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있는데 금년의 <보통 사람들>이 될까? - <센티멘탈 밸류&g…





남은 가족에 대한 아내의 사랑이 소멸한 건지 애초에 그런 게 있었는지도 알 수 없게 된 남편이 절망해서 우는 마지막 장면도 울적하기 그지 없지요.
<센티멘탈 밸류>와는 정 반대입니다. 노라와 구스타프는 그래도 애정과 화해의 의지가 있기에 과정이 지난해도 결국 서로를 응시하고 다가설 수 있었는데
가족이 일번이고 전부인 미국에서! 이렇게 가족 간에 아무 것도 남지 않다니요.

(온기라곤 없는 구중궁궐)
ㅠ
어쨌든 <센티멘탈 밸류>가 대단하지만 이번에 작품상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쟁까지 터졌으니. 대본상은 수상할 것 같지만요.
<보통 사람들>의 클립을 보고 우울해져서 메인 화면으로 나왔는데 유투브 알고리듬은 눈치가 있는지 없는지 이런 기괴한 영상을 들이밀고
극악한 국가적 학살자 할아버지를 둔 손자가 온갖 마약을 흡입하고도 살아 남는 수퍼 휴먼임을 증명하는 라이브 쇼를 송출하고
부정 축재 재벌 가문에서 절연 당하고는 AI로 화제 만발의 만화 캐릭터를 만들어 내며 CCM 노래 자랑 대회 진행자로 성장하는 서사도
가족물이긴 한가...겠죠?
제가 이번 아카데미 시즌에 가장 재미 있게 본 것은 '원배틀애프터 어나더'와 '센티멘탈 밸류'였는데요. 둘 중의 뭐가 타도 그러려니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노라가 아버지 영화에 합류했다고 해서 아버지와 화해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가족이 그렇게 쉽게 화해하고 다 털어버리기는 쉽지 않지요.
계속 대립각을 유지할 거라고 봅니다. 어쨌든 영화 초반에 무대 공포증의 노라가 무대에 올라서 "Hoer!!" 들어라 라고 소리치는 장면 정말 좋았어요. 그 때부터 영화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동진 평은 안봤는데 왠지 저랑 비슷하게 본 것 같기도 하고.. 한번 들여다 봐야겠네요.
그래도 viva la revolucion! 입니다.
'화해'라고 쓰긴 했지만 금방 좋은게 좋은 거지,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할 것 같진 않긴 합니다.
그러기에는 마지막까지 구스타프가 좀 미심쩍어 보이죠. 시원시원하게 영화 대본을 들이밀면서 딸보고 출연해달라고 하더니
막상 주춤거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아버지를 보고 노라는 또 폭발할 지도 모르지요. 영화 첫 부분에서 그 "들어라!"는
역시 답답하게 구는 아버지를 향한 포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가 아카데미 대본상은 가져 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씨너스:죄인들>도 있네요.
호러물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아카데미 주요 부문을 수상할지요? 그럼 <센티멘탈 밸류>는 국제영화상일까 하려니
<시크릿 에이전트>, <시라트>, <그저 사고였을 뿐>, <힌드의 목소리>라는 후보군이 너무 쟁쟁합니다.
...아니 근데 뼈와 살과 톰 크루즈를 갈아 넣어 캠페인을 펼치던 <국보>는 분장상 한 부문에 올랐나요?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