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리고 [넷플릭스] (스포일러)


소원을 이뤄주는 어플리케이션 ‘기리고’의 저주로 인해 갑작스러운 죽음을 예고 받은 고등학생들이 그 저주를 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여고괴담류의 학원호러 느낌이 물씬나는 포스터와는 달리 실상은 일종의 퇴마물입니다. 

덕분에 가장 먼저 떠오른 작품은 슬프게도 ’화이트 데이: 부서진 결계‘입니다.

이게 근거없는 느낌이 아닌게 각본가의 전작이 ‘천박사 퇴마 연구소‘입니다.


호러인줄 착각한 초반덕분에 1,2회는 놀랍도록 빠른 전개라는 인상을 줍니다. 

기리고의 첫번째(이자 마지막) 희생자인 형욱이 죽는 순간, 주인공 세아는 저주 어플의 메커니즘을 파악해버립니다.

중반부까지 희생자가 양산되는 여타 호러물과 달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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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청소년 호러가 아니라 MZ 퇴마물임이 밝혀지면서 시작됩니다.

전소니, 노재원이 연기하는 ‘햇살과 방울’ 퇴마 듀엣이 등장하면서 작품의 분위기가 확 바뀝니다.

이들이 주인공들에게 걸린 저주 타이머를 초반에 멈춰버리는 바람에 그후는 호러라기보다는 아동 어드벤처 혹은 키즈캅류 수사물 삘이 납니다.

굳이 시트콤 느낌의 bgm을 깔 때는 악의까지 느껴집니다.

특히나 무려 노재원이 연기하는(데도) 바람머리에 워커를 신긴 방울이 캐릭터는 작품의 등급을 19에서 7로 바꾸는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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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아가 나오는 저주의 전말을 밝히는 후반부는 전형적인 여고괴담류의 호러 삘이 나는 부분입니다.

오랜만에 보는데도 아역때 얼굴 그대로인 김시아는 30살이 되어도 그럴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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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진행을 이렇게 빨리 하면 8부작을 뭘로 채우나? 했던 초반부와 달리 후반부는 그냥저냥입니다만 여러가지 호러, 고어, 액션을 열심히 채워놓은 노력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레이디 두아때도 느꼈지만 무엇보다 40분짜리 8부작이라는 포맷은 별 반개는 더 주고 싶은 매력적인 구성입니다. 

이야기가 구성이 잘 짜여지고 군더더기 하나 없이 속도감이 있다는 착각을 확실히 줍니다.




PS : ‘닥터신’ 에 대해 할 수 있는 유일한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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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 학원 호러물인줄 알았는데 퇴마 짬뽕요소가 있다니 오히려 땡기는데요? ㅋㅋ 이게 유명배우도 안나오고 딱히 기대작은 아니었는데 공개 후 커뮤니티에서 반응이 꽤 괜찮길래 궁금했는데 감상평 감사합니다.

      • 저도 코지마 히데오의 호평에 낚인 편인데 그런 반응들이 아직도 이해가 안갑니다만 여튼 시간은 휙휙 잘 갑니다.
    • 청소년 호러-MZ 퇴마-아동 어드벤쳐라니, 장르 변신물이었군요ㅋㅋㅋ 그래도 끝까지 보시고 후기글까지 써주신걸 보면 그 노력에 점수를 후하게 주신듯요ㅎㅎ


      아 닥터신 오늘이 막방인가요. 끝나면 요약본이라도 봐야겠어요

      오늘도 글 잘 읽었습니다!!
      • 스포 : 닥터신은 묵은지에 빙의됐습니다.
    • 저도 어디에서 이 드라마 호평한 글과 댓글들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는데, 적어주신 내용을 보면 기대치는 많이 낮춰야겠군요. 아동 어드벤쳐라... ㅋㅋㅋㅋ 차라리 막나가 버렸다면 재밌을 수도 있겠어요. 하하;

      • 저도 그런 글들에 낚인 1인인데 나름 고어한 표현에 대비되는 순진한 요소들이 입안의 돌처럼 걸린다는 느낌입니다.
    • 전 이거 나쁘지 않았어요. 진심 그저그런 MZ식 '링'일 거란 예감과는 다르게 나름 충실하게 만들었더라구요. 엄청난 수작이라기보다 매체 특성을 잘 살린 준작이랄까요. 회차마다 호러 장르가 아예 다르고 그걸 채워 넣는 아이디어가 나름 고민한 흔적들이 보여서 지루하지 않게 넘겼습니다. 너무 찐하지 않은 것도 넷플릭스로 편하게 보기 좋았구요. 전염성 귀신이 나오는 고어풍 호러인 척 하다가 초현실주의 같은 장면들이 나오고, 오컬트인 듯 하더니 잠깐 추리도 해주고요. 다시 여고괴담스런 K-신파가 나왔다가 파이널데스티네이션을 슬쩍 섞더니 마블스럽게 끝이 납니다(?). 8회를 이런 식으로 활용하리라곤... 8회를 채우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기엔 아이디어나 연출이 또 성의가 있었구요. 말씀하신 코믹 수사 파트도 전 쉬어가는 회차로 나쁘지 않더라구요. 천역덕스럽게 코딩에 능통한 MZ 귀신이 들어간 것도 왠지 좀 귀여웠습니다. ㅋ 주연들은 다들 연기 열심히 한 게 눈에 보였고요. 약간 산만하려고 하면 익숙한 배우들이 나와 중심을 잡아주는 캐스팅도 좋았어요. 특히 노재원, 전소니 콤비가 좋더라구요. 아마 시즌2가 나온다면 사건과 인물이 달라지지만 이 둘이 나와 해결을 다시 하게 되겠죠. 이정도 할 수 있는 제작진이라면 다음 시즌은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ㅎ

      • 저는 진심 ‘MZ링’이길 바랬던터라 기대를 벗어나는 연출에 실망한 방향이었지만 설명하신 스타일과 장점이 맞는 작품이기도 했어요. 요즘같은 숏폼의 시대에 정주행을 마치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평가할 만합니다.
    • 24시간안에 죽기전에 저주를 풀어야 한다는 긴박감을 줬다면 더 나았을것 같아요. 저주받은어플이라는게 확장성이 무서울텐데 그냥 친구 4명만 쪼르르 받는것도 아쉽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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