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필드 Renfield (2023)


렌필드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큘라] 파생작품이 크리스 맥케이의 [렌필드] 이전에 있었던가요?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전 잘 모르겠습니다. 없었거나 별로 없었을 거예요. 흥미로운 캐릭터지만 주인공으로 삼고 싶을 정도는 아닌 조연이지요. 하지만 1세기가 넘는 세월이 흐르면 별별 영화들이 다 나오기 마련이지요. 이 영화의 아이디어는 [워킹 데드]의 로버트 커크먼이 냈다고 합니다.

영화는 현대 배경의 현대적 코미디입니다. 렌필드는 드라큘라에게 봉사하며 몇십년 동안 살아왔습니다. 아직 백년은 되지 않았을 거예요. 영화는 벨라 루고시의 [드라큘라]를 본편으로 삼고 있는데, 그 영화는 현대, 그러니까 1930년대 초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요. 렌필드도 '세계대전'을 언급하고요. 하지만 이 영화의 렌필드는 그냥 21세기의 젊은 남자 같으며 작가나 감독도 여기에 대해 큰 고민이 없습니다.

뉴올리언즈가 배경입니다. 렌필드는 언제나처럼 부상당한 드라큘라를 숨겨놓고 먹이를 공급하는 중이죠. 그러면서 중간중간에 유해한 관계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임에 나가는데, 원래는 그 사람들을 괴롭히는 악당들을 먹이로 쓸 생각이었지만, 결국 자신과 드라큘라와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여기에 뉴올리언즈의 범죄조직과 이들에게 아버지를 잃고 복수를 다짐한 경찰관 레베카가 끼어들고요.

하나의 농담에서 출발하는 영화입니다. 그 대부분은 예고편에 나오고요. 폭압적인 보스 때문에 괴로워하는 관계 중독자인 남자가 알고 봤더니 드라큘라를 위해 봉사하는 렌필드더라. 영화의 농담은 여기서 크게 발전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블랙 유머는 적절한 선에서 제한하고 있어요. 일단 렌필드는 관객들의 호감과 공감을 얻어야 하는 인물로 설정되어 있으니까요.

여기서 빈틈을 채우는 것이 로보 조직과 관련된 액션인데, 여기서부터 전 존 랜디스의 [미녀 드라큐라]를 떠올렸더랬습니다. 영화는 그보다는 일종의 슈퍼히어로 기원담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렌필드도 슈퍼히어로이긴 합니다. 벌레를 먹으면 힘이 세져요. 그 때문에 관습적인 슈퍼히어로 액션이 꽤 있는데, 전 그것보다 사지가 뜯겨나가고 피와 창자가 쏟아지는 스플래터 호러 액션이 더 좋았습니다. 농담이 짧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자기 역할을 하고 있고, 재미있는 액션도 꽤 있어서 전 지루하지 않게 봤어요.

니콜라스 홀트는 [웜 바디스]에서처럼 인간 여자를 사랑하게 된 키 크고 이상한 놈으로 나오는데 잘 어울리고 잘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어하는 배우는 드라큘라를 연기한 니콜라스 케이지입니다. 오래간만의 조연이라는데,, 드라큘라라면 당연히 하고 싶었겠지요. (23/04/21)

★★★

기타등등
저도 렌필드 이야기를 쓴 적이 있습니다. [구부전]요.


감독: Chris McKay, 배우: Nicholas Hoult, Awkwafina, Ben Schwartz, Adrian Martinez, Shohreh Aghdashloo, Nicolas Cage

IMDb https://www.imdb.com/title/tt11358390/
Daum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63251

    • '인간 여자를 사랑하게 된 키 크고 이상한 놈' ㅋㅋㅋㅋㅋ 영화 재밌겠네요.
    • 로버트 커크먼은 워킹데드 만화 원작자입니다.
      메인 프로덕션 중 하나인 Skybound가 그 사람 회사에요.
      전체적으로 제작 과정에 큰 비중을 차지한 편입니다.

      그러고 보니 엔드 크레딧 배경으로 나오는 영상이 본편에서 삭제된 부분 같더군요.
      후반부 보니까 엔딩 부분에 뮤지컬 시퀀스가 하나 있었는데 통으로 날렸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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