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소설] 나비 수집

소년은 나비를 수집하곤 했다. 그의 고향에 있는 침실에는 스티로폼 재질의 판이 있으며, 그 판은 한 쪽 벽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 판 빼곡히 나비가 붙어있다고 했다. 그는 셀 수 없이 많은 나비가 납작하게 말려져서 독한 방부제로 범벅된 채 일정 간격을 두고 핀으로 꽂혀있는 광경을 생생하게 묘사하곤 했다.

“그런 취미구나.”

“그렇지.”

“이해하기 힘든데. 뭐에 그렇게까지 끌리는 거야?”

“말로 설명하기 힘든데.”

“뭔들 그러겠어. 말해봐.”

“아마 네가 네 등에 날개를 새긴 것과 비슷한 것일 거야.”

그는 입을 벌려 그녀의 등을 적셨다. 그녀는 그가 사랑한 것이 그 판에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저 편의 벽에는 창문이 한 장 걸려 있었고 섬뜩하도록 푸르고 맑은 하늘이 그들을 보고 있었다. 

창작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36 [1분소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2 2,826 08-02
335 귀물 시놉시스 2,529 07-30
334 내 마음 속 감옥 2,137 07-23
333 [시놉시스]굿바이 미스터김 2,194 06-27
332 [엽편] 일본 여행 2,773 08-02
331 끄적거림]가사글.. 2,089 07-18
330 [엽편] 1999년의 킹 오브 파이터즈 2,184 07-15
329 [엽편] C Through 2,019 06-19
328 지난 시간. 8 05-30
327 [엽편] 농구 좋아하세요? (15금) 2,731 07-07
326 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세상. 8 03-13
325 [엽편] summer snow 2,308 01-05
324 less snow 8 12-19
323 [단편 소설] 결행의 밤 3,730 10-08
322 [음악] 대설주의보 1 2,846 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