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만다 Amanda (2022)


카롤리나 카발리의 [아만다]를 보았습니다. 젊은 여성 감독이 젊은 여성 주인공 영화를 만들면 자서전적인 영화가 아닐까, 의심하게 되는데, 그것도 편견이겠지요. 정말 카발리가 이 영화의 주인공 아만다 같은 사람이었을 거란 생각은 안 듭니다. 정말 그렇다면 이런 영화를 만들 능력이 없었겠죠. 하지만 아만다의 일부는 아무래도 창작자로부터 오지 않았겠어요? 이 영화에서는 자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만 갖고 있는 특유의 가차없음이 있습니다.

하여간 아만다는 20대 중반의 젊은 여자고요. 직장도 안 다니고 학교도 안 다니고 애인도 없고 친구도 없습니다. 이 대부분의 설정은 영화를 보면 설명이 됩니다. 성격이 안 좋아요. 영화 후반에 모 상담사는 아만다를 경계선적 인격장애라고 진단합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는데 곁에 있으면 편한 사람은 절대로 아닙니다. 차라리 우정이나 연애에 대해 관심이 없으면 좀 편할 텐데 그것도 아니에요. 그런 걸 또 원하는데 사람을 제대로 붙잡지 못하죠.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이 영화에서 가장 공감성 수치가 느껴지는 부분은 아만다가 남자와 연애를 해보려고 하는 시도가 나오는 모든 장면입니다.

영화의 기반을 이루는 건 아만다와 레베카라는 또다른 젊은 여성과의 관계입니다. 레베카는 아만다 엄마 친구 딸이에요. 아만다보다 더 상태가 심각한 사람으로 자기 방에서 거의 나오는 일이 없죠. 이러니 레베카 엄마가 참다 못해 친구 하라고 아만다를 데려온 거고요.

보통 이런 설정의 영화에는 말랑말랑한 부분이 있습니다. 아무리 성격이 안 좋아도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아무리 성격이 안 좋은 두 사람이 엮여도 마음을 열고 우정을 쌓을 공간이 생기죠. 하지만 [아만다]는 가차없습니다. 두 사람이 노력을 안 하는 건 아니에요. 친구가 되길 원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영화는 기초 설정 그러니까 두 사람이 정말로 성격이 안 좋다는 사실을 잊지도 않고 그 설정을 깨지도 않습니다. 무지 냉정하지만 그만큼 정직해요. 그렇기 때문에 이 모든 설정을 거치면서도 두 사람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 때는 그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을 수가 없어요. 이 사람들은 진짜로 노력을 했습니다. (23/08/24)

★★★

기타등등
보도자료에서는 감독의 이름을 카롤라이나 카발리라고 표기하고 있는데 그래서는 안 되지 않습니까.


감독: Carolina Cavalli, 배우: Benedetta Porcaroli, Galatéa Bellugi, Michele Bravi, Giovanna Mezzogiorno, Monica Nappo, Margherita Maccapani Missoni

IMDb https://www.imdb.com/title/tt18469872/
Daum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62927

    • 모 삼당사 -> 모 상담사
    • 카발리가 아니라 카발디가 맞나요? 스펠링만 보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 이탈리안이니까 카롤리나 카발리가 맞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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