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본 왕사남

얼마전 극한직업을 제치고 한국 전영화 관객수 순위 2위까지 갔더군요.

싱가폴에서까지 개봉할지 몰랐는데 개봉하자마자 달려가서 봤어요.

프라임타임에 봤는데도 영화관에 사람이 거의 10명 남짓?ㅋㅋ 해외라 역사적 지식이 필요한 영화에 대한 수요나 열기는 아무래도 낮았어요. 전 쾌적하고 좋았습니다만..

같이 간 일행들한테 울 준비됐냐고 안내를 했는데(?) 막상 저도 건조한 얼굴로 나왔슴니다요..ㅋㅋㅋ 물론 짠하고 안타깝지만 뭔가 왕이랑 보수주인 식구들이랑 보낸 시간이 조금 짧지(?) 않나요..물론 짧고 강렬한 시간들입나다만 눈물까지는 안나오던데요..

대신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유해진님이랑 박지환님이 주고 받는 그 ”노산이?!” 호랑이 만담은 진짜 코미디 장인 두명의 신의 경지에 다른 연기 수준이었어요. 아마 대본상으로는 그냥 ‘보수주인이 영월군수한테 노산군이 호랑이를 쏜 것을 설명한다‘ 정도고 두분이 애드립으로 만든 씬 아닐까 싶은데 여튼 정말 굉장했습니다. 왕이 호랑이 쏘고 짓는 위풍당당한 표정 흉내내는 유해진님 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너무 웃겨요 ㅠㅠ

그 다음으로 인상깊었던 분은..유지태님!!
개인적으로 좋은 악역 연기는 파충류 같아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차갑고 속을 알수없는데 조용히 치명적인. 풍채를 너무 키우셔서 처음엔 저렇게 훌륭한 연기를 펼치는 중년 배우가 갑자기 어디서 나온건지 하고 못 알아보다가 ㅋㅋㅋ 뱀같은 눈빛 클로즈업에서 아 저건! 유지태 딱 알아봤네요. 등장할 때마다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꽉 채우는 아우라에 감탄했어요.

총평: 울음 행렬에는 못따라 갔지만 수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킨 매력은 확실히 보고옴. 호랑이 제외, 가장 한국적인 연기 올스타전.
    • 유지태가 눈에 테이프를 붙여, 그 눈빛을 만들어 냈다고 하더군요. 반칙 같지만, ㅋ 아주 효과적이고 인상적이었습니다. 

    • 유지태 배우의 연기는 아주 좋았습니다만 자꾸 등장할 때마다 '얘는 어마무시한 암흑의 배후야!' 하는 듯한 분위기 연출이 반복되니까 중간부터는 좀 웃기더라구요. ㅋㅋ 하여간 오랜만에 전연령층에서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획 작품이 그 목표를 제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달성해서 초초대박이 난 건 침체됐던 국내 극장가에 참 좋은 소식입니다.

    • 싱가폴에서도 개봉이라니 성공했구나! 했는데 프라임 타임에 관객 수 열 명... ㅋㅋㅋ




      영화는 안 봤지만 이 작품으로 유지태가 팍팍 붐업 되는 분위기는 참 좋습니다. 이상하게 딱히 주는 것 없이 호감인 배우라서 더 잘 됐으면 좋겠어요. 하하.

    • 저는 한달전 미국에서 집사람과 지인 가족들과 같이 관람했습니다. 일주일간 매일 1회 제한 상영인데 일요일 저녁에 관람했죠.
      그래도 20여분의 정도의 관람객이 계셨는데 대부분 한국분들인듯.. 제 옆에 유일하게 백인 노부부가 계셨는데 역사적 배경을 모르실텐데 했었어요.
      한국에서 상당히 흥행하고 있다는 것만 알고 봤고 라스트의 감정적 클라이막스에는 저도 콧등이 시큰했습니다.. 
      근데 오히려 옆 좌석의 백인 할머니께서 오히려 ㅎㄱㅎㄱ 하셔서 좀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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