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보이 & 에이리언 Cowboys & Aliens (2011)


서부극 SF라는 서브 장르가 정말 있습니다. 생각만큼 이상하지는 않아요. 펄프 시절에 이 두 장르는 이웃에서 살았고, 내러티브 역시 공유하고 있지요. 고유명사만 몇 개 바꾸면 그대로 서부극에 이식 가능한 SF 역시 상당수입니다. 그러니 이 둘을 작정하고 결합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있는 건 이상하지 않은 일. 방법은 많습니다. 시간 여행을 이용하거나, 서부극 무대에 외계인을 넣거나, 가상 현실을 쓰거나, 서부극 시대로 후퇴한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하거나, 서부 유원지에 총잡이 로봇을 데려오거나...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각색한 존 파브로의 [카우보이 & 에일리언]에서 사용하고 있는 공식은 두 번째입니다. 서부극 무대에 외계인을 등장시키는 거죠. 이들은 잠자리 비슷하게 생긴 우주선을 타고 다니며 요새 UFO를 타고 다니는 외계인들과 비슷한 짓들을 합니다. 지구인들을 납치해 생체 실험을 하거나 소들에게 나쁜 짓을 하는 거죠. 다니엘 크레이그가 연기한 주인공은 어쩌다가 이들에게 납치되었다가 팔목에 차는 외계 무기를 훔쳐 달아났다가 기억을 잃은 남자로, 그가 우연히 들른 마을이 외계인들의 공습을 받자,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납치된 사람들을 구하러 나섭니다.


딱 코미디여야 할 것 같은 제목이지만, 영화는 진지합니다. 적어도 의도적으로 코미디를 만들 생각은 없어 보여요. 특히 배우들은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들과 그들이 얽혀 있는 상황이 진지하기만 하다고 믿는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진짜 그럴 리는 없겠죠. 그렇게 보이는 척 연기하고 있을 뿐.


영화에는 두 장르의 클리셰들이 별다른 계산 없이 섞여 있습니다. 무장강도, 아파치 원주민, 백인 농장주, 금광 마을, 총싸움과 주먹다짐이 벌어지는 술집, 주인공 사진이 붙은 현상금 포스터과 같은 건 서부극 것이죠. 지구의 자원을 약탈하러 머나먼 별에서 우주선을 타고 날아왔는데, 정작 지성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멍청하고 험상궂은 외계인은 물론 SF 것이고요.


이것들이 섞이면 상승작용이 있을까요? 전 없는 것 같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건 꽤 역사가 긴 서브 장르여서 둘을 섞는다고 도전적인 어떤 게 나오지는 않아요. 여전히 친숙한 영화가 되는 겁니다. 이러다보니 참신한 아이디어가 아쉬워요. 특히 징그럽고 멍청한 것으로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외계인은.


기술적인 면은 괜찮습니다. 배우들은 프로페셔널하고 특수효과는 좋고 액션도 그 정도면 빠르죠. 하지만 [카우보이 & 에일리언]과 같은 어처구니 없는 제목의 영화를 낼 거였다면 조금 더 도전해도 좋았겠죠. (11/08/12)


★★☆


기타등등

전 용산 6관에서 영화를 보았는데, 정말 짜증날 정도로 화질이 안 좋았어요. 다른 분들은 어땠나요.

 

감독: Jon Favreau, 배우: Daniel Craig, Harrison Ford, Abigail Spencer, Buck Taylor, Olivia Wilde, Sam Rockwell, Matthew Taylor, Cooper Taylor, Clancy Brown, Paul Dano, Ana de la Reguera, Adam Beach, Noah Ringer, Keith Carradine


IMDb http://www.imdb.com/title/tt0409847/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76369

    • 부천 롯데시네마에서 관람했는데 역시나 좋은 화질은 아니었습니다.
    • 아니면 우주선 타면서 카우보이 놀이 하는 것도 방법이죠.
      (이게 서부극 시대로 후퇴한 미래세계인가..ㅎ)

      우주보안관 장고처럼.
      http://www.x4.co.kr/bbs/view.php?code=ani&idx=256
    • 서부극 시대로 후퇴한 SF 하나 더 있습니다.
      <카우보이 비밥>
    • 대학로에서 봤는데 화질 깨끗했어요. 어차피 용산도 디지털 상영일텐데, 상영관의 문제이려나요?
      그나저나 별점 맞췄..ㅎㅎ
    • 미드 파이어플라이와 극장판 세레니티도 있죠.
      http://movie.naver.com/movie/bi/mi/detail.nhn?code=42847#support_actor
    • 어렸을 때 브리스코 카운티 주니어의 모험을 재미있게 보신 분?
    • 브리스코 카운티 주니어 시절엔 이미 어리지 않아서...쿨럭..ㅋ
      근데 그런 서부극+SF 내지는 스팀펑크의 원조격으로 와일드와일드웨스트도 있군요
    • 서부 유원지에 총잡이 로봇이라면 역시 율 브린너? ㅋ

영화 리뷰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34 카운트다운 (2011) 9 11,872 09-23
533 의뢰인 (2011) 5 17,779 09-19
532 컨테이젼 Contagion (2011) 14 16,229 09-16
531 샤크나이트3D Shark Night 3D (2011) 5 11,601 09-08
530 도가니 (2011) 10 20,998 09-07
529 나이트 트레인 Night Train (2009) 3 10,951 09-02
528 푸른소금 (2011) 9 21,124 08-26
527 콜롬비아나 Colombiana (2011) 4 15,279 08-22
526 돈 비 어프레이드 - 어둠 속의 속삭임 Don't Be Afraid of the Dark (2010) 7 11,650 08-20
525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Coco Chanel & Igor Stravinsky (2009) 4 11,708 08-19
524 드레스드 투 킬 Dressed To Kill (1980) 10 15,551 08-16
열람 카우보이 & 에이리언 Cowboys & Aliens (2011) 8 13,294 08-12
522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1) 22 24,932 08-06
521 에일리언 비키니 (2011) 2 13,540 08-06
520 개구쟁이 스머프 The Smurfs (2011) 7 11,025 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