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작자의 문제, 흐린 눈이 답인가ㅜ
제가 주말에 읽던 책 두 권이 맨슨의 샤론 테이트 살인 사건을 기소한 검사가 쓴 헬터 스켈터와 Monsters라고 논쟁많은 사람들이 만든 작품을 둔 팬의 딜레마를 다룬 책입니다. 둘 다 폴란스키가 나와요.
그러고 유튜브 알고리즘에 차이나타운을 스티븐 소더버그,킴벌리 피어스,로저 디킨스가 설명하는 걸 보니 인간은 미워도 후대에 미친 영화적 여파는 취소할 수가 없더라구요. 폴란스키 혼자만이 아니라 로버트 타운,제리 골드스미스,촬영 감독,배우들 노력을 지울 수는 없는 거라서요.
폴란스키의 피해자 사만다 가이머 관점에서 본 영화가 제작된다고 합니다.
앨런 vs 패로우에 사만다 가이머가 자기 풋티지 허락도 없이 썼다고 비난하고 미아 패로우보고 예전에는 폴란스키 옹호하더니 자기 수양딸 딜런이 우디 앨런 성추행 밝히고 나서니까 자기 이용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죠.패로우 오빠가 어린 소년 둘 성추행해서 감옥 갔죠. 패로우와 딜런은 이에 입꾹닥. 패로우가 입양아 마음에 안 든다고 돌려 보낸 적도 꽤 있다던데 개 고양이 입양 파양할 때도 조심하는 세태에 인간을 ㅋㅋㅋㅋ 보니까 순이를 포함한 동양인 입양아들은 차별을 경험했고 가사 노동 해야 했고 패로우의 생물학적 자식 백인 아들은 차별없었다는데 겪어 본 사람들이 알겠죠.
남경주는 교보문고에서 팬사인회하던 걸 봐서 충격이었어요.
저 번역가 대홍수 때 글보고 자신을 문화권력이라고 의식하는지 난데없이 나서는 게 이상다고 생각했네요.책도 인스타에 썼던 글귀 모은 수준이라 몇 장 서점에서 들춰 보고 안 읽음. 안 읽은 저를 칭찬합니다.
제가 한때 열렬히 응원했었는데 몇년 전 고인이 된 한 스포츠 스타도 그렇고 좋아하고 지지했는데 나중에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 참 기분 뭐같죠. 결국 자기 전문분야에서 능력이 뛰어난 것과 인성은 별개인 것이 당연하지만...
작품과 그런 외적인 부분은 분리해서 봐야한다는 의견들도 있는데 저는 사람이 로봇도 아니고 어떻게 완벽히 그럴 수 있을까 싶어요. 창작자, 제작자, 배우의 어떤 문제 때문에 감상하면서 몰입을 방해하고 불쾌감을 준다면 거르는 게 맞는거겠죠. 왜 자기를 고문하면서까지 보겠습니까 폴란스키 영화들이 아무리 위대해도 다른 재밌는 볼만한 작품들도 깔렸다~ 뭐 이런 마음가짐으로? 하하;
제가 개인적으로 참 애정하는 샘 록웰 주연 '더 문'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여기서 케빈 스페이시가 맡은 역할이 하필... 좀 그래가지고 이후로는 감동은 커녕 몰입이 1도 안되서 다시는 못보게 됐고 뭐 그렇죠. 언급하신 그 뮤지컬 대부는 누군지 딱 알겠는데 같이 일하신 적도 있다니 더 찝찝하셨겠어요;;
유명인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게 한계가 있으니 그냥 캐릭터로, 현실 생활도 알려진 정도에서 적당하게 좋아하고 비리나 범죄가 드러나면 손절도 하고 그럽니다. 아무 사건 없어도 시간 가면 마음은 뜨는데 당연한 과정인 거 같아요. 사람마다 허용되는 범위가 조금 달라서 작품을 볼 수는 있다 정도도 있고 도저히 못 봐 준다 정도도 있을 거 같네요. 넘 뻔한 소리만 하고 있나요...저만의 기준은 있는데 그게 딱 뭐다라고 말할 수 없고, 사안마다 다른 거 같아요. (미워하면서) 대략 보는 경우도 많은 거 같아요. 홍상수 경우를 말하면 그 영화들을 좋아하진 않지만, 스캔들은 다 큰 성인들 문제고, 잘 모르는 일이니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라는 입장이었어요. 그런데 최근 알게 된 사건은 악질적이라 이 감독이 만드는 영화의 특징을 생각해도 이제 곱게 볼 수는 없네요.
연관성이 좀 있을까요. 저는 요즘 달라지는 과정에 있는 게 유대인에 대한 이미지입니다. 현실에 아는 유대인은 없으니 이미지겠죠. 솔직히 앞으로 이 사람들 수난사를 다룬 영화나 책에 잘 이입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어색함, 거리감 같은 것이 생겼음을... 특별히 호감도 편견도 없었고 과거의 수난에 대해서는 예의 비슷한 마음이 있었는데. 민족이니 국가로 묶어 봐선 안 되는데 현실이 묶어 보게 몰고 간다는 것이 모두에게 불행이네요.
이 떡밥으로 간다면 전통과 역사의 서정주 논쟁이 있겠죠. 요즘엔 모르겠지만 제가 이것저것 배우던 시절엔 한국 현대시 능력자 중 작품 평가로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부동의 원탑이란 평가였지만 아시다시피 그 인간의 인생이란 게... ㅋㅋ
뭐 이걸 그렇게 깔끔하게 분리할 순 없겠죠. 그리고 역설적으로 본인의 이름이 드높았을 수록 그 거부감과 난감함도 더 커지는 거겠구요. 예를 들어 전 빅토리씨(...)가 활동했던 빅뱅의 옛날 노래들은 뮤직비디오를 틀지 않고 소리만 들으면 그냥 듣게 되지만 우디 앨런 영화들은 (저도 참 좋아했는데요!) 도저히 재생을 못 누르겠어요. 그리고 닐 게이먼은... 하. 할 말이 없네요. 멋진 징조들 어쩔 건데... ㅋㅋㅋ
답답하면 제임스 스튜어트, 오드리 헵번 같은 분들 작품이나 봐야지 어쩌겠어요. 시덥지 않은 일들도 소셜 미디어 시대엔 캔슬+나락 들어가는 세상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