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good man is hard to find

연휴 동안 50 great short stories의 단편을 하루에 한 편씩 읽고 있는데 어제 읽은 게 이것.
읽고 나서 이게 뭔가 싶었는데 가톨릭 신학을 연결시키는 거 보고 감이 잡히더군요. 작가 성에서부터 아일랜드 계일 거라 생각했는데 아일랜드 이주민 집안 출신에 가톨릭으로 키워짐. 가톨릭 신학 연결시키자면, 그레이엄 그린의 권력과 영광에서 애도 있는 가톨릭 신부가 범죄자에서 신의 형상을 보는 것과 연결시킬 수 있죠.
그런데 과연 이런 계시의 순간을 인간이 일생에서 경험할 수나 있는 건지 의문이 들어서 읽고 나서도 ㅎ ㅎ
노예제 있던 남부의 추억을 갖고 사는 진부해 빠진 할머니가 아들 내외와 손자들 숲에 끌려가 사살되고 본인도 총에 맞아 죽을 상황을 목전에 두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한테 예수를 본다,넌 내 자식 이러다가 결국 총에 맞아 죽고 할머니가 긴 여행 가기 전 집에 혼자 놔 두기 걱정돼서 가족 몰래 숨겨 온 고양이는 새 주인에게 몸을 비비고,총을 쏜 탈옥범은 삶에 아무 재미도 없다고 말하는 결말이?
결함을 갖춘 인간이 또다른 결함을 갖춘 인간에게서 신의 형상을 본다는 메시지일 수도 있지만 저는 납득이 안 가네요.
신문의 스포츠 란을 읽는 아빠, 어린이 신문을 읽는 아이들, 자동차로 여행하다 광고보고 식당 들어가는 모습 보니 저는 리처드 해밀턴의 그림이 묘하게 떠올랐습니다.
저번에 썼던 셜리 잭슨처럼 플래너리 오코너도 남부 고딕 계열 작가로 분류됩니다.

https://www.literatura.us/idiomas/foc_man.html

이건 스페인 번역

    • 플레너리 오코너는 원서로 읽었는데 역시 어려웠습니다 ㅎ 이상하지요 잘 이해도 못하면서 읽고 있으면 이것이 영문학인가-미국 영어로 쓴 문학이란 이런 것인가 뭐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문학적인건 잘 안들어오는데, 영어, 문장 자체 이런 게 와 닿아요. 미국 남부 문학 하니, 카슨 매컬러스의 <결혼식 멤버>라는 책을 내 이름은 자스민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본게 아마 열 한 살 무렵이네요 

      • 스티븐 킹이 레이몬드 챈들러 문장이 영국적이라고 한 걸 죽음의 무도에서 봤던 기억이 있기는 합니다. 두 나라 문장은 차이가 있다고 했어요. 챈들러 덜위치 출신에 말로우도 그 학교 크리스토퍼 말로우 관에서 가져 왔던가 했을 거예요.

        카슨 매컬러스는 슬픈 카페의 노래를 읽었는데 그게 줄리아 로버츠가 좋아하는 책 중 하나라더군요.
    • 스페인 어 번역을 보니 할머니가 농장 어딨느냐고 묻는 손자들에게 El viento se la llevó 라고 대답하는데 이거 원문에 gone with the wind라고 나옵니다.

      그 영화 스페인 어 제목은 Lo que El viento se la llevó

      https://es.wikipedia.org/wiki/Lo_que_el_viento_se_llev%C3%B3_(pel%C3%ADcula)


      원작 소설 제목도 시에서 따온 거였죠.
      • 재미있네요 오래 전 학교에서 번역 이론 배우던 기억이 납니다. 교과서 원서가 있었는데, 영어 텍스트를 불어, 독어로 각각 번역했을 때 차이점 비교---뭐 이런 책인데 당시 국내에는 한국어도 된 교과서가 없었으니 그걸 한국 학생들이 보고 비교해보느라 힘들었지요 대강 교수님이 단어, 의미 차이 정도만 알려주는 식

        • 이탈리아 어로는 Via col vento

          스페인 어는 바람이 가져갔다로 해석될 수도 있는데 오코너 단편 소설에는 노예제 있던 남부의 향수에 젖어 있는 할머니라 흑인 꼬마 남자애가 바지도 없이 있는 걸 보고도 우리가 가졌던 거 쟤네들은 못 가졌다고 아무 문제없이 넘어 가는 사람입니다. 옛 농장이 없어진 거 보고 바람과 함께 사라졌어,하하 이러는 건 당시 책,영화 등 대중매체가 보급되고 사람들이 그에 영향받는 사회를 보여 주기도 하고요. 그런 할머니가 총맞아 죽을 때 되니 탈옥범에게 넌 내 자식이라 말하는 건 가톨릭 신학에서 말하는 한 줄기 은총이 할머니와 탈옥범에게 깃드는 순간이고요. 그러나 탈옥범은 개심할 순간을 놓지고 그 이후로는 그 전과 같지는 못 합니다. 이 책이 쓰리 빌보드에도 잠깐 나왔을 걸요.

          오코너의 다른 단편 the life you save may be your own도 외팔이 떠돌이 사기꾼이 정신지체 딸을 가진 할머니와 딸과 결혼하는 조건으로 거래해 차를 받아 내 딸과 떠나다 중간에 그 딸을 식당에 버리고 가면서 죄책감을 느끼고 운전하는 중에 폭우가 쏟아지는 결말인데 이것도 구원,은총의 순간은 천한 사람의 삶에도 불쑥 끼어들 수 있고 그걸 쥐느냐 마느냐는 인간의 의지라는 것인 듯. 식당 종업원은 잠든 정신지체 딸을 보고 천사같다고 하는데 여러 형태로 신의 형상은 나타나고 외팔이는 그 신의 형상을 접했으나 버리고 떠나면서 죄책감을 느끼면서 세상의 더러움이 자신을 집어 삼키는 거 같아 비가 쏟아졌으면 하는데 폭우가 쏟아집니다.제목은 교통표지판 문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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