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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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크 트와이스]

재작년에 국내에 들어온 조이 크래비츠의 감독 데뷔작 [블링크 트와이스]를 뒤늦게 챙겨 봤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한 젊은 여성이 문제 많은 억만장자의 고립된 개인공간에 초대된다는 이야기 설정만 봐도 결코 편히 볼 수 있는 게 아니란 생각이 드는데, 불편한만큼이나 재미있지는 않은 가운데 이야기와 캐릭터 면에서 얄팍해서 꽤 실망했습니다. 엄청 불쾌하지는 않지만 그저 무난하기만 합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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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맨]

데렉 시엔프랜스의 신작 [루프맨]은 한 골 때리는 탈옥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혼한 아내와 살고 있는 어린 딸에게 점수 좀 따겠다고 동네 패스트푸드 가게들을 무대로 연쇄강도질 하다가 감옥에 들어간 우리의 주인공은 곧 탈옥해서 근처 장난감 가게에 숨어드는데, 영화는 이 어이없는 상황을 갖고 코미디와 드라마 사이를 경쾌하게 오가지요. 그 결과물이 전반적으로 맹맹한 편이라 아쉽지만, [블링크 트와이스]처럼 채닝 테이텀이 나름대로 내공 쌓아가고 있다는 걸 보여준 점은 인정하겠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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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발렌타인]

소재 자체는 좋은데 정작 다큐멘터리 자체는 정말 별로인 경우를 가끔 마주치곤 하는데, [오, 발렌타인]이 그러한 경우였습니다. 2000년대 대한민국 노동 인권사를 한 노동 열사를 통해 이야기하려는 건 좋긴 한데, 쓸데없는 분할 화면과 과잉스러운 음악 사용 등 단점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니 짜증만 쌓여갔습니다. 아마 올해 최악의 감상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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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의 시간]

 [극장의 시간]은 이종필, 윤가은, 그리고 장건재 이 세 명의 국내 감독이 참여한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를 중심으로 이들 각각의 단편을 하나씩 보여주는데, 전 개인적으로 윤가은의 단편이 가장 마음이 갔지만, 다른 두 편들도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가볍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소품인데, 광화문 서울 씨네큐브에서 보면 더 재미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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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람을 흔드는 손]

디즈니 플러스에 [요람을 흔드는 손]의 최근 리메이크 작이 있어서 한 번 확인해 봤습니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문제 소지가 많은 원작 내용을 이리저리 바꾸는 건 당연하긴 한데, 결과물이 덜 독한 가운데 작위적인 구석이 한 두개가 아니더군요. 심심풀이용으로는 괜찮았지만, 굳이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만 듭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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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핫 칠리 페퍼스: 힐렐 그리고 우리]

넷플릭스에 얼마 전에 올라온 다큐멘터리 영화 [레드 핫 칠리 페퍼스: 힐렐 그리고 우리]는 전형적인 음악인 다큐멘터리 기성품입니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초창기 중요 멤버들 중 한 명이었던 힐렐 슬로백을 중심으로 다큐멘터리는 밴드의 초창기 시절을 다루는데, 후반부에 가서 너무 좀 서둘러 끝맺는 게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꽤 재미있는 편이었습니다. [레드 제플린의 탄생]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평범하지만, 레드 핫 칠리 페퍼스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들어 보셨다면 한 번 챙겨볼 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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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 닉 & 닉 & 앨리스]

지난 주에 디즈니 플러스에 올라온 [마이크 & 닉 & 닉 & 앨리스]는 꽤 익숙한 장르 혼합물입니다. 어느 막강한 범죄 조직의 일원인 주인공 닉에겐 아내 앨리스가 있는데, 알고 보니 앨리스는 닉의 가까운 동료 마이크와 바람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마이크는 조직에게 어쩌다가 찍히게 되는데, 여기에 타임머신을 타고 온 6개월 후의 닉이 등장하면서 상황은 꽤나 복잡해지지요. 이런 설정에서 기대할 수 있는 요지경 코미디로 가다가 나중에 존 윅 영화들 못지 않게 막 총질하면서 재미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1인 2역을 능청맞게 하는 빈스 본을 비롯한 출연진들이 성실하게 웃음을 제공하니 상영 시간은 꽤 잘 흘러갑니다. 새로울 건 없지만, 생각보다 쏠쏠한 편입니다. (***)


P.S. 

1. 어느 중요 장면은 어느 미드 시리즈 팬 분들이 더 많이 웃겠지만 그 미드 시리즈 한 번도 본 적 없는 저도 꽤 낄낄거렸습니다.

2. 아, 그리고 귀여운 고양이 한 마리 등장하는데, 엔드 크레딧까지 죽 보시길 바랍니다. 


    • 제가 본 영화 한 편, 곧 보려고 한 영화 한 편이 끼어 있다니 참으로 드문 일이라 반갑습니다. ㅋㅋㅋ


      '요람을 흔드는 손'은 정말... 뭐 바꿔 놓은 이야기를 보면 굳이 이 시국에 리메이크를 한 의도는 알겠는데 정말 너무 밍밍하고 늘어져서 말이죠.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의 연기는 좋았지만 이야기가 별로니까 그것도 크게 기억에 남질 않더라구요.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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