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발랄 명랑한 야우차의 신나는 모험! '프레데터: 죽음의 땅' 잡담입니다
- 다들 아시다시피 작년 영화구요. 런닝 타임은 1시간 47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간단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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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을 위해 주인공 캐릭터에게 마스크를 씌워 버리는 비정함! 인정합니다!!!)
- 프레데터를 자기들이 부르는 말이 '야우차'라고 하구요. 우리의 주인공은 집안에서 유난히 못난 자식 '덱'입니다. 하도 능력이 달려서 아빠가 직접 죽여 버리려고 했는데 그걸 형이 자기 목숨 바쳐 구해주고요. 얼떨결에 최강의 생명체 '칼리스크'라는 것이 서식하는 별에 떨어진 덱은 무리에게 자신을 입증하기 위해 홀로 부실한 장비를 갖고서 칼리스크에 도전하겠노라 맘을 먹지만 이게 워낙 험한 별이라 대충 동네에 굴러다니는 생명체들 감당하기도 버겁네요. 그러다 우연히 마주친 하반신이 사라진 웨일랜드-유타니의 인조인간 '티아'는 자기가 이 별을 잘 아니 도움을 주겠다며, 야우차는 혼자 사냥하는 게 원칙이라지만 자길 그냥 도구로 생각하면 되지 않겠냐며 딜을 제안하고. 그렇게 결성된 2인조는 이 험난한 별에서 신나는 모험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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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잘 생긴 프레데터란 가능할까요!!? 적어도 우리의 주인공 덱에겐 불가능한 일인 듯 합니다.)
- 별 생각 없이 '최신작이고 평도 좋으니 함 봐야지' 하고 틀었다가 가장 놀랐던 게... 글 제목에 적은 저 드립입니다.
저게 드립이 아니고 정말로 영화 분위기가 그래요. ㅋㅋㅋ 처음 시작했을 땐 딱 예상대로 무게 잡으면서 비장하고 무겁고 그러길래 에이... 난 재미 없겠다. 이랬는데요.
대충 프롤로그 격의 도입부가 지나고 덱이 무대가 되는 행성에 뚝! 떨어진 후부터, 정확히는 티아가 등장하는 그 순간부터 분위기가 확 변해요. 가볍고 즐거워집니다. ㅋㅋ
그러니까 말하자면 이 때부터 이 영화의 진짜 장르가 드러난다고 생각해도 맞을 것 같습니다. 환타스틱 청소년 모험 성장담이요. 그것도 꿈과 희망이 가득한 버전 말이죠.
우리의 주인공 덱은 동족들 중엔 덩치도 유난히 작고 얼굴도 참 없어 보여서 모자란 청소년 느낌이 낭낭하구요. 티아는 또 얼마나 해맑은 수다쟁이인지 둘이 투닥거리며 돌아다니는 꼴을 보면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나중에 합류하는 제 3의 멤버는 더해요. 솔직히 이 캐릭터가 등장하는 순간 '아니 진심입니까!!?' 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이 근엄 진지 심각 살벌한 프랜차이즈에 이런 걸 집어 넣는다고?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정말로 세 번째 멤버로 자리를 잡아 버리고. 이후로는 더더욱 꿈과 로망이 가득한... ㅋㅋㅋㅋㅋ
뭐 당연히 심각함은 남아 있고 클라이막스 즈음에 가면 이게 더 진해지긴 해요. 하지만 그래 봐야 '에이브' 전집에 있던 작품들 중 좀 다크한 편인 이야기 정도일 뿐 그렇게 멀리 가 버리진 않습니다. 클라이막스의 대결전이 벌어지는 중에도 노골적으로 농담이 섞여 들어갈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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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진지 심각하게 시작하지만 그냥 밑밥 깔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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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은 우리의 모험 청소년 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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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쁜 친구와 모험을 하며 우정을 키워 나가는 긍정 명랑 희망 가득 성장담이라는 거.)
- 솔직히 이 시리즈는 주지사님 & 머터프 형사에 대한 옛 정 만큼만 좋아하는 시리즈입니다. 그래서 평가 안 좋은 작품들은 아예 보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냉정하게 생각해 볼 때 이게 올해로 40년째 이어져 올만한 생명력이나 잠재력이 있는 시리즈라고 생각하지 않구요. 그렇다는 게 그동안의 흥행 성적으로 이미 증명이 되지 않았나요? 개인적으론 이게 이렇게 죽지도 않고 또 오고 또 오고를 거듭하며 생명을 유지해가는 게 매우 신기하고 그렇거든요.
또 그 와중에 제게 가장 맘에 안 들고. 또 이 시리즈의 한계이자 장벽이라고 생각하는 게 프레데터라는 종족의 설정, 문화 이런 부분이에요. 그냥 말이 안 되잖아요. 애초에 '정체불명의 짱 세고 못생긴 우주 괴물 한 마리'로 시작했던 이야기가 시리즈를 이어가고 매니아들이 생겨나면서 이것저것 배경이 생기고 설정이 생기고 이러는 건데. 문제는 초장에 너무 미래가 없는 설정을 잡아 버렸다는 겁니다. 우주를 떠돌아다니며 강력한 맞수를 찾아다니는 걸 인류보다 똑똑한 고등 생명체라는 놈들이 무슨 존재의 목적처럼 중시한다는 것부터가 괴상하고. 얘들이 쓰는 무기들도 되게 좋아 보이지만 가만 생각해 보면 하나 같이 다 끔찍하게 비효율적이어서 '이런 기술력을 갖고 고작 저렇게 불편하게 쓰는 무기를 만들어??'라는 생각이 드는 것들 밖에 없죠. 뭣보다 전 이 놈들이 정상적인 사회를 구축하고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도저히 상상이 안 됩니다. 여러분들은 가족이 모여 살며 쇼핑하고 밥도 지어 먹고 직장에 출퇴근도 하고 서로 챙겨 주며 교류를 나누는 프레데터들의 모습이 상상이 되십니까. ㅋㅋㅋ 걍 누군가가 만들어낸 전투 생명체다! 라고 하면 납득을 하겠는데, 이 녀석들이 자기들끼리 뭘 하는 모습은 정말 안 어울리고 어색해서 상상이 안 되는 것...
그리고 이런 난감함은 이 영화도 마찬가지여서 도입부는 참 별로였거든요. 하지만 그걸 자세히 풀어내려 하지 않고 대충 넘기면서 '동족들에게 인정 받기 위해 통과 의례에 도전하는 조금 부족한 청년' 이라든가, '위험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모자란 소년 소녀의 모험' 이라든가. '소통하는 법을 모르고 혼자 살던 모질이가 좋은 친구들 만나 성장하는 이야기' 라든가... 하는 식의 원형적인 이야기로 끌어가니 이야기가 확 재밌어졌어요. 참으로 굿잡! 이긴 한데 과연 시리즈를 이어가면서도 이런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뭐 두고 봐야 할 일이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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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선으로 줄을 만들어 당길 정도의 기술력으로 기껏 생각해낸 게 활입니다. 아니 그냥 쏘면 되잖아!! 너무 비효율적이라고!!!!)
- 이 감독님은 액션에 대한 아이디어가 참 많습니다. '프레이'도 그랬고 '킬러 오브 킬러스'도 그랬는데 이 영화에 이르기까지도 남은 게 여전히 많더라구요.
그게 재미를 위해 말이 되는 걸 과감히 포기해 버리는 방향의 아이디어들이긴 한데, 그래서 그 결과물이 보기도 좋고 재미도 있기 때문에 대충 넘어가며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 몇 년간 나온 영화들 중에 액션씬들 구경하는 재미는 거의 탑급이었던 것 같아요. 만화적 과장이 많아서 호오는 갈릴 수 있겠습니다만. 어차피 외계 괴물들끼리 치고 받고 싸우는 이야기인데 그렇게 정색하고 볼 필요가 있겠습니까!!? ㅋㅋ '프레이'를 보고 나서 감독이 영화 참 잘 만들긴 했지만 이걸 시리즈로 이어가면서 더 새롭게 보여줄 게 있을까... 라는 쪽으로 좀 회의적이었는데요. 이 영화를 보고 나니 감독에 대해 믿음이 생겼습니다. 최소한 몇 편은 더 재미난 볼거리로 잘 뽑아내줄 양반인 것 같아요. 그만큼 액션 구경이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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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디자인만 놓고 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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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참신할 건 없는 디자인입니다만. 이들에게 조금씩 '생태' 설정을 주고 그걸 전투에도 반영하고... 하는 센스가 참 좋았습니다.)
- 캐릭터 묘사도 참 좋았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또 '대안 가족' 이야기인데요. 강하지만 허점 많은 츤츤데레 남자 주인공과 밝은 수다쟁이지만 나름 아픔이 있는 여자 주인공... 뭐 이런 식으로 뻔한 캐릭터 설정과 조합인데도 식상하단 느낌 안 들도록 센스 있게 잘 표현을 해주고요. 개인적으론 프레데터의 어쩔 수 없는 그 못생김과 없어 보임(...)을 캐릭터의 성격에 맞물려서 승화 시킨 센스가 참 기가 막히다고 생각했습니다. ㅋㅋㅋ 엘 패닝은 제가 지금껏 본 이 분 역할들 중에 가장 귀엽고 매력적이었구요. 순수 cg로 만들어진 마지막 분은 뭐, 사실상 귀여움 담당, 마스코트격 캐릭터이면서도 나름 서사를 부여해 놓고 다양하게 써먹어서 진부하단 느낌 없이 잘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주인공이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준비하는 부분도 참 기발했죠. 으아니 그동안 보여줬던 걸 이렇게 써먹는다고? 라고 한 번 감탄하고. 숄더 캐논 역할을 하는 그것 때문에 자꾸 웃으면서도 그걸 또 절묘하게 써먹어서 감탄하고. 뭣보다 영화 내내 그 모자란 얼굴로 캐릭터를 표현하다가 딱 절정에서 마스크를 착용시키는 센스에 감복했습니다. 그거 하나로 카리스마 전사 캐릭터로 이미지 업글이라니. 역시 마스크는 사기 아이템이었던 것입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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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와 그걸 주운 놈이라는 관계로 시작해서 가족으로 변화해나가는 과정이 가볍지만 설득력 있게 잘 표현되어 좋았습니다.
- 뭐 그렇습니다. 시리즈 역사상 최초로 프레데터를 주인공으로 삼길래 뭘 어쩌려나 했더니만 그걸 너무 잘 해버려서 감탄했구요.
좀 삐딱하게 보면 '디즈니 영화가 되더니 프레데터를 가족 영화 만들어 버렸네' 라고 투덜거릴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재밌으니까요. 잘 만들었으니까요. 그게 중요하죠. 설정이 어색해지는 등 골수 팬들 입장에선 화가 날 부분도 적지 않긴 해도 뭐. '프레데터스' 비슷한 완성도의 영화가 계속 나오는 것보단 훨씬 낫지 않을까요? ㅋㅋㅋ
그래서 기존 시리즈에 대한 애정이 1도 없는 분들이라 해도 재밌게 볼 수 있을만한 꿈과 희망의 청소년 모험담이었습니다. 액션도 재미나고 캐릭터들 귀엽고 이야기는 훈훈하며 찡하구요. 이 정도로 잘 뽑아내줬으니 그냥 팬분들이 적응해서 즐겁게 봐주셔야 하지 않을까. 라는 과한 주장을 하며 마무리합니다. 잘 봤어요.
+ 근데 이거 속편 나오긴 하나요. 검색해 보니 흥행을 제작비 살짝 넘기는 정도 밖에 못 해서 수익을 못 냈던데. 음...;
++ 이 영화를 보고 '더 씨너스'를 연달아 보니 좀 웃겼습니다. 어쩌다 한 배우가 자매(?)/형제 역할로 1인 2역 하는 영화 두 편을 몰아 봤네요.
+++ 우리 작고 귀여운 덱을 연기한 뉴질랜드 원주민 혈통 배우 '드미트리우스 슈스터-콜로아마탕기' 배우님의 키는 183cm입니다. 다른 것들이 너무 커서 깜찍해 보이는 거지 절대 작은 키가 아니라는 것... ㅋㅋ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얼른 적고 자려고 대충 적어요.
그래서 덱은 일단 홀몸으로 낯선 별을 헤매지만 경험 부족과 현지 정보 부족으로 탈탈 털려가구요. 그러다 우연히 마주친 인조인간 티아를 '장비'로 등에 짊어지고 다니며 유용한 도움을 많이 받고 그 덕에 조금씩 성장해갑니다. 그 와중에 득템한 귀염둥이 버드(티아가 맘대로 붙인 이름입니다)도 외모와는 달리 출중한 전투 능력으로 필요할 때마다 한 건 씩 해주고요.
그러다 결국 티아의 잘려나간 하체를 발견하고. 이걸 이어 붙여주고 킬라스크를 잡으러 가려는데... 갑자기 웨일랜드-유타니의 인조인간 부대가 급습해서 덱과 티아를 잡아가요. 사실 웨일랜드-유타니가 늘 그랬듯이 티아가 이 별에 온 목적은 무한 회복 능력을 가진 생명체 킬라스크를 생포해 무기화 하는 것이었고, 그러니 덱이 이 놈을 잡도록 도와주는 척 하면서 자신의 하체를 되찾고 동료들을 부르는 게 티아가 숨기고 있던 속셈이었어요. 그래도 성격은 좋으니 '어차피 덱은 킬라스크에게 덤비면 죽는다'라는 맘으로 안 죽게 만들기 위해 그런 부분도 아예 없진 않았구요.
근데 동료들과 함께 나타난 티아의 사실상 쌍둥이 자매격 인조인간 테사가 문제였습니다. 이 별의 생명체들 탐구에 필요하다며 회사로부터 인간성을 부여 받은 쌍둥이였고, 서로 애틋한 맘도 갖고 있었으나 킬라스크 생포 작전에 실패할 때 테사가 티아를 살리려다가 본인도 망가지고 임무가 영원히 끝장날 뻔 했거든요. 그로 인해 테사는 무조건 임무 우선이라는 냉정한 맘을 갖게 되었고, 티아는 망가졌으니 내다 버리고 덱은 쓸모가 없으니 죽여 버린다... 와 같은 결정을 내려 버려요. 하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티아가 기지를 발휘해서 덱만은 탈출시키는 데 성공하고. 덱은 임무 수행을 위해 냉정하게 잘라 버렸던 버드에게 돌아가 동료로 삼고. 또 이 섬의 자연물들, 생명체들 중 무기가 될만한 것들을 박박 긁어 모아 몸에 둘러 감고 티아의 하체와 함께(...) 티아 구출 작전에 나섭니다.
그리하여 드디어 프레데터 마스크를 쓰고 카리스마를 장착한 덱, 알고 보니 킬라스크의 새끼여서 엄마 구하려 따라간 버드, 쌩뚱맞게 절정의 전투 능력을 자랑하는 티아의 하체(...)는 따로 또 같이 활약하며 다 똑같이 생긴 웨일랜드-유타니 인조인간들을 무찌르구요. 마지막으로 킬라스크를 구해내는 순간 머리 끝까지 열 받은 테사가 거대 파워 로더를 타고 나타나 결전을 벌이지만 뭐 당연히 주인공들이 이깁니다. 그리하여 동지이자 가족으로 맺어진 우리의 3인방은 덱의 아빠가 사는 곳까지 날아가구요. 형의 복수이자 일생 동안 자길 무시하고 쳐냈던 아빠에 대한 복수를 완수하고 떠나려는 순간... 뭔가 거대한 우주선이 맹렬한 기세로 날아오구요. 아니 대체 저게 뭐야!!? 라며 당황하는 티아에게 '응. 우리 엄마.' 라고 답하는 덱. 이렇게 우리의 스페이스 막장 가족 오페라는 다음 편을 기약하면서 엔딩입니다.
저는 전설로 남은 1편도 그럭저럭 재밌게 본 정도였고 그래서 평이 훨씬 쳐지는 나머지 시리즈들은 저도 안봤어요. 에일리언 vs 프레데터니 뭐니 그런 이상한 기획물도 당연히 다 스킵하다가 오히려 이 감독님의 '프레이'를 통해 관심이 생겼다고나 할까...
그래서 디즈니 청소년 성장 어드벤쳐!와 리믹스를 한 이 영화도 너무 즐겁게 봤는데 기존 팬덤의 "이건 내가 알던 프레데터가 아냐! 이건 신성모독! 배신! 배반이야!" 이런 반응들도 생각보다 많더군요. 진짜 이 프랜차이즈는 꾸준히 작품에 대한 평가도 1편 이후 '프레이' 전까지 별로 좋았던 적도 없고 흥행성적도 항상 애매했는데 드디어 평단과 관객들의 고른 호응을 받아낸 웰메이드가 나왔음에도 그러는 걸 보면 특정 매니아층에게는 영화가 잘 뽑히는 것보다 어떤 설정 같은 것들을 시리즈 전통에 잘 맞췄느냐의 여부가 더 중요한 꼰x성향이 더 강한 게 아닌가 싶기도 했구요. 하하;;
그런데 이렇게 작품도 잘 나오고 시리즈 최초로 PG등급으로 만드는 등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흥행성적이 참 안습한데 정말 실제 영화들 성적에 비해 어떻게 이렇게 오래 명성과 인기를 유지해오고 있는 IP인지 좀 신기했어요.
아무리 작중 설정이 그렇다지만 처음엔 너무 제대로 찐따미를 풍겼던 덱은 갈수록 정이가고 응원하게 만드는 최초의 프레데터 주인공으로 참 잘 만들어진 캐릭터였습니다. 중간부터 자기도 티아한테 드립치는 게 너무 캐릭터 망가지진 않으면서 재치있게 좋았어요. "걷는 게 편해지겠군, 내가 편하다는 얘기다!"
엘 패닝은 항상 꾸준히 흥미로운 작가주의, 예술영화들 위주로 활동하면서 이렇게 적절히 대중적인 작품에도 나오는 등 영리하게 커리어를 잘 쌓아왔는데 이 작품에서 제가 봤던 것 중 가장 매력있는 연기였고 '센티멘탈 밸류'로 오스카 후보도 오르는 등 작년이 현재까지 커리어 정점을 찍은 해였던 것 같아요.
그게 팬덤의 그런 반응도 저는 나쁘게는 안 봅니다. 팬이라고 하면 뭔가 단단히 꽂힌 포인트가 있게 마련인데 이런 SF물에서는 그런 게 설정이어도 전혀 이상할 것도, 오버랄 것도 없는 거니까요. 다만 제 생각에 이 프레데터 시리즈의 설정이란 애시당초 발전이 막혀 있는, 다분히 구린 것이다 보니 적당히 받고 적당히 무시해서 어떻게든 재미난 영화 뽑아내주면 좋은 일이 아닌가... 싶은 거죠. 다만 전 모 영화의 전설로 남은 하이퍼 드라이브 가미가제 작전 장면 조차도 걍 껄껄 웃고 넘겼을 정도로 설정에 무심한 사람이라... ㅋㅋㅋㅋ
각본이 참 센스 있다고 느꼈던 게 바로 그런 덱의 찐따미였습니다. 사실 그렇게 어설프고 모자란 프레데터란 것 자체가 일종의 설정 파괴인 셈인데요. 그걸 '하도 모자라서 동족들에게 버림 받고 처형 당할 처지' 라는 설정과 연결해 버리니 설득력이 생기잖아요. ㅋㅋㅋ 청소년 성장물의 공식과 프레데터 시리즈의 세계관을 되게 절묘하게 잘 엮어냈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그럼으로 인해 지금까지 없었던 발랄한 분위기의 프레데터 영화가 나와 버리니 실망하는 팬들은 어쩔 수 없었던 것이고... 본문에도 적었듯이 저도 이 정도까지 막 나가 버릴 줄은 몰랐거든요. 그 귀여운 녀석 대체 어쩔 거냐고!!! ㅋㅋㅋㅋ
저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었던 것 같아서 반갑습니다. 엘 패닝 작품들을 보며 아 이 사람 잘 하는구나... 하긴 했지만 이렇게 매력 터지게 나온 작품은 처음이었어요. 부디 시리즈가 이어져서 이런 모습 더 뽐낼 수 있게 되길 빕니다!
가만 생각해 보니 미국문화가 유난히 야만적 폭력을 쓰는 포식자에 대한 로망이 있는 듯해요. 트럼프 하는 짓을 보면 영락없는 프레데터네요. 제미나이는 서부 개척시대부터 이어진 정신적 뿌리라고 설명
그 서부 개척 시대가 참 여럿 망친 것 같습니다. 총기 소지에 대한 미국인들의 사라지지 않는 로망도 결국 그 시절의 잔재 같은 거라고 하니까요. 힘! 더 강한 힘!! 힘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없다고 느낀다면 당신의 힘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돌이켜 보십시오... 이런 느낌이죠. ㅋㅋ
근데 그 마스크 벗은 얼굴도 그 당시엔 매우 진지한 볼거리였단 말이죠. ㅋㅋ 시대가 흘러 웃긴다, 못생겼다, 없어 보인다 그러는 거지 그 시절엔 그냥 공포스런 생김새 취급 받았던... ㅠㅜ
아 저도 숄더 캐논 때문에 쌩뚱맞게 찡해서 당황했습니다만. 단지 갱년기 때문이 아니라 그 녀석이 너무 갑자기 훅 정들게 만들어 버려서... ㅋㅋㅋㅋ
말씀 들으니 문득 떠오르는 게, 원조 프레데터 1편에서 프레데터 역을 맡은 배우는 원래 장 클로드 반담이었다고 하죠. 이런저런 문제가 있어서 (뭣보다 키가 너무 작은!) 2미터 20센티에 육박하는 배우님으로 교체했다는데. 아마 이번 영화에서 고작(?) 183짜리 배우가 맡으신 건 그만큼 덱이 작고 약해 보여야 하니 그랬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고작 183... ㅋㅋㅋㅋ
저번에 쓰신 듯한데, 프레데터가 명예로운 전사 어쩌구 하는 게 되게 웃기죠. 험비에 기관총으로 무장하고 아프리카 동물 사냥하는 졸부들 수준인데..
이게 2편 마지막 씬에서 나온 후 굳어진 공식 설정인 듯한데, 이번 편에서도 질 거 같으니까 바로 투명 기술 사용하는 옹졸치졸한 모습 보여주죠 ㅋㅋ
근데, 어쨋든 이전까지 시리즈에선 프레데터들이 악역으로 나와서 그냥저냥 즐겼는데, 이번 편은 영 적응이 안 되었습니다.
그래도 액션 좋고, 크리쳐 좋고, 엘르 패닝 좋고, 그래서 만족하며 봤습니다.
차기작 나오면 좀 더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나오면 좋겠네요. 이번 편은 너무 흔한 통과의례 성장물 이야기라..
험비에 기관총 무장하고 동물 사냥하는 졸부.... 딱인데요. 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자연과 나의 한 판 승부!' 라며 폼을 잡는 그림이 그려집니다.
전 그래서 그 장면에서 웃었어요. 이거 감독님이 폭력 허세 가부장 프레데터 문화를 조롱하기 위해 일부러 넣은 연출인가? 라고 진지하게 의심했구요.
아무래도 프레데터가 주인공이다. 그것도 선량하고 정 많은 주인공이다... 라는 건 적응이 안 되긴 하죠. 오랜 세월 쌓아 온 이미지에 어울리지도 않구요.
하지만 말씀대로 어쨌든 재밌으니까, 잘 만들었으니까 납득하고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뭐가 됐든 일단 작품을 잘 만들고 볼 일이라는 거.
잘은 모르겠지만 이 캐릭터들로 이야기를 그렇게 길게 이어갈 것 같진 않으니 아마 또 '3부작의 공식' 같은 걸 충실히 따르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렇게 청소년물로 만들어 놓고 이야기 톤을 휙 바꿔 버리진 않을 테고. 아마 정 많은 츤데레 청년 프레데터를 최소 두 번은 더 보게될 것 같습니다. ㅋㅋ 물론 속편이 이어질 수 있을 때 얘기겠지만요.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우주물똥 취급하는 아바타3 보다 이게 훨씬 좋은 영화라 생각합니다만 현실은 그렇게까지 흥행 못한 것 같은게 아쉽더군요. 아바타 만드는 돈과 인력을 다른 데에 돌렸으면, 다른 영화들 CG수준이 평균적으로 더 올라갔을 거고 막말로 미국 극장 상영설비 시스템 전체를 좋게 바꿀 수 있을 텐데!~라고 농반 진반으로 말하고 다닙니다만, 하여튼 그런 개인적인 아쉬움과 상관없이 이 영화 라인이 좀더 이어졌으면 싶기도 합니다. 지금도 아슬아슬하게 프레데터 배드랜드가 아니라 에이리언 웨이랜드~직전이긴 합니다만 이미 흘러갔다고 해도 대세는 크로스오버 유니버스 만들기 놀음이 몇년은 더 갈거라 보는지라 ㅎㅎㅎ 스타워즈도 답없는 속편이나 틴에이저 드라마가 이어지는데 에이리언과 프레데터가 못할건 뭐람 싶기도 하고요 ㅎㅎㅎ :DAIN_
뭐 통상 제작비의 두 배가 손익 분기라고 하는데 이 영화는 제작비도 회수를 못해서요. ㅠㅜ 구체적으로 속편 이야기가 안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지만 또 평단 반응들이 워낙 좋고 영화를 본 관객들의 호응도 아주 좋은 편이라 그래도 2편까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구요. 다만 '28년 후' 비슷한 미래가 기다리지 않을까 싶어 좀 암울합니다. 1편 망했는데 2편이 흥하는 건 헐리웃의 유구한 역사에서도 거의 없는 일인 편이니까요.
뭐 이렇게 대놓고 웨이랜드를 이야기에 깊숙하게 박아 넣어 버렸으니 그 쪽으로 이어지겠죠. ㅋㅋ 굳이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제목을 쓰지 않더라고 이 영화가 속편을 이어갈 수 있다면 2편 막판이나 최소한 3편에 가면 에일리언도 당당하게 등장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감독님의 능력에 조금 더 기대를 걸어 봅니다. 말씀대로 '못할 건 뭐람' 이죠. 하핫.
아 이거 재밌나봐요. 프레데터 1 외에는 전혀 안 챙겨 봤었는데....
기대의 방향이 중요합니다. 화끈 살벌한 프레데터 액션! 같은 걸 기대하심 뜻밖의 귀여움(?)과 명랑함에 짜게 식으실 수 있어요. ㅋㅋㅋ 프레데터 스킨을 입힌 청소년 성장물 정도로 생각하고 즐기실 수 있다면 충분히 재밌게 잘 만든 작품이구요.
프레데터가 뭔지도 모르지만 '프레이'를 신선하게 봐서 이것도 챙겨 봤더랬어요. 엘르 패닝이 너무나 귀엽더군요. 상체만 남아서 입만 살아 있는데 얼굴이 엘르 패닝이라니 완전 반칙이지만 그래도 기발했고, 액션 장면 포함해서 모험 장면들도 괜찮았고, 삼인조가 다 마음에 들어서 재밌게 보았습니다.
네 참 그동안의 시리즈와 다르게 원작 팬 아니어도 즐길 수 있는 가볍고 귀여운 영화가 되었죠. 그래서 실망한 분들 심정도 이해는 합니다만, 어쨌든 재밌으니까!! 그리고 귀여우니까!!! 저도 참 맘에 들었습니다. 하하.
그게 프레데터 프랜차이즈의 현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ㅋㅋ 아무래도 에일리언 시리즈의 팬덤, 인지도와는 어마어마한 격차가 있으니까요. 에일리언은 젊은이들도 어느 정도는 알지만 프레데터는... 그동안 거쳐간 감독들 네임 밸류도 다르고 말이죠. 사실 저도 옛날 옛적에 1편을 완전 재밌게 보긴 했지만 정말로 관심과 (조금이라도) 애정을 갖게 된 계기는 영화보다 오락실용 게임이었던 것 같아요. 시대를 앞서간 크로스오버! 에일리언 때려 잡는 프레데터!! 이 게임도 아실 것 같긴 한데... 하하;
맞아요. 원작 설정 중시하는 골수팬들 입장은 존중하지만 일단 영화가 계속 뽑혀 나와야 팬질도 할 수 있는 것이니 이렇게 방향 전환 해서라도 성공을 거두는 게 먼저 아닌가 싶어요. 이쪽이 잘 되면 나중엔 다시 다크 살벌한 본가 느낌 속편도 나올 수 있고 그런 거겠죠. 근데 흥행이 잘 안됐
매 편마다 설정이든 액션이든 아이디어가 넘치는 느낌이라서 저도 이 감독님의 후속 프레데터는 기대가 됩니다. 다음 편도 이만큼만 재밌게 뽑아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