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2023)


영화 보기 전, 제가 [65]에 대해 알고 있었던 건 애덤 드라이버가 나오는 SF 영화인데, 공룡을 멸망시킨 운석 충돌 전에 지구를 탈출하는 내용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저는 이게 시간 여행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니었어요. 애덤 드라이버의 캐릭터는 우주선 고장으로 지구에 불시작한 외계인이었습니다.

무지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마블 유니버스에 완전히 몰입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죠. 분장도 안 한 서양 배우들이 외계인이라고 나오는 걸 보면 뭐라고 말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영화는 관객들이 대충 받아들이고 건너 뛰길 바라는 것 같던데, 전 그게 안 됐습니다.

하여간 드라이버의 캐릭터는 밀스라는 우주선 파일럿입니다. 우주선은 운석에 부딪혀 지구에 불시작했고 냉동수면 중이었던 승객 중 코아라는 여자아이만 살아남았습니다. 백악기 때이니 사방에 공룡이 부글거리고요. 밀스와 코아는 어떻게든 우주선으로 돌아가 운석이 떨어지기 전에 지구를 떠나야 합니다. 아, 그런데 코아가 '영어'를 못한다는 이야기를 했던가요? 밀스가 쓰는 언어 대신 다른 언어를 씁니다.

여기서부터 영화의 각본은 끝없이 이어지는 액션을 위한 일련의 핑계입니다. 그리고 전 그 대부분이 좀 건성이라고 봤습니다. 치밀하지 않은 설정을 SF 도구로 감추려는 부분이 너무 많달까. 공롱들이 많이 나오기는 하는데 이들을 보는 재미가 충분했는지도 잘 모르겠고요. CG와 특수효과의 퀄리티와 상관없이 실제로 존재하는 동물이라는 느낌이 안 들었어요. 그보다는 슈팅 게임의 타겟과 같았달까.

감독인 스콧 벡과 브라이언 우드는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공동각본가입니다. 이 영화에서도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흔적이 없지는 않아요. 가족 이야기, (유사) 부녀 관계, 서바이벌, 괴물. 하지만 그만한 퀄리티는 없죠. 전작에서 조 크라신스키의 비중이 예상보다 컸던 걸까요. (23/04/22)

★★

기타등등
지구인처럼 생긴 외계인이 과거의 지구로 떨어진다는 설정의 영화로 [아웃랜더]가 있었죠. 고 이버트 영감이 이 설정에 대해 투덜거렸던 게 기억이 납니다.


감독: Chris McKay, 배우: Adam Driver, Ariana Greenblatt, Chloe Coleman, Nika King 다른 제목:

IMDb https://www.imdb.com/title/tt12261776/
Daum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66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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