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신 : 피비 이즈 백! [tv조선, 쿠팡플레이]
토요일 늦은 귀가에 거실엔 tv가 켜져 있고 화면에는 유연석이 법정에서 수트를 차려입고 변론을 하고 있습니다.
새로 시작한 드라마인가? 하는데 갑자기 그의 얼굴에 연지곤지 품바 분장이 입혀지고 신들린 접신연기를 시작합니다.
어이쿠! 서둘러 리모컨에 손이 가고 황급히 채널을 돌립니다.
엉겁결에 들어온 낯선 채널, 낯선 화면에서는 닥터신이 한창 외과수술을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수술실에 전화가 울리고 “원장님, 모모씨가 의식을 잃었답니다. 배에서.“
묘한 이질감이 드는 대사입니다.
다음 장면, 모모의 엄마 현란희와 성우일보 기자 금바라가 공항에서 인사를 합니다.
“금바라입니다.”
“맞아, 이름 특이했어요.” (본인 이름은 현란희입니다)
이 이름들… 혹시?
분명 1회라고 적힌 타이틀에 초반부분을 십수분 보고 있는데 정리안된 화면들, 설명을 안하는 여러 시점의 이야기가 처음 보는 배우들의 감정없는 대사와 5개의 타임라인을 통해 파편적으로 나열됩니다. 내가 뭔가를 놓치고 있나? 분명 인기스타 모모가 의식을 잃는 사건이 일어난것 같은데 질문을 교묘하게 벗어나는 용의자의 진술을 듣는것처럼 배우들의 대사는 묘하게 신변잡기를 주절거릴 뿐입니다.
그나마 아는 배우 전노민이 나오자 살짝 안도가 됩니다. 뭔가 과장된 연기톤의 캐릭터 제임스의 입에서 익숙한 대사가 흘러나옵니다.
“맵시에 솜씨까지 갖추셨네. 마음씨는?”
모든 수수께끼는 풀렸어! 맵C! 솜C! 마음C! 범인은 바로 당신이야! 임성한!
명성으로 전해들은 임성한의 작품을 첫방 본방사수를 하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뇌체인지라는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풀어가는 의학 스릴러라는데… 다른 부분에서 스릴 넘칩니다.
전설의 맵씨솜씨마음씨를 실시간으로 봤을땐 진심 소름이 돋았습니다.
1회를 밥먹으면서 봤는데 무슨 내용인지 몰라서 다시 돌려 본 드라마는 처음인듯 합니다.
대사나 화면연출이 예전의 임성한보다 더 임성한스러워졌습니다.
담당배우가 죽을 위기에 있는 코디가 아보카도 주스를 갈아서 한잔 들이키고 이야기를 시작한다든지 제임스의 오마카세론이라든지 임성한의 ‘식’구열도 여전합니다.
과연 배추껍질을 벗긴 만두 빚기가 이번에도 나올건가? 벌써 두근두근 합니다.
뭐랄까 이제 피비라는 새이름으로 다시 돌아온 그녀는 시청률이라는 제어장치가 망가진 8톤 트럭같다는 느낌입니다.
2회까지 봤는데 다음편은 관심없고 단 하나 궁금증은 과연 한국사회는 이 작품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나? 입니다.
내 예고편 5-6초 보고 그랄 줄 알았다 느그 작가 임성한이제?
제발 끝까지 완주해주세요. 그래야 스켈링턴님의 이 재미난 후기 글을 더 읽죠. 꼭 부탁드립니다! ㅋㅋㅋㅋ
임성한이 누구인줄 몰랐는데, 찾아보니 꽤 괜찮은 작가 같네요. ㅋㅋ 오늘 저녁 한번 볼까 합니다. 쿠플 화면에 떠 있는 닥터신? 인상이 고약해보여 이상한 드라마 일거야 했는데.. 얼추 비슷하네요. 좋은 캐스팅인듯.. 소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