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미디엄(Medium) 국내 방영제- 고스트 앤 크라임

 

 블로그에 적었던 개인 감상글인 점 양해바랍니다..

그래서 반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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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동안 봐왔던 드라마가 끝났다.

미국 드라마 'MEDIUM'

 

미디엄의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앨리슨 드부아라는 영매가 능력을 인정받아

지방검사사무실에 들어가 사건 해결에 도움을 준다는 내용이다.

 

주인공 앨리슨은 실존인물을 모델로 하고있지만 드라마의 내용은 대부분이 허구이다.

 

매회 앨리슨의 꿈으로 시작하는데(예외도 있다.)

이 꿈은 그 날 에피소드 전체를 암시하는 내용이거나

사건에대한 중요한 단서를 담고있다.

 

재밌는 것은 앨리슨이 꾸는 꿈에 다양한 형식을 시도해왔다는 것이다.

뮤지컬,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영화 패러디

심지어는 셀로판지 안경으로 볼 수있는 입체영상까지...(!) 

 

앨리슨이 맡게되는 강간,살인,납치 등의 살벌한 사건과 대비되는 훈훈한 가족드라마도

드라마의 또 다른 큰 재미를 주는데, 네명의 아역배우가 7년간 커가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연출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때때로 미묘하게 소름끼치는 상황을 잘 잡아낸다는 점

음악 사용을 절제하면서도 중요한 부분에만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삽입곡이 나올 경우 오래도록 강한 인상을 남긴다는 점

결말을 군더더기없이 칼같이 끊어내서 여운을 남긴다는 점 등이 돋보였다.

 

또 앨리슨의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뽑아낸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보면 알겠지만 빙의된 앨리슨은 정말 갖가지 해괴한 증상들을 선보인다.

(덕분에 남편이 온갖 수난을 당하며 성자의 칭호를 얻기도...)

또 앨리슨의 꿈을 이용해 미래와 과거를 오가는 시간 여행물처럼 진행될 때도 재미가 있다.

 

전 시즌을 통틀어 가장 소름 끼치는 무서운 에피소드는 1시즌의 커밍순 에피소드였다.

처음 봤을 때 심장이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던 것을 지금도 잊지 못 하고 있다.

 

 

 

 

 

 

 

 

 

 아래는 결말을 암시하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댓글에 결말에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결말 부분에 대한 생각을 댓글로 추가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하고싶었던 이야기는 이게 아니고

이 드라마의 마지막 회에 대한 것이다.

욕을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는 이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

최소한 강한 인상을 받았다.

욕하는 사람들은 드라마가 기대했던데로 흘러가지 않아서 화를 내는 것일까?

확실히 극단적으로 막나가는 급전개였고 시청자가 기대했을 법한 것들을

대부분 무시하며 뒤통수를 쳤다.

 

그래도 난 좋았다.

 

미디엄에서 항상 다뤄왔던 것은 죽은 자와의 소통이었고

이번에는 마지막회답게 다루어야 할 가장 중요한 것

클라이막스를 이루기에 가장 큰 요소를 집어넣은 것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요즘 죽음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된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이별에 대해서도 많이 떠오른다.

조금 두렵기도 하다.

실제로 영원한 것은 없으니까 모든 것은 언젠가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삶이 끝나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이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은 영원한 사랑에 대한 판타지처럼 느껴진다.

죽어서도 영혼이 돌아다니고 사후세계가 있고...물론 나는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갈 수록 이런 건 믿기지가 않는다.

뇌도 없는데 죽어서 무슨 생각과 기억을 한다는 말인가?

 

뭐가 어떻던 미디엄의 마지막 장면을 여러번 다시 봤다.

키스씬에 큰 감흥을 받고 여러번 돌려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멜로드라마에 딱히 관심없는 나도 이 드라마의 두 주인공인

앨리슨과 조 부부의 사랑이야기 만큼은 열렬히 지지해왔기 때문이다.

    • 마지막회가 좀 에러인 건 소재 때문이 아니라 그걸 다루는 방식 때문이죠. 시리즈 피날레를 맞이하는 방식으로는 너무 나이브하고 생뚱맞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최소한 몇 화, 가능하다면 시즌 7 전체를 할애해서라도 복선을 배치하고 호흡을 골랐어야죠.

      이건 아마 시즌 7 중간에 캔슬당했기 때문일 겁니다. 풀 시즌을 확보해서 에피소드 여유를 좀 확보할 수 있었다면 좀 달랐을까요?
    • 위에 과격한 급전개라고 썼지만 똑같은 내용을 결말로 한다면 그 과정을 길게 보여줄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급작스런 사고에 복선이 깔릴 건 없죠 그럼 오히려 충격만 덜합니다.(그 전에 조 엄마의 불길한 예언 하나로 충분해요)
      게다가 시청자들의 원성이 엄청났을 거 같네요 마지막회니까 제대로 막 나갈 수 있었겠죠...
      그래도 드라마에선 친절하게 앨리슨이 고통스러워하는 그 순간 바로 결말로 넘어갑니다...

      아무튼 마지막 장면의 조의 대사와 키스씬은 정말 로맨틱했습니다.
      누군가가 오글거린다한다해도 전 상관 안 할듯요.
    • 도미니크/ 솔직히 마지막회는 평범하고는 거리가 먼 결말이었고 에피소드 자체가 전시즌 통틀어 손에 꼽게 파격적이었습니다.
      아이디어는 오히려 마지막회를 제외한 후반시즌 들어서 좀 시들해진 게 아닌가 싶었지만
      그동안에 워낙에 많은 것들을 시도했었고 여전히 감정의 울림이 남아있는 에피소드들이 있었기에
      괜찮았습니다.

      2시즌이 아이디어가 가장 돋보였던 시즌같습니다. 그래도 계속해서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발굴해내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캘수록 무한정 나오는 것도 아니고 적절한 시점에 끝났다는 생각도 듭니다.
    • 스포일러가 될까봐 조심히 써서인지 결말에 대해 설명이 부족한 거 같아 좀 더 씁니다.

      평범한 결말이었다면 검사아저씨는 시장이 되고 앨리슨은 검사가 되고 가족들과 행복하게 끝났을 것입니다.
      저도 이렇게 끝날줄 알았고 다른 시청자들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결말을 예상했을 거라 믿습니다.

      하지만 미디엄은 갈 때까지 갑니다.
      원래 클라이막스의 감정폭은 뒤로 갈 수록 커져야 하는 것이고
      마지막회 답게 앨리슨에게 가장 중요한 그리고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남편 조 듀바의 생사를 걸죠. 중 후반부까지 진행되는 앨리슨의 남편찾기는
      앨리슨이 모든 것을 포기할 정도로 절실한 것입니다.
      시청자들도 남편과의 재회를 기대하며 드라마를 보게되지만
      어찌보면 얄밉게 하지만 충격적으로 시청자들을 배신합니다.

      미디엄 답게 꿈을 이용한 트릭을 사용해서요.
      당연히 시청자들이 이걸 좋게 받아들일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죽음 이후의 재회는 미디엄 세계에서는 당연한 것같습니다.
      그리고 죽은 후라 조의 대사가 더 특별해집니다.
      미디엄의 세계에서 죽은 후에 시간적 육체적 제약이 없는 것 같으니까요.
      시간의 끝이라니 진정 영원한 사랑을 보여주는 결말이었죠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영원한 사랑에 대한 판타지를 품고있을 거고요.

      저는 로맨틱하고 특별한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 결말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이해가 갑니다.

      꿈이었다 설정도 얄궂지만

      몇 년간 봐온 주인공인데 자막하나로 41년의 세월을 흐르게 해서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년의 모습을 본 것도 즐거운 일은 아니었겠죠

      게다가 결말이 해피엔딩이라해도 너무 현실과 괴리감이 느껴집니다.
      미디엄은 가족드라마를 꽤 현실감있게 그려내면서도 앨리슨의 영능력은 사실상
      판타지의 영역이었습니다.

      미디엄에선 죽은 후의 재회가 당연하지만 현실에 발 묶인 시청자들은
      온전히 해피엔딩으로 즐기기도 힘들었을 것입니다.
      여전히 사람들은 죽은 이후보다 살아있을 때의 삶이 중요할테니까요

      그럼에도 저는 미디엄이 마지막회에서 개척정신을 발휘해 지금의 결말에 도달한 것이 좋았습니다.

      참고로 이 결말을 보고 떠오른 영화는 유령과 무어부인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결말도 아름답다고 느꼈었어요.
      그리고 저는 보는이에게 너무 친절한 결말보다는 긴장감이 남아있거나 조금은 불친절한 결말이 더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 7시즌을 통틀어 꿈을 통해 에리얼부터 마리까지 안 죽어 본 적이 없고 앨리슨도 허구한 날 죽거나 실제로 크게 다치기도 하죠
      그에 비해 총기난사 사건에 휘말렸던 걸 제외하면 조아저씨는 폭풍같은 구직생활(...)을 빼면 신상에 큰 문제가 없었죠
      아마도 제작진이 이 마지막 에피소드를 위해 아껴놓지 않았을까요.

      이런 식으로 가족이 죽는 타입 에피소드는 다른 선택지의 꿈을 길게 보여주고(혹은 꿈속의 꿈이라던가) 다시 해피엔딩을 맞게끔 하는데
      아저씨가 진짜로 죽었다니! 안일해져 있던 애청자의 뒤통수를 제대로 때리는 급전개였네요
      다만 우는 앨리슨을 아저씨가 다독다독하는 장면이 좀 짧아서 아쉬웠어요. 그런 애절한 신은 좀 길게 빼도 좋단 말이다!!ㅜㅜㅜㅜㅜㅜㅜ

      그리고 우리 우쭈쭈쭈 막내 마리 십대 버전은 생각했던 것보다...음....나의 마리는 이러치 아나효!ㅜㅜㅜ
      그래도 임산부가 되어 엄마를 잘 이해하고 돕는 에리얼이나 매번 전공을 바꾸는 브리짓도 꽤 현실적이었어요.
      마누엘 DA와 스캔런도 한 자리씩 하고 있고(양복에 안경이라니!ㅋㅋ)

      저는 전 시즌 통틀어 2시즌의 dream a little dream of me나 기독교 광신자가 아들 죽이려 했던 에피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처음으로 삽입곡도 찾아가며 듣고 등장인물 인터뷰도 찾아보면서 열심히 봤었는데..
      프렌즈 본방으로 달리시던 분들은 끝나고 어땠을지 상상조차 가지 않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녕, 미디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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