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나라의 새로운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이 한 데 부대껴 영화에 대한 열망으로 밤을 지새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력이 있는 영화제입니다.
허나, 작년에 저는 실망을 했습니다. 작년부터는 영화제 무대를 샌텀시티 역으로 옮겼습니다. 영화의 전당은 갓 공개를 했는데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한줄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는 작동을 안했고요. 더군다나 영사 사고까지 났더랬지요. 올해는 좀 나아졌으려나요. 그리고 영화는 근처 백화점 꼭대기 멀티플렉스 상영관에서 상영했습니다. 거기까지 올라가려면 백화점에 물건 사러온 인파들 틈을 해쳐가야 합니다. 여기가 서울인지 부산인지 알수가 없었지요. 내가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려고 부산까지 왔나 하는 생각에 굉장히 화가 났더랬지요.
저는 남포동이 무대였을 때가 가장 좋았습니다. 물론, 상영관이 노후해서 그 후엔 해운대로 옮겼고, 결국엔 최식식 극장이 있는 샌텀시티로 옮겼을테지만 부산이라는 도시의 매력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정말 죽을 맛이더군요. 영화보는 그 순간만 좋고, 나머지는 생각도 하기 싫습니다. 그래서 저는 올해 안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