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힐스 Paradise Hills (2019)


[파라다이스 힐스]라는 영화를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봤어요. 예고편과 포스터를 몇 장 봤지만 그게 전부. 알고 봤더니 영어로 만든 스페인 영화더군요. 감독인 스페인 사람. 앨리스 워딩턴이란 영어 이름은 예명입니다.

포스터만 보면 감이 잘 안 오는데 SF예요. 성차별과 계급차별이 극대화된 근미래가 배경입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섬은 공작부인이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일종의 요양원인데, 한 마디로 시스템에 반항적인 젊은 여자들을 교화하는 곳입니다. 주인공인 우마는 힝스턴이라는 남자와 결혼을 거부해서 여기로 끌려온 것이고요. 요양원에서는 모든 여자들에게 가짜 순정만화에서 나온 것 같은 하얀 옷을 입히고 몸과 마음을 교정합니다. 우마는 그곳에서 사귄 친구들과 함께 탈출을 계획하는데, 그러는 동안 섬의 끔찍한 비밀을 알게 됩니다.

전례가 있지요. 아주 유명한 1970년대 SF 소설과 그걸 각색한 영화가 떠오릅니다. 그렇다고 이걸 그대로 쓰지는 않아요. 그 고전이 가부장제도가 여자들에게 가하는 사회적 억압에 대한 것이었다면, 영화는 여기에 계급차별을 섞고 있습니다. 그 결과 전통을 충실하게 따르면서도 고전과 아주 닮지는 않으며 새로운 주제가 꽤 있는 영화로 나왔어요. 숙제는 꼼꼼하게 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기만의 무언가는 조금 부족합니다. 전반부는 늘어지고 산만해요. 게임의 규칙이 밝혀지는 중반 이후로는 재미가 붙고 전체 그림이 보이지만 여전히 요새 디스토피아 영 어덜트 소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안이한 월드 빌딩 때문에 SF적 재미는 조금 떨어집니다. 특히 의상에 반영된 과장된 비주얼은 처음부터 어느 정도 거부감을 의도한 것이긴 한데, 그 역시 전 좀 갑갑했습니다. (20/03/31)

★★☆

기타등등
섬은 하얀 옷을 입은 젊은 남자들에 의해 관리되는데, 이들이 너무 대놓고 스톰트루퍼라서 나올 때마다 많이 웃었습니다.


감독: Alice Waddington, 배우: Emma Roberts, Danielle Macdonald, Awkwafina, Jeremy Irvine, Arnaud Valois, Eiza González, Milla Jovovich

IMDb https://www.imdb.com/title/tt6127004/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82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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