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잡담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들입니다. CBS 사이트에서 가져왔습니다. 

Best Picture: "Argo."
Actor: Daniel Day-Lewis, "Lincoln."
Actress: Jennifer Lawrence, "Silver Linings Playbook."
Supporting Actor: Christoph Waltz, "Django Unchained."
Supporting Actress: Anne Hathaway, "Les Miserables."
Directing: Ang Lee, "Life of Pi."
Foreign Language Film: "Amour."
Adapted Screenplay: Chris Terrio, "Argo."
Original Screenplay: Quentin Tarantino, "Django Unchained."
Animated Feature Film: "Brave."
Production Design: "Lincoln."
Cinematography: "Life of Pi."
Sound Mixing: "Les Miserables."
Sound Editing (tie): "Skyfall" and ''Zero Dark Thirty."
Original Score: "Life of Pi," Mychael Danna.
Original Song: "Skyfall" from "Skyfall," Adele Adkins and Paul Epworth.
Costume: "Anna Karenina."
Documentary Feature: "Searching for Sugar Man."
Documentary (Short Subject): "Inocente."
Film Editing: "Argo."
Makeup and Hairstyling: "Les Miserables."
Animated Short Film: "Paperman."
Live Action Short Film: "Curfew."
Visual Effects: "Life of Pi."

보시면 아시겠지만 고만고만합니다. 특별히 주요상을 휩쓴 수상작도 없고요. 완전히 빈손으로 돌아간 영화도 많지 않고요. 원래 한 영화에 몰표가 돌아가거나 두 영화가 대결구도인 경우에 시상식이 재미있는 법이지만, 이것까지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 건 아니죠. 그냥 이런 해도 있습니다. 

예측에서 어긋난 결과는 거의 없습니다. 박빙의 승부가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대부분 받을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돌아갔죠. 단지 장편 애니메이션 부분상이 [주먹왕 랄프]가 아닌 [메리다와 마법의 숲]에게 돌아간 것이 의외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저도 [주먹왕 랄프]가 조금 더 좋았습니다. 하지만 [메리다와 마법의 숲]도 괜찮은 영화이고 사실 전 [파라 노만]이 가장 좋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 큰 불평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아, 이안의 수상도 예외였다고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어차피 캐스린 비글로와 벤 애플렉이 모두 후보에서 탈락한 상황이라 이 역시 그렇게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받을 자격이 있는 감독이었고요.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건 아카데미 시상식을 유행에 뒤쳐지지 않게 하려는 시도들이었는데, 다 시시했습니다. 제 85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그냥 '오스카'라고 부르는 것도 딱했고... 그리고 저 많은 작품상 후보작들은 다 어따 쓴답니까? 다들 좋은 영화들이긴 합니다만, 이런 식으로 후보작들을 남발하는 동안 떨어진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의 가치는 어떻게 할 건가요? 어차피 그 나이가 되었으면  중요한 건 전통입니다. 젊은이들에게 아양 떠는 게 아니라.

이런 아양 중 하나가 세스 맥팔레인의 호스트였는데, 전 그냥 실패 같습니다. 우선 맥팔레인을 아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가 않아요. 빌리 크리스탈과 같은 노장의 무게가 없는 겁니다. 그리고 호스트의 역량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은 오프닝 농담인데, 그걸 시시한 자학 개그로 완전히 망쳐버렸어요. PC하지 않은 농담들은 그냥 재미가 없었고요. 그 뒤에 진행은 괜찮았고, 중반에 나왔던 [사운드 오브 뮤직] 농담은 최고였지만, 이미 늦었죠.

채널 CGV의 중계는 지금까지 제가 봐왔던 것들 중 최고였습니다. 그건 이번 진행이 좋았다는 뜻이 아니에요. 언제나처럼 고만고만했습니다. 실수도 많았을 거라 생각하고, 동시 통역은 언제나처럼 재앙이었겠죠. 하지만 진행자들은 시상식 중간에 끼어드는 일이 없었고, 통역은 무시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된 거죠.  (13/02/26)

    • 세스 맥팔레인이 그렇잖아도 궁금하더군요.
      쟨 뭔데 이런 자리 사회자지 하면서요.
      제가 모르는 미국 코미디언인가 싶었죠.

      찾아보니 패밀리가이의 제작자,
      '19곰 테드'의 제작자/감독/테드역 성우
      재즈가수 등 하는 사람이군요.

      더 자세한 내용은 링크 참고.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dirto2002&logNo=40163504325&redirect=Dlog&widgetTypeCall=true
    • 확실히 결과도 젊은층에게 더 어울리는 결과였어요
      링컨이 그많은 후보에도 2개밖에 안받았고
      더 연륜이 많은 분들이 받을법한 부분도
      대부분 젊은층에게 준 느낌이에요

      이런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나쁘지 않은 시도인거 같군요
      이제는 슬슬 이런 흐름이 완성 단계로 가야하겠죠

      마지막으로
      그건 이걸 시시한 자학 개그로가 말이 안맞는거 같아요 아닌가 ^^
    • 세스 맥팔레인을 아는 사람이 없다는 건 동의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미국 유학 중인 친구들이 세스 맥팔레인의 인기가 한국으로 치면 무도 멤버들 급이라고 하던데 말이죠 ^^;
    • 자본주의의 돼지 / 패밀리 가이도 제작만 하는 게 아니라 주요 캐릭터들 목소리도 연기합니다.

      인기 많고 사람들이 잘 알아요. 듀나님은 노년층이나 해외 인지도도 포함해서 아는 사람 없다고 말씀하신 듯.
    • Seth MacFarlane는 오히려 기대가 커서 실망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Billy Crystal하고 비교하는 것은 약간 반칙 아닌가요) 그냥 그의 코미디 스타일이 오스카 시상식같은 다소 고급스러운 분위기하고는 안맞았던 것 같네요.
    • 오타 고쳤습니다.

      빌리 크리스탈은 그냥 최근 20여년동안 거쳐갔던 여러 호스트의 대표로 제시했을 뿐이죠. 아직 이 행사는 보다 보편적인 이미지의 연예인이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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