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바낭] 게시판 개편 기념과는 상관 없는 그냥 일상 잡담입니다

1.

평소의 오류 메시지가 아닌 '작업 중입니다'가 뜨길래 오 뭔가 고쳐주시고 있다!! 라는 기대를 했었는데.

일단 늘 떠 있던 보안 경고가 사라졌군요. https 관련인 듯 한데 잘은 모르지만 그저 감사하구요.

의외였던 건 디자인까지 손을 봐 주셨다는 겁니다. 오! 예뻐요!!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지라 일단은 어색하지만 예쁩니다. ㅋㅋㅋ 곧 적응하겠죠. 적응하고도 오래오래 갔으면 좋겠습니다.


암튼 늘 '이러다 곧 닫혀 버리는 게 아닐까!' 걱정하던 게시판에 새 단장이라니. 무한한 감사와 함께 마음도 좀 놓이고 그럽니다. ㅋㅋ

정말로 이 게시판의 새로운 버전, 업데이트 버전을 볼 수 있으리라곤 상상을 못했거든요.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2.

제 업종에선 '행사의 계절'로 불리는 5월입니다.

뉴스 같은 데 보면 요즘엔 학부모 민원 때문에 체육대회를 안 하거나 승부 없이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제 직장엔 그딴 거 없습니다. 무조건 승부입니다. 체육대회 전에 예선전도 하고 애들 맨날 운동장 나가서 연습하고 서로 염탐하고 견제하고 그럽니다. ㅋㅋㅋ


저는 학생 시절에 이런 행사를 대체로 귀찮아 하는 쪽이었습니다. 격하게 싫어하고 그런 것까진 아니고 그냥 귀찮다. 그래도 수업 안 하니 좋네. 딱 이 정도였는데요. 그렇게 살다가 선생이 되었다 보니 아무래도 만사 귀찮은 쪽 아이들에게 살짝 공감이 되어서 이런 행사가 있을 때 가급적이면 그런 쪽 아이들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분위기를 유도하고 그랬었는데요.


이것도 늘금의 일종일 수도 있겠지만, 요즘엔 반대로 슬쩍 애들을 부추기는 쪽입니다. 

그게 그렇더라구요. 이제 20년이 넘게 아이들을 관찰하며 살다 보니 이런 '귀찮은 옛날 행사'를 통해서 아이들이 얻을 수 있는 게 의외로 많아요. 평소 대화 한 마디 없던 반 친구와 협력이란 걸 해 본다든가. 귀찮다고 투덜거리면서 끌려와 연습을 당하다가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의 성취감이라든가 뭐 등등. 그리고 뭣보다 성과를 이뤘을 때 애들이 격하게 기뻐하는 모습들을 보는 제가 좋죠. 하하; 다 저 좋자고 하는...


그래도 역시나 사람 기본 성향이란 게 있어서 막 불타오르며 나를 따르라아아악!! 이러는 건 못 하고 또 안 합니다만. ㅋㅋㅋ 뭐 그래요. 이것도 사람이 변한 거라면 변한 것일 수 있겠네요.



3.

하림에서 라면 장사에 진출한지도 벌써 꽤 되었는데요.

처음 야심차게 시도했던 고오급 라면들이 건방진 가격과 애매한 맛으로 멸망하는 걸 보며 곧 때려 치우겠거니... 했는데 의외로 이쪽 사업에 진심인가 봅니다. 철수는 커녕 계속 신제품이 나오네요. 이 중 히트작은 하나도 없는 걸 보면 돈을 계속 구덩이에 때려 박고 있는 중일 텐데, 이쯤 되면 회장이 라면을 사랑하는 게 아닌가 하는 뻘생각도 들구요.


암튼 또 얼마 전에 두 제품이 새로 나와서 편의점에서 2+1 행사를 하길래 싼 맛에 (하지만 안쌈 ㅠㅜ) 사 봤습니다.

하나는 꼬꼬면의 업글 버전 같은 포지션을, 다른 하나는 김치 라면의 상위 버전 같은 포지션을 추구하는 컨셉인 듯 한데요. 먹어 보니... 닭 라면은 확실히 조금 더 진한 닭고기 맛과 향이 나긴 하지만 '맛있다'라는 측면에선 영 애매하구요. 김치 라면은 뭐랄까. 이쪽 끝판왕인 오모리 김치 찌개 라면과 대중 인기템인 김치 사발면의 사이에서 김치 사발면 쪽에 기울어져 있는 맛. 이면서 값은 쓸 데 없이 높아서 메리트가 없어요. 결정적으로 이 또한 맛이 '애매'하구요.


그래서 처치 곤란해진 컵라면이 네 개가 남은 상황에서 이걸 어쩌나 하다가... 갑자기 초딩 같은 생각이 떠올랐지요.

닭라면 하나, 김치 라면 하나를 뜯어서 스프를 반반 섞어서 끓였습니다. ㅋㅋㅋㅋ 

이 나이 먹고 뭐하는 거야! 괴식일 게 뻔하잖아!!!! 라면서 젓가락을 댔는데.


어라. 의외로 괜찮네요. 적어도 두 라면의 순정 버전보단 낫습니다. 하난 너무 덤덤하고 하난 너무 짠 맛이었는데 딱 그 중간.

물론 이 맛의 제품이 따로 나온다면 사먹겠다! 이런 수준은 아니구요. 걍 양쪽 순정 상태보단 나았어요. ㅋㅋ

그래서 남은 반반 스프도 내일 쯤 끓여 먹는 걸로 결심을 하며.

요즘 신상품들 중에 특별히 맛있는 라면, 컵라면은 없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나름 이것저것 취미 삼아(!) 사먹어 보는 편인데 뭐 다 그냥 그렇거나 격하게 별로거나 하더라구요. 결국 늘 먹던 것만 먹는.



4.

근래 들어 확 체감 되도록 떨어진 집중력 상태 때문에 게임은 많이 못하고 있어요.

사실 계속해서 이것저것 손을 대 보고 있는데 오래 붙들고 하지를 못하겠더라구요. ㅋㅋ

그러다 아 이건 할 수 있을 것 같아!! 라는 생각이 드는 신작이 하나 나왔네요.



스토리와 연출 위주의 어드벤쳐 게임인데... 중요한 건 제작사가 '아트풀 이스케이프'를 만든 회사라는 겁니다.

어차피 듀게엔 아실 분들이 거의 안 계시겠지만 암튼 저는 참 즐겁게 했던 게임이거든요. ㅋㅋ


원래 플레이어가 하는 일은 별로 없는 연출, 감상 컨셉의 게임들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 연출이라는 게 어느 정도 도를 넘게 좋으면 그냥 좋거든요. 그리고 이 회사의 전작이 그 레벨이었고 이번 것도 평이 좋은 걸 보니 믿음이 가네요. 뭣보다 플레이타임도 짧을 것이고... ㅋㅋㅋ


그리고 대충 세기말 즈음 팝이나 락음악 좋아하던 분들이라면 관심 가져볼만 할 듯 해요. 내용도 딱 그 시절 그 감성이고 게임 속 음악으로 스매싱 펌킨스나 조이 디비전, 이기 팝 같은 양반들 노래를 수록했다니까요.



5.

아까 미리 드리는 거라며 딸래미에게 어버이날 카드와 선물을 받았습니다.

당연히 대단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꼬박꼬박 이런 날마다 스스로 뭐라도 챙겨주는 걸 보면 역시 아들은 필요가 없... (쿨럭;)

이제 어버이날에 뭘 챙겨 받는 처지가 된지도 10년이 넘었지만 그와 동시에 아직은 챙겨 드리는 입장이기도 하구요.

이렇게 챙겨드릴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진 모르겠지만 아직 그럴 수 있는 것도 복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야겠죠.


게시판 개편된 김에 메뉴를 이것저것 눌러 보다가 정말 오랜만에 2004년 게시판을 다시 들여다 봤어요.

저는 글은 거의 안 쓰고 댓글이나 달던 시절이라 제 글은 거의 안 보입니다만. 기억 저 편으로 사라져 있던 추억의 닉네임들이 가득 보이니 또 어쩔 수 없이 추억이 방울방울 모드가 되네요. ㅋㅋ 


그래서 오겡끼데스까를 외치고 싶어지는 그런 무드입니다만. 뭐 다들 잘 지내고 계시겠죠.

이 글 읽고 계신 분들도 다 잘 지내시길 바라고. 저도 새 단장한 게시판에서 계속 잉여롭게 잘 지내 보렵니다.



6.

그래서 오늘의 뻘 음악은 위에서 언급한 김에...



곡도 곡이지만 이 뮤직비디오의 색감이나 구도, 연출 등등 모든 게 참 딱 그 시절다워서 종종 찾아서 틀어 놓고 보고 그럽니다. 가끔은 정말 딱 하루만 그 시절로 돌아가서 여기 저기 돌아다니고 둘러 보고 싶고 그래요. 아마도 영화나 드라마 쪽에 시간 여행물이 그렇게 많은 이유들 중 하나겠죠. 하하.

    • 확 변화한 게시판 보고 잘못 들어온 줄 알았습니다. 보기 편하고 깔끔한 듯 한데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리겠군요. 뭐 원래 이미지나 동영상도 못올리는 대충 유저라서 사용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듯 합니다. 

      • 사람이 참 간사한 게, 바로 직전 게시판에서 글 눌러서 스크롤 쭉 내리면 아래 글 목록 보이는 게 잉여 기능 같았는데 사라지니까 아쉽구요. 최상단의 게시판 선택 메뉴도 오히려 편해진 것 같은데 익숙하지 않으니 헷갈리네요. ㅋㅋ 또 한동안 열심히 쓰다 보면 적응하겠죠. 유튜브 오류 나는 것도 순식간에 고쳐주시니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ㅠㅜ
    • 깜짝 놀랐네요. 잘 사는 동네로 이사간 친구 보는 이 느낌은...ㅎ 오랜만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여기가 어디여, 그러겠어요. 다들 한 나이 하시니 적응에 시간이 필요할 거 같네요. 그런데 디자인이 어쩐지 나이든 사람들에 최적화된 느낌도 있어요. 노트북인데 유튜브 영상이 참 시원스럽게 보이네요. 

      이름 누르면 이전 글 볼 수 있던 건 아직 준비 중일까요. 그거 요긴한데 말입니다.

      그래도 정말 쇠퇴의 기운을 몰아낸 기분은 들어서 잘 적응해봐야겠다고 생각합니다.

       

      • 아이디 누르면 이런 저런 기능들이 나오는데 전체 게시물 말고 아이디 검색을 누르시면 작성글이 나와요. 이렇게 빨리 조치해주실 줄이야!!!
        차단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요.
        근데 제가 뭣도 모르고 정보 비공개로 바꿨다가 쪽지가 되는지는 확인 못했습니다 하하하하하(한번 바꾸면 보름 후에 또 바꿀수 있대요) 쪽지함은 복구 전인건지 아직은 확인이 안되고, 쪽지가 두개 있는데 제가 받은 적이 있는 거였는지 아리까리 하더라구요. 쪽지 테스트 해보고 싶은데 전 발송이 안되고 좀 겁도 나고 그러하네요ㅋㅋㅋㅋㅋ
      • 그러니까요. 벌써 엊그제 일이지만 사이트 모양이 확 바뀌어 있어서 순간 당황했습니다. ㅋㅋ 그나마 저나 thoma님은 로그인이라도 순조롭게 된 듯 한데 아예 로그인이 오류 나던 분들도 있다고 하니... ㅠㅜ


        말씀하신 기능은 이름 누른 후에 '아이디로 검색'을 선택하면 되긴 합니다. 왜 달라졌는진 모르겠지만 아마도 새 게시판 소프트웨어의 기능 차이겠죠. 그것 말고도 이것저것 적응하고 해결책 찾아야 할 부분들이 있긴 한데, 말씀대로 '쇠퇴의 기운을 몰아낸' 느낌이란 게 있으니 기꺼이 공부 해보려구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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