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바낭] 본의 아니게 계속 된 아포칼립스, '척의 일생' 잡담입니다
- 작년 영화로 기억했는데 원래 2024년에 나온 거였군요. 런닝 타임은 1시간 51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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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0년 전이었으면 니콜라스 케이지로 오해했을 뻔...)
- 지구는 망하고 있습니다. 수시로 사방팔방에 생기는 거대 싱크홀, 세계 전역에서 화산이 터지고 지층이 찢어지고 쓰나미가 몰려오고... 그냥 총체적으로 망하고 있어요. 멸망은 확정적인 가운데 나에겐 내일이 끝일까, 다음 주가 끝일까. 뭐 이런 생각을 하며 전 지구인이 종말을 기다립니다.
그 와중에 주인공 격의 캐릭터는 고등학교 교사 마티입니다. 종말이 다가온다고 애들은 수업을 째는데 학부모 불러다 상담해 봐도 '아니 세상이 망하는데 그런 게 중요해요?'라는 말만 듣고 낙담하구요. 역시 자식 면담하러 와서는 '어떻게 폰허브가 문을 닫을 수 있냐구요?' 라며 한탄하는 학부모 때문에 웃다가... 그러다 이혼하고 데면데면하게 지내던 전 아내에게 온 안부 연락에 마음을 위로 받고, 위로해 주고 뭐 그러면서 비교적 차분하게 지내요. 영겁에 가까운 우주의 역사 속에서 인간의 역사 따위 1분 1초도 되지 않는 것... 같은 이야길 되새기면서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괴상한 광고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39년 동안의 근사한 시간, 고마웠어요 척!!!" 이라고 적혀 있고 생전 본 적 없는, 마치 회계사처럼 생긴(?) 남자의 사진이 붙어 있죠. 출퇴근길에 지나치는 건물 옥상에서 보이다가,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다가, 티비에도 보이고 심지어 하늘에 비행기가 글자를 적기까지 하는. BTS 멤버 생일 축전보다 큰 스케일로 전개되는 요 축하(?) 광고의 주인공 척은 대체 누구일까요. 뉘시길래 세상 사람 아무도 모르는데 지구 멸망 시국에 이런 대형 광고가 뜨는 걸까요. 라는 괴상하고 쓸 데 없는 호기심에 마티가 사로잡혀 있는 동안에도 세계 멸망은 시시각각 다가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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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광고가 멸망해가는 세상의 사방에 도배되기 시작합니다. 이 사진은 네온이 실제로 현실 세계에 설치한 광고판이구요. ㅋㅋ)
- 스티븐 킹 빠돌이로 유명한 플래나간 아저씨가 킹의 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영화. 라는 것만으로도 와 이건 봐줘야해! 라고 생각했지만 늘 그렇듯 개봉 당시에 제가 사는 동네에선 이걸 극장 가서 보는 게 무슨 벌칙 미션 수행 수준으로 어려웠죠. 그래서 놓쳤고, 놓친 김에 아예 잊고 살다가 오늘 지니티비 영화 요금제 제공 신작으로 올라왔길래 1초도 생각하지 않고 곧바로 재생을 눌러 버렸습니다. ㅋㅋ
그동안 예고편이든 포스터든 뭐든 접해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아포칼립스고 자시고 간에 아주 가슴 훈훈하고 애틋해지는 휴먼 드라마입니다. 물론 환타지 요소가 아주 강하게 들어가 있고 뭔가 다크한 것일 것처럼 폼은 잡지만 폼만 잡을 뿐, 휴먼 드라마이자 '힐링물'이라는 거. 감상 전에 고려하실 점은 이 정도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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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멸망해도, 마지막으로 건네고픈 말 한 마디 조차 제대로 뱉어낼 시간이 부족해도 어쨌든 사랑은 소중한 겁니다?)
- 도입부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사람들 호기심 자극하는 떡밥들이 많고, 그게 또 이전에 본 적이 없는 신선한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원인불명 아포칼립스로 인류가 사라지는 가운데 모두에게 뜬금 없이 보여지는 개인 축전 광고라니. 대체 이 둘이 어떻게 연결이 될지 감이 잘 안 오잖아요. 이것 말고 자잘하게 벌어지는 원인 불명의 현상들도 있구요. 그렇긴 한데... 사실 조금만 머리를 굴려 보면 금방 답이 나오는 미스테리이기도 합니다. 아마 한 10분만 보셔도 '아 그런 얘기구나'라고 짐작을 하게 되실 것이고 그게 정답 맞아요. 하지만 어차피 이런 류의 이야기들에서 중요한 건 정답이 무엇이냐가 아니라 그걸 어떤 식으로 구성해서 어떻게 신선하게, 흥미롭게 보여주냐는 것이고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아주 훌륭합니다. 정말로 그 10분 동안은 '와 이런 건 본 적이 없는데?' 라고 감탄하며 봤으니까요. ㅋㅋㅋ
시작할 때 '3부' 라고 알리며 시작하고 다음엔 2부, 마지막에 1부를 보여주는 역행식 구성을 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로 훌륭했습니다. 시간 순서대로 구성했음 평범하기 그지 없었을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들어주기도 하구요. 금방 진상을 파악해 버려도 여전히 흥미를 놓지 않을 수 있게 해주는 장치로 잘 작동했구요. 뭣보다 그렇게해서 마지막에 보게 되는 이 모든 난리의 근원이 참 교훈적이면서도 가슴 뭉클해지는 것이거든요. 시간이 멈춘 듯 크레딧과 함께 길게 보여지는 마지막 장면도 정말로 여운이 길게 남았구요. 그래서 마지막에 제시되는 그 삶의 교훈이란 것도 꼰대스러운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갬성을 때리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킹 할배가 아직 죽지 않았다! 라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그 성공한 빠돌이 플래나간이 사실 호러보단 드라마 쪽에 훨씬 재능이 크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해주는 영화이기도 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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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비극이 닥치든 인생은 아름답고 할머니가 된 미아 사라도 아름답습니다는 교훈(?)을 안겨주는 이야기입니다.)
- 플래나간 작품답게 이 아저씨 사조직(...) 멤버들이 우루루 출동하는 것도 이 감독님 작품들 좋아하는 분들에겐 즐거운 부분이 될 수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카렌 길런과 애널리스 바쏘는 '오큘러스'에서 같은 캐릭터를 나이대 별로 연기했던 분들이고. 거의 다 큰 척을 연기한 제이콥 트램블리란 분은 '닥터 슬립'에 나왔구요. 장의사 아저씨는 '어셔가의 몰락'에서 뵀던 분이고, 제다이 아저씨 역시 같은 드라마에 나오셨던 인연으로 또 나오셨겠죠. '메간'에서 메간 주인으로 나온 어린이가 알고 보니 '닥터 슬립'에 이미 출연했었다는 건 이번에야 알게 됐구요. '허쉬' 때부터 함께 작업하는 사만사 슬로얀 또 나오고. '자정 클럽'에 출연해서 화제가 되었던 '나이트메어'의 파이널걸 헤더 랭젠캠프가 또 한 번 함께 작업을 했고... 벌써 다섯 번째 작업인 라훌 콜리나 아예 사모님이 되신 케이트 시겔이야 말할 것도 없겠는데 이번 영화엔 아예 본인의 어린 아들까지 주인공 아역으로 출연을 시키는 만행을 저지른 후에 본인도 장례식 장면의 엑스트라로 등장하셨습니다. 그러니까 한 영화에 실제 부부와 그 자식이 동반 출연한 것인데 이게 그렇게 흔한 경우는 아니겠죠... ㅋㅋㅋㅋ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들은 거의 본인과 인연 없던 유명 배우들로 채운 게 또 괜히 웃겼습니다. 도입부의 주인공 추이텔 에지오포와 별로 많이는 안 나오는 진짜 주인공(?) 톰 히들스턴이 그랬죠. 그리고 아주 많이 나오는 진짜진짜 주인공, 학생 시절 척을 맡은 분도 플래나간과 인연은 없는 경우인데. 이 경우엔 이 영화가 장편 데뷔작이라서요. 이대로 또 플래나간의 마수에 사로잡혀 조직에 강제 가입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됐습니다. 연기 잘 하더라구요. ㅋㅋㅋ
그 외엔 갑자기 툭 튀어나오길래 중요한 배역일 줄 알았더니 다신 안 나와 버린 데이빗 다스말치안, 너무 오랜만에 봐서 격하게 반가웠던 이제는 원로 배우 미아 사라님도 좋았고 그랬습니다. 특히 미아 사라 여사님은 10년 넘게 아무 활동을 안 하셨던데 그래도 참 곱게 나이 먹으셨더라구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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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척 하면서 많이 안 나오지만 어쨌든 톰 히들스턴이란 스타 배우를 기용한 뽕은 충분히 뽑아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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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인 진짜 주인공을 맡은 요 어린이도 (2011년생이라니 사실은 청소년!) 역할에 딱 맞게 좋은 연기 보여줍니다. 춤도 뭔가 현실적으로 아주 잘 추는 느낌이라 더 좋았어요.)
- 뭐 위에서 '어차피 다들 금방 눈치 채실 거다' 라고 적긴 했지만 그래도 스포일러는 스포일러니까, 그걸 빼고 얘기하자면 별로 언급할 수 있는 게 없는 영화였습니다. ㅋㅋ
그래서 참고하실만한 얘긴 이미 다 적었죠. 아포칼립스 & 호러 분위기를 깔고 가지만 결국엔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입니다. 이야기 자체는 그렇게 특별하지 않지만 이야기의 구성과 디테일이 좋아서 신선한 맛으로 즐길 수 있는 인생 교훈담이구요. 삶과 죽음, 그리고 그것을 대하는 인간의 자세에 대해 재치 있는 으르신에게 훈계를 듣는 기분이랄까요. 다행히도 이야기도 좋고 배우들도 좋고 연출도 적절하고... 다 좋아서 기꺼이 공감하며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만, 뭔가 대단한 작품을 기대하진 마시구요. 특히 호러 쪽으로는 뭐... ㅋㅋㅋ
암튼 위에 적은 장점들에다가 플래나간 패밀리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해서 매우 흡족한 시간 보냈습니다. 아직은 OTT엔 없고 유료 vod로만 서비스 중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께선 참고하시길. 끝이에요!
+ 바로 며칠 전에 '조용한 아포칼립스물은 드물다'는 얘길 적었는데 이게... ㅋㅋㅋ 이건 조용하다 못해 훈훈한 아포칼립스물이었어요.
++ 안타깝게도 흥행은 망했군요. 정확하게 공개된 제작비 정보는 없지만 스타들도 좀 나오고 최소 2000만 달러는 넘겼을 거라는 게 중론인데 흥행 실적이 그에 못미쳐요. 안타깝읍니다... ㅠㅜ 이런 영화들이 그래도 수익을 남겨 줘야 다양한 대중 영화들이 나올 수 있을 텐데요.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만. 이야기의 디테일들을 다 살려 설명하자면 한 세월이라 그냥 간단하게 골자만 적습니다.
처음에 적은 도입부 내용의 반복 없이 그냥 이어가자면요, 하나씩 세상이 망가져가며 티비, 인터넷, 전화가 모두 끊기자 마티는 전처의 집을 찾아갑니다. 둘은 뒷마당 벤치에 앉아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요. 잠시 후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별 하나가 사라지고, 또 하나가 사라지고... 그렇게 황당하게도 별들이 꺼져 가는 가운데 둘은 이것이 우주의 마지막이란 걸 깨닫고. 마지막으로 뭔가 말을 건네려는 순간 암전. 한참 후에 2부가 시작됩니다.
2부는 39세의 척을 소개하며 시작합니다. 회계사구요. 사랑하는 아내도 있고 아들도 하나 있어요. 회계사들 컨퍼런스 같은 곳에 참석했다가 이제 자유 시간이 된 참인데, 낯선 거리를 걷다가 마을 광장에서 버스킹 공연 중인 드러머 젊은이의 연주에 잠시 멈춰섰다가.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모여들고, 모두가 척의 쌩뚱맞은 고퀄 댄스에 감탄하던 차에 구경꾼 중 근래에 실연 당하고 맘 상했던 젊은이 하나가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자 척은 함께 춤 추기를 제안하고, 결국 그렇게 드럼 연주에 맞춰 커플 댄스를 근사하게 춰 버리는 두 사람. 정말 한참을 이어진 즉석 공연이 끝난 후 관중들은 박수를 보내고. 드러머는 둘을 태우고 카페로 가서 술 한 잔을 나누며 담소를 나눈 후 수익금도 공평하게 나눠준 후 작별 인사를 해요. 이때 척은 잠시 두통에 얼굴이 일그러지고. 나레이터는 척이 뇌종양에 걸려 살 날이 9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얘길 합니다.
+ 그리고 여기에서 3부에서 나왔던 몇몇 인물, 대사들이 먼저 등장함으로써 3장의 이야기에 대한 힌트를 흘립니다. 어차피 스포일러 구간이니 대놓고 말하자면, 결국 3장의 멸망하는 세계는 척이 일생 동안 살면서 쌓아 온 경험과 기억들로 만들어진 '척의 세계'였고. 척이 죽어가고 있기에 멸망을 향해 가다가 척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 팟. 하고 사라져 버린 것이죠. 시작할 때 나오는 시를 통해서도 이미 깔린 떡밥이었구요. 사람은 모두 우주이고 그 안에 많은 걸 품고 있다...
1부는 이제 척의 어린 시절까지 거슬러갑니다. 이미 이름까지 붙여뒀던, 태어날 날이 얼마 안 남은 아기를 뱃속에 품은 채로 엄마와 아빠는 교통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어린 척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자라납니다. 할머니를 통해 댄스를, 할아버지를 통해 수학을 배운 척은 학교를 다니면서 댄스 동아리에 들어가 자신의 흥과 재능을 발견하고 첫사랑도 경험을 해요. 그렇게 춤에 대한 사랑에 불타던 척이지만 선배들의 졸업 파티에서 멋진 공연을 선보이기로 약속했던 그 날, 할아버지에게서 '수학도 낭만이야! 그런데 동시에 현실이고 이 세상이지. 니가 댄스로 먹고 살 확률은 니가 메이저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될 확률보다 낮단다'라는 쓸 데 없이 현실적인 조언을 들으면서 의기소침해지구요. 그래서 댄스 파티에서 밍기적거리고 있던 척은 댄스 수업 교사의 조언에 힘을 입어 결국 짝사랑 선배와 멋진 일생 공연을 선보이고 행복해 합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척이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결국 할머니, 할아버지도 척의 곁을 떠나는데... 사실 이 집엔 비밀이 하나 있었거든요. 빅토리아 시대에 지어진 오래된 집이었는데 꼭대기에 있던 다락방은 굳게 잠긴 채로 절대 출입 금지였어요. 그리고 할아버지는 술에 취했을 때 한 번 그 방을 두고 유령들이 어쩌니 하는 말을 남긴 적이 있었죠. 그래서 이제 그 집에 홀로 남게된 척은 드디어 방문을 열게 되는데... 처음엔 아무 것도 없는 빈 다락방이어서 실망하지만, 그대로 방을 나서려는 순간 어떤 전자음이 들려옵니다. 뒤를 돌아보니 그 소리는 심장 박동 모니터에서 들려오는 소리였고. 비어 있던 그 공간엔 죽음 직전에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자신의 모습, 노인도 아닌 40도 안 된 자신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 방의 비밀은 이거였던 거죠. 원리나 사연 따윈 모르겠고 암튼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알려주는 장소였던 것.
그렇게 자신의 빠른 죽음을 알게 된 척은 잠시 충격을 받지만 곧 대략 '내가 언제 죽을지 따위 알고 싶지 않고 무섭지도 않아. 난 이딴 거 신경 안 쓰고 내 삶을 충실하게 살 거야!' 정도로 요약되는 말을 내뱉고는 방을 나갑니다. 그리고 카메라는 고정된 채로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그 방의 모습을 한참 비춰주고요. 그렇게 엔딩입니다.
+ 막판의 댄스 파티 장면과 기타 등등을 보면 3부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싹 다 3부에서 맡은 것과 비슷한 역할로 등장해서 3부에서 중요하게 언급됐던 대사들을 치고 그럽니다. 그러니까 그 인물들의 원본은 1부에 나오는 것이고, 3부의 그 사람들은 그런 척의 경험과 기억이 합쳐져 만들어진 척의 세계 속 인물들이었던 것.
++ 영화의 처음부터 계속해서 반복되는 휘트먼의 시가 있구요.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반복이 되며 영화의 내용과도 직접 연결되는 구절은 아래와 같습니다.
“I am wonderful, I deserve to be wonderful, and I contain multitudes.”
+++ 사실 척이 아무리 타고난 댄서여도 그렇게 즉흥적으로 2인조 댄스를 완벽하게 추는 건 말이 안 되겠죠. 기사를 보니 두 배우가 만나서 50일 동안 연습한 결과물이랍니다. ㅋㅋ 근데 정말로 이 장면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기도 했고, 그래서 그만큼 연습할만 했고, 덕택에 오래 기억에 남을 아름다운 장면이 되었네요.
그 문구는 "39'년' 동안의 근사한 시간, 고마웠어요 척!!!"입니다^^ 나름 스티븐 킹 팬이고 평이 괜찮아서 극장 상영할 때 봤습니다. 참 스티븐 킹답고 또 플래나간다운 소설/영화라고 생각했고요. 영 세상이 망해가는 기분이 드는 요즘에 필요한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른데서도 댓글로 썼는데 이 할머니/할아버지 커플이 너무 멋있어서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이거 적을 때는 졸립지도 않았는데요. 허허. 점점 더 잦아지는 삑사리가 두렵습니다... 암튼 수정했어요! 감사하구요.
맞아요. 요즘 너무 세상 돌아가는 꼴이 험악하다 보니 이런 이야기가 참 반갑더라구요.
전 할머니는 처음부터 대놓고 좋은 사람이어도 할아버지는 뭔가 안 좋은 일이 있을 거야... 라고 생각하며 봤는데 그저 수학을 격하게 사랑했던 아주 좋은 사람인 걸로 끝나서 잠깐 당황했고, 잠시 후엔 그래서 저도 좋았습니다. 하하.
이게 드디어 vod로 올라왔군요. 작년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관람한 영화인데 별 생각없이 마이크 플래너건의 왕 선생님 각색물이면 기본은 하겠지 싶었는데 기대이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표현하신대로 참 뻔하고 뻔한 인생찬가 메시지를 할아버지가 훈계하듯이 들려주는데 아주 절절하게 와닿는 방식으로 들려주시니 그저 자알 들었습니다. 할 수 밖에요. ㅋㅋ
플래너건의 배우사단 활용이야 뭐 이제 너무 당연한 부분이지만 그냥 의미없이 얼굴만 나오는 카메오로만 낭비할 수는 없고 다들 뭐라도 연기할거리를 챙겨줘야하는데 그러려면 각본 쓸 때부터 유달리 더 신경쓸 부분이 많겠다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ㅋㅋ 웨스 앤더슨도 비슷하겠죠. 헨리 토마스 배우님이 어떻게라도 스쳐지나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안보여서 찾아보니 정말 크레딧에 없더군요. 아주 오랜만에 결근하신 것 같은데! ㅋㅋ
미아 사라는 저도 정말 반갑더군요. 웬 아주 곱고 우아하게 나이드신 할머니가 나오시는데 얼굴이 어디서 봤다 싶었는데 '페리스의 해방'에 나오셨던 그분이었어요.
안 그래도 올라온 걸 발견한 순간 레이디버드님께서 적으셨던 글이 생각났어요. 그래서 더더욱 신나게 재생을 눌렀지요. 하하.
그렇죠? 칼라 구기노는 음성 출연이라도 했는데 엘리엇 아저씨가 안 나와서 좀 섭섭했네요. ㅋㅋ 근데 다른 배우들은 그렇다 쳐도 데이빗 다스트말치안은 진짜 당황했어요. 플래나간 다른 작품에 나온 적도 없는 배우인데 그렇게 짧은 역이라니. 지금 뭐라도 하나 함께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의심합니다... 뭐 그냥 개인 친분일 수도 있겠지만요.
그 영화랑 '레전드'의 공주 역할 두 가지로 기억에 남은 분이시죠. 세월 참... 싶으면서도 여전히 고우신 모습에 필요 이상으로(?) 반갑고 감동적이고 그랬습니다.
좀 웃기긴 하지만 스티븐 킹이라면 그럴만도 하지 않겠습니까. ㅋㅋㅋ 그래도 역시 영화 포스터로는 좀 괴상하긴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