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2부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II (2011…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2부]를 보는 건 일반적인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과 같지 않습니다. 이것은 반년 전 보다 말았던 영화의 나머지 반을 보는 것이기도 하고,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이어졌던 한 편의 영화의 마지막 챕터를 보는 것이기도 합니다. 어떤 식으로 보건 이 영화에는 이전 영화들의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영화의 어느 것도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아요. 주인공이 아무리 하찮은 행동을 해도 10년 동안 나왔던 영화들 전체가 움직입니다.

영화에서는 무슨 일들이 일어나나요. 이런 판타지 시리즈 대작의 마지막 편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이 모두 일어납니다. 예언은 실현되고, 비밀은 밝혀지고, 선과 악의 전쟁이 벌어지며, 양측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습니다.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건 재미없는 일일 겁니다. 팬들은 이미 내용을 알고 있고, 팬이 아닌 사람들은 들어도 모르거나 관심이 없을 테니까요. 이전 영화들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스네이프의 마지막 장면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액션, 액션, 액션입니다. 거의 휴식 시간이 없는 영화예요. 물리적 액션이 멈추면 숨겨진 비밀을 밝혀야 하고, 비밀이 폭로되면 다음 계획을 짜야 합니다. 이 영화는 플래시백도 빠릅니다. 보다 보면 숨이 차요. 꽤 긴 영화인데도 멈출 생각을 안 하니까요.

드라마로서 영화는 반쪽 짜리입니다. 오로지 해결 과정만 있는 영화죠. 올바른 체험을 위해 적어도 [죽음의 성물] 1부만이라도 다시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카타르시스를 온전히 체험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합니다. 물론 최대한의 체험을 위해서는 전편을 다 보는 게 좋겠지요. 저도 아직 이걸 시도해보진 못했지만요.

영화를 보다보면 종종 울컥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건 영화가 잘 만들어져서일까요? 저에겐 그를 분명히 분석할 능력은 없습니다. 아마 영화 전편을 다 본 사람들 대부분이 그럴 겁니다. 여러분이 지금 보고 있는 사람들은 그냥 배우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리 곁에 있었고 우리 눈 앞에서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들이 그냥 허구의 인물이라고 말하지 마세요. 그걸 분명히 구별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걸 꼼꼼하게 구별한다면 세상이 얼마나 재미없겠습니까.

전 영화의 엔드 크레딧을 보면서 한숨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전 이 시리즈의 영화화 계획이 나왔을 때부터 과연 이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이 다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했어요. 설정상 호그와트의 선생들로 나오는 수많은 배우들은 노인들일 수밖에 없고 그들의 수명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으니까요. 리처드 해리스의 죽음은 제 악몽의 실현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전 세 주연 배우들이 너무 나이를 빨리 먹어 더 어린 배우로 교체될 수도 있다는 소문을 듣고 공포에 질렸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그 바보스러운 계획은 곧 사라져버렸습니다만.

[해리 포터]가 완벽한 시리즈였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원작소설과 영화의 갭은 종종 문제를 일으켰고, 원작소설들 역시 들쑥날쑥했죠. 하지만 시리즈의 가치는 개별 영화의 합보다 컸습니다. 각각의 영화는 끊임없이 소통을 했고 그 안에서 늘 여분의 의미를 가졌죠. 그리고 이는 무엇보다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2부]에 대한 설명이기도 합니다. 독립적으로는 스펙터클 무더기와 드라마 파편의 무리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전체의 일부로 보았을 때는 시리즈의 멋진 끝이지요. 네, 끝입니다. [해리 포터]가 끝난 거라고요.

그리고... 음, 전 이제부터 블루레이 세트를 살 돈을 모아야겠습니다. (11/07/13)

★★★☆

기타등등
아, 3D.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하지만 2부작 영화의 2부만 3D라니 많이 어색하더군요. 1부도 나중에 작업을 할 건지 모르겠습니다.


감독: David Yates, 출연: Daniel Radcliffe, Emma Watson, Rupert Grint, Ralph Fiennes, Helena Bonham Carter, Alan Rickman, Julie Walters, Bonnie Wright, Jason Isaacs, Tom Felton, Timothy Spall, Michael Gambon, Robbie Coltrane, Clémence Poésy, David Thewlis, John Hurt, Evanna Lynch, Rhys Ifans, Toby Jones, Warwick Davis, Kelly Macdonald, Ciarán Hinds, Katie Leung, Emma Thompson, Geraldine Somerville

IMDb http://www.imdb.com/title/tt1201607/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47528

    • 1부는 3d로 하려다가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서 취소된걸로 아는데 스타워즈나 타이타닉도 다시 3d로 한다는 마당이니 어찌될지는 모르긴 하겠군요.
    • 3D 카메라로 촬영한 트랜스포머보단 효과가 좀 덜하겠죠?
      걱정하던 3D가 만족스럽다니 다행이네요.
    • 드디어 끝났군요...
    • 글 쓰신대로 배우들이 시리즈 끝까지 지켜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 아 130분이 너무 짧았습니다ㅜㅜ 그리고 3D효과는 트랜스포머보다 못할진 몰라도 3D를 정말 적재적소에 사용한 영화였습니다
    • 으악, 엄청난 실수를. 시리우스가 아니라 스네이프입니다. 집에 가서 고칠 게요.
    • 콩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본인.
      "시리우스의 마지막" 이라고 하셔서 알랜 릭먼이 그 장면에서 을매나 귀신같이 연기를 잘했을까 두근두근 했습니다ㅠㅠ 듀나님 리플 보고서야 오타를 깨달았습니다.
    • 올바른 체험을 위해 적어도 1부만이라도 다시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1부가 죽음의 성물1부예요 아님 비밀의 방이래요?
    • 당연히 죽음의 성물 1부 겠지요
    • 죽음의 성물이지요.

      고쳤습니다. 저도 시리우스라고 써놓고 스네이프라고 읽었어요! :-/
    • 으아, 끝났군요!
      전 불의잔부터 제대로 봐야해요. 그때부터 너무 띄엄띄엄 봐서.
      어차피 원작을 다 읽어서 급할 건 없네요.
    • 왓슨이 더이상 안 하겠다고 선언했던 뉴스가 기억나는데 굉장히 확고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떻게 다시 했을까요? 그 이후 뉴스는 본 적이 없어서... ;;
    • 오늘 보고왔습니다. 소설을 안봤는데 원작과 영화의 결말이 같은건가요?
      스포가 되니까 따로 대답이 안달리지도 모르겠네요.

      에필로그(?)는 디테일(..)이 상당해서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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