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큰 시티 Broken City (2013)


빌리 태거트는 강간살인사건의 용의자를 추적하다 쏘아 죽인 뒤, 경찰을 떠나 사립탐정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7년 전 그에게 퇴직을 권한 호스테틀러가 아내의 불륜상대를 찾아내달라고 그를 고용합니다. 며칠 뒤면 뉴욕 시장 선거일. 이런 종류의 스캔들이 재선에 방해가 되는 건 자명한 일입니다. 태거트는 의뢰를 받아들이고 호스테틀러의 아내 캐슬린을 미행합니다. 

물론 여러분은 그 뒤에 일어날 일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태거트가 찾아낸 남자는 단순한 정부가 아닐 것이고, 살인사건이 일어날 것이며, 태거트는 싸나이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배배꼬인 음모로 더럽혀진 거리로 나서겠지요. 

이는 전형적인 미국 하드보일드 소설/필름 느와르 영화의 공식입니다. 하지만 이를 단순한 공식의 활용으로 보기가 어려운 게, 브라이언 터커가 쓴 [브로큰 시티]의 각본에는 거의 노골적인 오마주를 바친다고 할 수 있는 모델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차이나타운] 말입니다.

이건 처음부터 손해보는 게임입니다. [브로큰 시티]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렇게 나쁘지 않아요. 고풍스러운 멋이 있는 복고풍 스릴러지요. 하지만 [차이나타운]이라는 제목이 떠오르는 바로 그 순간부터 관객들은 [브로큰 시티]와 [차이나타운]을 비교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경우 [브로큰 시티]가 이길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아요. 늘 [차이나타운]이 이깁니다. 같은 문제를 내도 [브로큰 시티]는 지나치게 쉬운 답을 내요. 고민은 너무 짧고 답은 지나치게 깔끔합니다. 

[차이나타운]의 탈출불가능한 꿀꿀함을 피하시고 싶으신 분들에게 대용품으로 추천합니다. 마크 왈버그, 러셀 크로우, 캐서린 지타-존스는 모두 자기 이미지와 기능에 충실하니까 팬들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남은 건 무난함과 평범함뿐입니다.     (13/04/01)

★★☆

기타등등
터커의 각본은 2008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작품입니다. 

감독: Allen Hughes, 배우: Mark Wahlberg, Russell Crowe, Catherine Zeta-Jones, Jeffrey Wright, Barry Pepper, Alona Tal, Natalie Martinez, Michael Beach, Kyle Chandler, James Ransone, 

IMDb http://www.imdb.com/title/tt1235522/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9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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