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식

나를 조금 뜯어놓을테니

 

와서 맛보고가세요

 

나는 그렇게 비싸지도

 

않답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를 입에 넣고 삼키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가버리면 그뿐 나는

 

내가 맛이 없어서 그러는지

 

맛은 있는데 살찔것 같아서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인지

 

알수없는노릇이지요

 

혹시나 나조차도 당신처지에 사치가 되는지

 

그도아니면 흥정할 마음정도는 있는지

 

멋없이 붙잡고 물어볼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그저

 

나는 또 당신이 가져간만큼

 

조금 나를 더 뜯어서

 

접시 위에 올려놓고는

 

맛보고 가세요

 

할뿐

 

무료히 서서 기다리다가

 

뜯어놓은 나를 입에 넣고 씹으면

 

그냥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런 맛

 

오 그러나

 

평생 먹고 살기에는 또 이런 맛이 좋지 않나요

 

나를 사가세요 별로

 

비싸지도 않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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