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Dol (First Birthday) (2011)


닉은 미국 이민 2세대인 동성애자입니다. 클로이라는 개를 남자친구와 함께 키우며 L.A.에서 오붓하게 살고 있지만, 아직 가족에게 커밍아웃은 안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조카인 벤의 첫 생일이 다가옵니다. 닉을 포함한 온가족이 모였고, 다들 이런 행사 때 한국인 미국 이민자들이 할 법한 일들만 골라서 하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냅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닉은 조용한 소외감을 느낍니다.

앤드루 안의 단편 [돌]은 특별한 드라마가 없는 영화입니다. 닉은 커밍아웃 같은 건 시도도 하지 못해요. 그런다면 기독교와 한국 전통의 이중의 굴레 속에서 이들 가족이 서로에 대해 품고 있는 기대의 거미줄에 자기 혼자만 구멍을 뻥 내는 것이 되겠죠. 여기서 '돌'이란 참 상징적이지 않습니까. 만 한 살밖에 안 된 꼬마가 상징적으로나마 일생을 결정짓는 순간입니다. 여기서 빠져나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아요.

영화 안에서 드러난 드라마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애정과 억압, 무리 속의 고독함을 잡아내는 섬세한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그건 앤드루 안의 자서전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냥 정확한 것이겠죠. 그가 자라면서 느꼈을 외로움이 백배 이해가 됩니다.

단지 앤드루 안은 닉보다는 조금 용감했습니다. 결국 가족에게 커밍아웃을 하기로 결정했으니까요. 직접 하는 건 무서웠고, 그는 대안을 택했습니다. 이 영화를 찍어서 가족에게 보여준 것이죠. 그것만으로도 모자라, 그는 가족들을 영화의 조연 및 단역으로 캐스팅했습니다. 영화 찍는 동안 가족들은 이 영화의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 전혀 몰랐다고 해요. 결과는 어떻게 되었냐고요. 생각만큼 극적이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영화를 보고 나서도, 가족들과 친척들은 칼아츠에 다니고 졸업 작품으로 선댄스까지 진출한 모범생 앤드루가 게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나요. 전 그 상황 자체도 재미있는 영화의 소재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12/12/30)

★★★

기타등등
여기서 보실 수 있어요.
http://vimeo.com/34502663

감독: Andrew Ahn, 배우: Joshua Kwak, James S.W. Lee, Martin Lee, Chris Yejin, Muki Grossberg, 

IMDb http://www.imdb.com/title/tt2064760/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91128

    • 거의 마지막 문단에서 한참 웃었어요- 어떤 상황인지 알 것 같아서요..참..
    • 으하하하하 진짜 마지막 문단이 대차고 기괴하게 재밌습니다.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한국 전통의 어르신들 같은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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