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악마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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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부터 이야기해야 할까? <악마를 보았다>.
김지운 아저씨가 즐겨입는 야구모자와 청바지 그리고 캔버스 운동화는 본인의 나이에 비해서 탈권위적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그 느낌이란,  김지운은 옷을 입고 있지 않은거 같았다. 그는 누드차림의 감독이 되었다. 그리고 <벌거벗은 감독님> 되시겠다. 영화감독에 대한 인식은 뭔가 화려하고 호감이 가는거지만 그들은 자신의 작품을 통해 감출 수 없는 자기 치부를 들어낼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그래서 완벽함을 추구한 감독들이 몇 있지 않은가? 그들은 카메라 뒤에서 자기를 숨겨왔을까? 예를 들어 스탠리 큐브릭의 후기 작품 같은 것들.

영화를 보고 난뒤에 이렇게까지 아무것도 남을 꺼리가 없는 영화는 오랜만이었다. 아니 이제까지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머리가 텅 벼버린 원인은 영화가 핏빛나는 진공 같은 것을 끼얹었기 때문일까? 영화적 메시지를 담은 김지운의 편지지엔 늘 늘 아무것도 씌여있지 않았다. 그의 영화는 본인의 깊은 허무와 깊은 외로움 같은 그 무엇이었다. 덧붙여 썩소나는 찌든 오락성을 가미한. 그는 상업적 흥행에도 별로 연연해 하지 않는다.


이렇게 막 돼먹은 지운 씨에게서 작품을 기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고, 추리해보면 그의 영화엔 재능의 일품 인맥들이 따른다는 것이다. 이번 <악마...다> 영화에서 이모개 촬영감독의 영상미가 그나마 영화적 여운을 남겨주었고 영화에 대한 존경심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김지운이 영화를 하대했다는 말처럼 들릴 수 있겠다? 아니다. 그는 영화를 일종의 놀이처럼 즐긴다. 정말 격없이 대하며 즐긴다. 이 영화에서 그런 인물들이 있었으니, 천호진이 그렇다. 그는 아예 첫 등장 그 옆모습부터 감출 수 없는 광대로서의 즐거움을 입가의 미소로 뿜어댔다.

계속 보고 있자니 영화에 가위질댄게 너무 느껴지더라. 하마터면 내가 본 극장에서만 다른 컷이 무자비하게 더 잘려나간게 있지 않을까 의심할 정도였다. 영등위가 더 폭력적이다. 징그러운 날고기를 쳐드셨던 경철의 친구와 그의 여자는 극에 쌩 뚝 맞게 별 설명 없이 툭 하니 껴들었고, 이불보에 싸인 처제의 주검씬 3-5초는 뭥미? 마지막에 경철의 가족등장은 또 뭔가…. 이러한데 스토리의 틈(텀)들이 지루하게 길었다. 영화 편집을 여성영화인이 하신거 같은데 반가웠던 반면,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총체적으로 이 <악마...다>는 국제적인 상받을 감의 영화가 못된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뭔가 수상한다면 김지운은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 이건 당당히 잘해서 준다기 보단.. 이하 생략하겠다.

여성들이 불편해할 요소많다. 그래 많더라. 여성을 불편하게 만드는 그 주범들에게도 불편한 영화 이긴 마찬가지. 그냥 영화를 보고나서 정신이 별로 없다. 이게 인생이려니 생각하게 되니 마음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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