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도어 Die Tür (2009)


화가 다비드의 인생은 5년 전에 그의 실수로 딸 레오니를 잃은 뒤로 최악입니다. 아내와 이혼하고 폐인이 된 그는 목숨을 끊으려 하는데, 어디선가 날아든 나비를 따라갔다가 그만 5년 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문을 발견합니다. 가까스로 그는 사고 직전에 레오니를 구하는데 성공하지만, 일이 그만 살짝 틀어져 5년 전 자신을 죽여버리고 말죠. 그는 시체를 정원에 묻고 5년 전 자신으로 행세하지만, 일이 그렇게 잘 풀리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더 도어]는 이야기는 게임처럼 움직입니다. 도입부에서 영화는 주인공에게 환상적이고 마술과 같은 설정을 제공해줍니다. 그리고 일단 그 주인공이 설정을 받아들이면 그 뒤부터는 그 세계의 논리에 따라 움직여야 하지요. 이 설정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는 지극히 현실적인 주인공에게, 사실적인 이야기에서는 불가능한 액션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약속에 불과합니다.


영화의 절반은 소망성취의 환상입니다. 우리 모두 과거로 되돌아가 인생을 되돌리고 싶은 꿈이 있지 않습니까? 영화는 시간여행이 가능한 터널이라는 도구를 통해 그 기회를 제공해줍니다. 단지 그냥 주는 대신 그런 과정 중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위기를 섞어서 주기 때문에 일방적인 소망성취 환상의 밋밋함은 없죠.


중반 이후 영화는 시간여행 말고 다른 SF 서브 장르를 하나 더 가져옵니다. 이 역시 시간여행이라는 설정에서 그대로 도출된 것이긴 한데, 이렇게 본격적으로 다루니까 그래도 색다른 느낌이 드는군요. 중반 이후 길을 잃을 수 있는 이야기에 탄탄한 스릴러를 제공해주기도 하고요. 단지 이 경우 집단 심리묘사가 너무 단순해서 설득력이 조금 모자라는 편입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이 꼭 이렇게 과격한 행동을 할 필요가 없거든요. 가능성은 무한히 열려있는데.


영화의 전체적인 모양새는 만족스럽습니다. 딱 [환상특급] 정도의 플레이를 하고 있지만 적어도 러닝타임 안에 활용가능한 아이디어들이 꽉 차있는 좋은 [환상특급]이죠. 그 정도면 결말도 만족스럽고요. (10/08/13)



기타등등

고양이 탐정 펠리데 시리즈의 작가 아키프 피린치의 소설 [시간의 문]이 원작이라고 합니다. 검색해봤는데, 지금 번역서를 구입할 수는 없을 것 같군요.


감독: Anno Saul, 출연: Mads Mikkelsen, Jessica Schwarz, Valeria Eisenbart, Tim Seyfi, Thomas Thieme, 다른 제목: The Door


IMDb 

http://www.imdb.com/title/tt1223934/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71422



    • 아야야이. 요즘 제가 딱 극장에서 보고 싶어하는 종류의 영환데 놓쳤군요. 전 또 무슨 귀신 영환줄 알고... 마즈 미켈센 요즘 바쁘군요. [카지노 로얄] 출연이 그런대로 커리어 도움주기에 주효한듯
    • 왜 카지노 로열을 봤을 때 저 아저씨가 아담스 애플의 목사님이라는 걸 까맣게 몰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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