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마이클]
모 블로거 평
“Michael” is quite bland and hollow without going that deep into Jackson’s life and career. As a tentpole event for millions of his fans out there, it has been considerably successful at the world box office (It has already earned more than 600 million dollars at present, by the way), but it is still a very bad film for numerous flaws including scattershot storytelling and shallow characterization, and I would rather recommend several better musician biography drama films out there such as “Ray” (2004) or “La Vie en Rose” (2007). After watching these films, I came to feel and know more about their human subjects than before, but “Michael” left me with growing emptiness and disappointment, and, folks, that is all.” (**)

[교생실습]
[교생실습]은 감독 김민하의 전작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의 스핀오프 속편입니다. 전작과 연결되지 않았지만, 본작도 노골적인 병맛 풍자 호러 코미디를 하는데, 이건 취향 따라 갈릴 수 있다는 건 미리 말씀 드려야 겠습니다. 일단 전 전편만큼 낄낄거리면서 봤으니 살짝 추천하지만요. (***)

[파티마가 사랑한 계절]
작년 깐느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과 퀴어 팜 상을 받은 [파티마가 사랑한 계절]은 튀니지계 프랑스인 감독 겸 배우인 하프시아 헤르지의 두번째 장편 영화입니다. 프랑스 작가 파티마 다아스의 자전적인 소설 [La Petite Dernière]을 원작으로 한 본 영화는 한 젊은 알제리계 프랑스인 무슬림 여성의 성장담인데, 꽤 담담하면서도 섬세하게 주인공의 방황과 성장을 그리는 과정에서 잔잔한 감동이 있더군요. 주연배우 나디아 멜리티도 상당한 인상을 남기는데, [리턴 투 서울]로 주목받게 된 박지민의 좋은 조연 연기도 여러모로 기억에 남지요. (***)

[컴 클로저]
왓챠에 올라와 있는 이스라엘 영화 [컴 클로저: 내동생을 사랑한 여자]는 정신적으로 혼란스럽고 충동 끼 있는 사람이 얼마나 주변에 민폐가 될 수 있는 사례쯤으로 볼 수 있을 겁니다. 영화의 주인공 에덴은 남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충격과 혼란에 빠지다가 남동생이 몰래 사귀고 있었던 여성과 나중에 만나게 되는데, 제목에서도 보다시피 상황은 꽤나 복잡하고 난처하게 돌아가지요. 결말에 가서 진짜 암담해질 것 같을 때 살짝 삐긋한 게 거슬리긴 하지만, 장점들도 어느 정도 있으니 완전 시간 낭비는 아니었습니다. (**1/2)
P.S. 영화 속 젊은 이스라엘인 주인공들 보면서 어쩔 수 없이 좀 삐딱해지곤 했습니다: “옆 동네에 비해 얘네들 참 편히 살고 고민하는구나....”

[소녀의 성장통]
작년 슬로베니아의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출품작인 [소녀의 성장통]이 왓챠에 올라와 있어서 한 번 챙겨 봤습니다. [파티마가 사랑한 계절]처럼 퀴어성장물인 본 영화의 십대 주인공 루치아는 보수적인 카톨릭 집안에서 자란 내성적인 소녀인데, 영화는 그녀가 소녀 합창단에 들어간 뒤 얼마 안 되어 겪는 성적 혼란을 담담하면서도 세밀하게 들여다 봅니다. 많이 극적이지 않지만 그 잔잔한 혼란의 끝에서 보여지는 성숙과 희망을 보다 보면 그녀를 응원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
왓챠에서 국내 독립영화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를 뒤늦게 챙겨 봤는데, 저는 그다지 잘 몰입할 수 없었습니다. 느릿한 분위기 속에서 여러 다른 내러티브들을 어느 한 공통점을 중심으로 이리저리 섞는 건 처음에 흥미로웠지만, 2시간 넘는 상영 시간 동안 슬슬 인내심이 떨어져 가지 시작하더군요. 전반적으로 평이 좋은데 별로 좋아하지 않는 영화들을 종종 접하곤 하는데, 본 영화가 그런 사례들 중 하나입니다. (**1/2)

[군체]
모 블로거 평
“Yeon Sang-ho’s latest film “Colony” is another typical zombie movie which does not surprise me a lot. While it is fairly competent and entertaining on the whole, the movie does not go further than Yeon’s previous zombie movies “Train to Busan” (2016) and “Peninsula” (2020), and that is a bit disappointing in my humble opinion.” (**1/2)

[남태령]
국내 다큐멘터리 영화 [남태령]는 2024년 12월 21일 남태령 시위를 중심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는 다양한 시위 관련 인물들을 통해 그 날 그 사건을 생생하게 전달하는데, 이를 보다 보면 연대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되고 그러기 때문에 후반부의 여러 순간들에는 상당한 감동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올해의 중요 국내 다큐멘터리들 중 하나입니다. (***1/2)

[너바나 더 밴드]
[블랙베리]의 감독 맷 존슨의 신작 [너바나 더 밴드]는 발랄하게 황당한 2인조 SF 코미디 영화입니다. 본 영화에서 존슨과 그의 공동 각본가 제이 매캐럴이 자신들의 픽션 버전을 연기하는데, 이들의 황당한 좌충우돌 순간들을 영화는 시치미 뚝 떼고 모큐멘터리 스타일으로 보여주고 있고, 이는 심지어 [백 투 더 퓨처] 오마주/패러디까지 가기도 합니다. 극장에서 볼 때 컨디션이 좀 안 좋아서 걱정했지만, 어느새 낄낄거리게 되었습니다. (***)
어제 아메바 2편은 왜 개봉 안 하나... 하고 검색하다 보니 이미 상영 중이라는 걸 알게 되었죠.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 괴담'이라는 원래 제목은 또 붙이면 흥행에 도움 안 될 것 같아서 떼어 버렸다는데, 좀 아쉽다고 생각했지만 2편도 재밌게 보셨다니 괜히 마음이 놓입니다(?)
'너바나 더 밴드'는 그 시절이 생각나는 제목 때문에 살짝 관심이 있었는데 역시 호평이시니 나중에 꼭 봐야겠다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