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을 찾아서 Demi Ucok (2012)


글로리아는 그렇게 잘 나간다고 할 수 없는 영화감독입니다. 첫 영화를 만든 게 4년 전. 학교에서 영화를 가르치면서 두 번째 영화를 만들기 위해 발악하고 있지만 일은 영 풀리지 않죠. 그러는 동안 집에서는 어떻게든 딸을 같은 민족 남자와 짝지어 주려는 엄마와 맞서 싸워야 합니다. 이런 전쟁터에서 글로리아 옆에 있어주는 건 노점에서 해적판 DVD를 파는 임신한 레즈비언 친구 니키뿐입니다.

삼마리아 시만준딱의 [짝을 찾아서]는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세계를 보여줍니다. 극성맞은 엄마의 결혼 강요에 쫓겨다니는 비혼여성의 이야기나 두 번째 영화를 만들려는 영화감독의 이야기는 익숙하기 짝이 없죠. 하지만 이런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인도네시아 문화의 디테일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결국 우리와 같은 외국인 관객들은 이 영화의 재미를 익숙한 이야기와 낯선 문화적 배경 사이에서 찾게 되는데, 인도네시아 관객들은 같은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클라우드 펀딩으로 만들어진 작은 영화입니다. 아마 영화 내용의 상당부분은 감독 자신의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을 거고요. 영화 내에서도 글로리아가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클라우드 펀딩을 이용하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그리고 이 영화에서 글로리아의 엄마를 연기하는 배우는 실제로 감독의 어머니입니다. 심지어 이름도 같고요. 

답답한 현실을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낙천적인 영화입니다. 적어도 삼마리아 시만준딱은 영화 속에서 작은 오아시스를 찾아냅니다. 엄마와 딸의 전쟁이 이런다고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고 영화 만들기는 여전히 어렵겠지만, 적어도 글로리아와 주변 사람들은 용하게 유머와 에너지를 잃지 않고 사회적 강요에 맞서는 대안적인 길을 따릅니다. 그것이 편리한 판타지일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뭐 그게 어때서요. 그리고 여성영화제 상영 끝에 가진 GV에서 감독은 심지어 실화가 영화보다 더 해피엔딩이라고 하더군요. 감독의 어머니는 이 영화로 호평을 들었을뿐만 아니라 심지어 몇몇 연기상도 받았답니다. (13/05/29)

★★☆

기타등등
여성영화제 상영판은 디지베타였습니다. 

감독: Sammaria Simanjuntak, 배우: Geraldine Sianturi, Mak Gondut, Saira Jihan, Sunny Soon, 다른 제목: After Ucok

Official Site http://www.demiapa.com/demiucok/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8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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