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아일랜드 (2008)


여섯 명의 한국 사람들이 필리핀 보라카이로 놀러갑니다. 인기없고 성격 나쁜 CEO 재혁, 입사 6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 여행에 나온 수진, 영문과 출신이면서 영어 면접 때마다 덜덜 떠는 백수 정환, 안티 100만을 끌고 다니는 인기 가수 가영. 그리고 중식과 연숙이라는 부부도 있는데,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남편이 숨기고 있는 비밀이 밝혀집니다.


[로맨틱 아일랜드]는 보라카이 관광 홍보 영화입니다. 당신의 인생이 아무리 칙칙해도 약간의 돈을 투자해 보라카이에 놀러가면 돈 많고 목소리 좋은 남자친구나 수퍼스타 여자친구를 낚을 수 있으며 인생의 새 길이 열린다는 거죠. 정말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지만 그 근처까지 갑니다. [사랑의 유람선] 기억 나세요? 그 논리에요. 하긴 이런 종류의 판타지도 없으면 무슨 낙으로 살겠습니까.


그렇게 큰 재미가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판타지에 지나치게 충실하다보니 이 이야기 속에서 전개되는 연애 이야기의 힘이 떨어지는 거죠. 재혁이나 가영처럼 '가진' 사람들이 해외 여행을 왔다고 즉시 그 분위기에 말려들어 수진이나 정환 같은 '평민들'과 사귄다는 것 자체가 믿음이 안 간단 말이죠. 이건 그냥 수진이나 정환 같은 사람들의 환상 이상은 아닌 것 같아요. 환상 좋죠. 그래도 믿음이 가는 환상이면 더 좋지 않겠습니까?


영화는 대부분 배우들이 가진 원래 이미지를 그대로 이용하고 있고 그것만 해도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뭐, 다들 기본기는 합니다. 배우들에 특별한 불만은 없어요. 하지만 그들이 특별히 여기에 더할 무언가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각본은 대부분 기성품 재료들을 가공없이 재활용하고 있고 대부분 대단한 발전 없이 끊어집니다. 중간부터 등장하는 스릴러 장치는 진부하지만 그래도 괜찮게 활용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이 역시 호흡이 짧군요. 그 장치 때문에 결말이 늘어지는 단점도 발생하고.


[로맨틱 아일랜드]는 나쁘고 재미없다기보다는 평범하고 무난한 영화입니다. 극장용 영화보다는 SBS 2부작 특집극으로 더 잘 어울리고 또 편하게 볼 수 있는 이야기예요. (08/12/17)


★★


기타등등

상영시작이 예상보다 늦어서 끝난 뒤에 한 기자간담회가 10분으로 단축되었죠. 기자들은 불평을 늘어놓던데, 뭐, 거기서 할 이야기도 많지 않잖아요. 전 짧아서 좋더군요.


감독: 강철우 출연: 이선균, 이수경, 이민기, 유진, 이문식, 이일화 다른 제목: Romantic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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