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12회를 다 달렸습니다.
볼 때마다 작가와 기싸움 하는 것 같았어요.
매번 지지만.
여기서 이렇게 가겠지->아니네? 와 이건 생각도 못했다.
이 인물이 이런 말 하겠지->아니네? 뭘 이렇게까지
드물게지만
아, 작가님 사랑 진짜 좋아하네.
연애가 정말 많은 문제의 해결이네.
결혼한 부부 정말 찐이네, 찐이야.
결국은 눈물이 나오게 하면서 드라마가 완결이 되었습니다.,
여주인공의 나이든 할머니는 다행히 돌아가시지 않았고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도 어떻게 맺어지진 않았고
나이 든 시인과 인기 여배우도 조마조마했지만 결국 이어지지 않았어요, 다행히도.
너무나 많은 정념을, 시청하는 6주동안 드라마가 선사해 주었습니다.
영정사진보다 수배사진이 낫다는 말에는
얼마전에 유명을 달리한 대학 선배가 겹쳐 보이기도 했고
감정을 읽는 일이 저렇게 중요했던가 새롭게 깨닫게 되기도 했고
글쓰는 사람들 정말 징글징글하다 그리고 또 부럽다 라는 생각해 했던 것 같습니다.
황동만이 인생의 목적을 묻는 말에 웃기게 살다 가는 거라 거 정말 맘에 들었고
변은아가 힘있는 엄마 되는 거라는 말도 마찬가지로 좋았어요.
모녀 관계에 너무 매달린다, 여지가 아이 낳고 키우는 게 다가 아니잖냐 라는 말도 들었지만
힘이 있는 사람은 엄마가 될 수도 있고 작가가 될 수도 있고 전사가 될 수도 있는 거니까요.
악인도 끝까지 악인은 아니고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었고
다들 일말의 진실을 지니고 있었죠. 하지만 그렇다고 다 용서할 수는 없고요.
박해영 작가의 드라마만 4년 기다렸는데
앞으로는 또 4년을 기다려야 하니 어떡하나 싶어요.
그동안 진부하지 않고 이렇게 생각을 많이 하게 한 드라마는 많지 않았어요.
극적인 재미를 주는 드라마는 꽤 있었지만.
나이가 좀 든 사람이 재미를 느낄만한 드라마 아니었나 싶은데
다른 분들도 시청을 끝낸 분들 있으려나요.
추가로 황진만의 시
모든 스토리는
나는 존재한다는 아우성
이렇게 아프게 존재해
이렇게 슬프게 존재해
이렇게 우울하게 존재해
이렇게 웃기게 존재해
기껏해야 100년
100년이면 다 사라지는데
사라지는 것이 진정 존재했던 건가?
그런 의문을 잠재우기 위해
정신없이 스토리를 써대지
살아있는 한 스토리를 써야 한다면
이왕이면 웃기게
난 그렇게 못 살았지만
넌 웃기게
그 사랑이 흔해빠진 사랑은 전혀 아니예요. 인간이 인간을 구원까진 못해도 동행해주려는 선의가 느껴지는 거니까. 넷플을 헤매고 계신다면 당연히 보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국 드라마 중에서는 거의 탑 중의 탑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이 작가님 드라마는 하나도 본 게 없는데요. 작품들 나올 때마다 사람들 반응을 보면 '20년 전이었으면 완전 열광하며 봤을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하면서 결국 안 보게 됩니다. 이 분이 즐겨 다루시는 설정이나 감성 같은 게 이제 제겐 글로만 읽어도 좀 버겁더라구요. 하하; 그래도 한국 드라마 중 탑이라고 생각하실 정도로 좋게 보신 분들이 사방에서 보이는 걸 보면 좋은 작품이겠죠. 나는 그 정도로 깊이 빠져서 본 작품이 언제였던가... 를 생각하면 부럽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