다. 좀비를 감염자로 부르는 것에 역정을 내는 사람들이 있는 세계라고만 알아두면 되겠습니다. 법에 따르면 감염자는 신고 후 사살되어야 하는데, 정환은 차마 그러지 못하고 엄마가 있는 시골 마을에 내려갑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딸을 훈련시키고 치료하려고 합니다.

이 이야기가 얼마나 말이 되는가? 전체적으로 보면 정환의 행동은 문제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행동을 선택하게 되는 각각의 지점에서 관객들은 대충 공감하게 됩니다. 그래도 좀비가 된 딸을 학교나 유원지에 데리고 가는 지점에서는 여전히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아, 그리고 후반에 정환이 선을 심하게 넘는 장면이 하나 있긴 합니다. 결과만 본다면 관객들은 별 신경을 안 쓸 수도 있는데, 그래도 선을 넘긴 넘은 거죠. 검색해 보니 원작에서는 더 심하게 넘었더군요. 단지 주인공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작품을 망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냥 그런 일을 저지르는 남자가 주인공인 영화인 거죠.

많은 좀비 영화들이 그렇듯 이 영화의 좀비도 메타포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격리되고 박해받는 수아는 아무래도 증상이 약한 좀비이다 보니, 영화가 장애나 질병에 대한 차별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영화에는 감염자를 보호하자는 측과 더 엄격하게 처리하자는 측이 싸우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죠. 이건 당연히 정치적인 내용인데, 영화는 이걸 아주 깊게 다룰 생각은 없는 거 같습니다. 그냥 있다는 것만 알려주고 코미디 멜로드라마로 넘어가는 거죠.

여러 모로 흥행 성적이 좋은 중저예산급 충무로 주류 영화처럼 보이는 영화입니다. 저랑 같은 상영관에서 영화를 본 어떤 할머니가 그러더군요. "재미있는데 감동도 있네." 그러니까 주제나 예술적인 시도 같은 것에 대한 야심이 별로 없고 한국 관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최적화된 영화인 것입니다. 여기서 가장 부각되는 것은 딸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이고요. 그 사랑이 종종 공공 안전을 위협하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감정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지요. 그게 요새 대중적 코미디 연기에 물이 잔뜩 오른 조정석을 통해서 펼쳐진다면 더욱 그렇고요. (25/08/08)

★★☆

기타등등
1. 최근 들어 고양이가 이렇게 비중있게 나오는 한국 영화는 못 본 거 같습니다. CG인가 했는데, 아니고, 고양이 배우가 그냥 성격이 엄청 좋았다고.

2. 원작자가 유원지 캐리커처 화가로 카메오 출연합니다.

3. 이정은과 조정석은 딱 열 살 차이. 당연히 모자로 나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원작 그림을 보고 그냥 수긍해버렸습니다. 이정은밖에 없었어요.


감독: 필감성, 출연: 조정석,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최유리, 금동이, 다른 제목: My Daughter is a Zombie

IMDbhttps://www.imdb.com/title/tt36553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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