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바낭] 핀란드산 존윅이랄까요. '시수' 잡담입니다

 - 2022년작입니다. 런닝 타임은 1시간 32분. 스포일러랄 것이 없는 이야기라 스포일러 구간은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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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 듀게 최고의 인기작이었던(?) 그 영화!! 저도 이제 봤습니다. ㅋㅋㅋ)



 - 대략 2차 대전이 끝나가는 시점. 나치의 패망은 확정이 되어 핀란드에서 퇴각 중이지만 최후의 뒤끝을 뿜어내며 자신들이 거치는 마을을 초토화 시키고 다수의 여성들을 트럭에다 싣고 달리며 성노예로 삼고 있네요. 지나가다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냥 무지성으로 괴롭히다 고통스럽게 죽이는 건 당연하겠구요.

 그러다 이들이 마주친 한 노인. 퇴역 군인이자 방금 전에 발견한 금맥에서 캐낸 금덩어리를 잔뜩 가방에 짊어지고 라랄라 홀로 길 가던 할아버지가 주인공이구요. 나치는 당연히 이 할배를 괴롭히고 조롱하다 죽이고 싶어하지만 이 할배는 사실 전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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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 멍멍이는 그냥 귀여움 담당입니다. 전투에서 활약한다든가 뭔가 결정적인 역할 하고 그런 거 없어요. 심지어 중요한 상황에선 종종 그냥 사라져 버리구요. 아마도 전문 배우가 아니셔서 그랬겠죠. 배우님이랑 같이 사는 분이라면서요. ㅋㅋ)



 - 줄거리를 더 소개할 필요도 없는 영화가 되겠습니다.

 나치 몇 놈이 노인을 공격하다 죽어요. 그리고 잠시 후 노인이 금을 왕창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된 나머지 나치들이 노인을 공격하다 죽겠죠. 그들의 공격이 가끔은 먹히기도 해서 노인이 부상을 입거나, 생포 되어 목 매달리기도 하지만 어쨌든 나치는 죽습니다. 그러다 결국엔 영화 속 나치들이 하나도 빠짐 없이 죽을 거란 게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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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판에서 그 누구의 항의나 반발도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악마화하고 조롱할 수 있는 유일한 역사상 실존 집단!!)



 - 글 제목대로 '존 윅' 1편이 생각나는 부분들이 적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일단 '세계관 최강자를 몰라 보고 시비를 건 찌질이들이 뼈와 살이 분리되도록 탈탈 털리는 이야기' 라는 공통점이 있구요. 이 할배를 찬양하며 절대 상대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상관이 나오고, 그 상관의 입으로 할배님에게 붙은 공포의 별명 같은 게 튀어 나오구요. 할배는 사실 이 나치들에게 손을 댈 생각이 전혀 없었고 나치 상관께서 친절하게 '절대 건드리지 마!'라고 명령까지 해주는데도 무시하고 덤비는 하룻 강아지도 나오고... 뭣보다 주인공의 가장 가까운 벗으로 개가 나오죠. 다행히도 이 영화의 개는 복수의 계기는 아니어서 멀쩡하게 마지막까지 살아 남습니다. 걱정 안 하셔도 돼요. 하하.


 대신 이 영화엔 거창한 세계관 같은 건 없어요. 그냥 실제 역사의 한 순간이 배경이고 빌런들도 그러한데, 주인공 할배님 혼자 지나치게 튼튼하고 지나치게 셀 뿐입니다. 그리고 이게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 포인트였어요. 적들은 대충 사실주의적 능력치로 덤벼드는데 반해 주인공은 황당할 정도로 강해서 웃음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렇게 뻔뻔할 정도로 튼튼하고 강한 주인공이란 걸 활용해서 액션도 늘 멀쩡하려는 듯 하다가 한 순간에 아스트랄계로 점프를 해 버려요. 그래서 또 웃기고. 그리고 이게 계속 반복되다 보니 나중엔 주인공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기대를 하게 됩니다. 이번엔 또 얼마나 황당한 능력 발휘로 이 상황을 벗어날까!! ㅋㅋㅋ 그리고 주인공이 대체로 이런 기대에 부응을 해 줘요. 그러니 자잘한 재미라는 것이 끊이지 않는 영화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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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난 정말 싸울 생각 1도 없었는데 이것들이....?)



 - 그렇게 재미가 있는 반면에 단점도 명확합니다. 줄거리란 게 없는 영화이고, 주인공 캐릭터 역시 두어 줄 정도의 요약 대사로 설명되는 걸 넘어가고 나면 아무런 추가 정보 같은 게 없어요. 이입할만한 대상도 상황도 없고. 주인공이 워낙 강력하다 보니 위기감도 없고. 내내 펼쳐지는 가볍고 황당한 액션들을 보며 피식피식 웃는 게 전부인 작품이거든요. 


 근데 이걸 만든 사람들이 참 똑똑했던 것 같습니다. 자기들이 뭘 하고 있고 이 안에서 뭘 잘 할 수 있으며 무엇은 그렇지 않은지. 사람들이 이걸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지 분명히 알고 만들었어요. 그래서 어차피 감당 못할 진지한 드라마 같은 건 포기해 버리고. 주인공의 캐릭터 빌드업 같은 것도 전혀 하지 않는 경지... 를 넘어서 그냥 다 화끈하게 생략을 해 버립니다. 무슨 얘기냐면, 주인공이 말을 안 해요. ㅋㅋㅋㅋ 정말 짧게 짧게 몇 마디 하긴 하는데 그게 다 '의사 소통'과는 관계 없는 단편적인 단어들이라서 말이죠. 


 그렇게 아무 말이 없는 히어로를 만들어 버리니 각본 쓰기도 훨씬 쉬워졌겠죠. 그리고 이런 설정이 캐릭터의 괴상함을 몇 배로 증폭 시키고, 그래서 이 놈이 아무리 말도 안 되는 활약을 보여도 걍 그러려니... 하게 되어 버립니다. 심지어 그게 더 재밌어지구요. 그러니 그냥 재밌는 액션씬만 잘 만들어 보여주면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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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말이 안 되는 능력치의 캐릭터가 말도 안 하고 자기 할 일만 하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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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괭이 들고 이륙 중인 비행기에 달려드는 이 장면이 그냥 즐겁고 멋지게만 보입니다. ㅋㅋㅋ)



 - 그래서 그 액션들은 어떠냐면, 준수합니다. 막 헐리웃 영화를 능가하고 '존 윅' 1편과 맞짱을 뜨고 그럴 정도까진 아니지만 보는 재미는 확실히 있어요.

 앞서 말한 주인공의 괴상한 캐릭터와 초인적인 능력에 걸맞는 황당한 위기 탈출 액션들을 매 상황마다 적절하게 만들어 넣어서 실제로 구현되는 액션들의 소박함을 극복하고 재미를 주는 식인데요. 어쨌든 풍부한 아이디어를 갖고 다른 영화에선 본 적이 없는 듯한 장면들을 만들어 보여주니 재미가 있는 거죠. 무기 하나 없는 맨몸으로 지뢰밭에 갇혀서 적들을 물리치고 튀는 장면이나, 물 속에 숨어서 고개를 내밀면 벌집이 될 상황에서 물 밖으로 안 나가고 오래 버티는 아이디어(?)라든가, 목 매달려 꼼짝 없이 죽게 된 상황에서 안 죽고 버티기 위해 하는 짓이라든가...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는 곡괭이 액션도 빼놓을 수 없구요. 다 말도 안 되지만 이미 조성해 놓은 영화의 분위기와 캐릭터 성격에는 너무나 잘 어울려서 매번 키득키득 웃으며 즐겁게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감독님이 헐리웃으로 섭외가 되셨다던데, 넉넉한 자본으로 맘대로 머리 굴리게 해 주면 또 어떤 황당무계하게 재밌는 액션을 보여주실지 기대가 돼요. 마침 연출하게 된 작품도 이런 스타일에 딱 맞는 느낌이구요. 새 '람보' 영화라면서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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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역사적 디테일을 살짝 끼워 넣으면서 이야기를 좀 더 매끄럽게 만들어 주는 센스도 좋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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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뻔한 스테레오 타잎들이지만 직접 부여해 놓은 개성에 맞게 캐릭터를 잘 굴려가는 편입니다. 최종 보스님 마지막 장면은 다시 생각해도 웃음이... ㅋㅋㅋ)



 - 뭐 더 길게 적을 건 없는 작품입니다. 정말로 뇌를 내려 놓고 그냥 순수하게 즐겨 주세요... 라는 무념무상 B급 액션 영화니까요.

 컨셉을 단단하게 잘 잡았고 주인공의 캐릭터도 잘 잡았구요. 이런 큰 그림에 어울리도록 적절하게 구성된 액션 장면들도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기본기도 꽤 좋아요. 황폐한 배경에서 벌어지는 액션 장면들을 보기 좋게 잘 찍었고. 주인공을 비롯한 빌런들의 캐릭터를 모두 단순하고 알기 쉽게 잘 잡아 놓고 그걸 액션 속의 드라마로 잘 활용해냅니다. 2차 대전 말기라는 상황 배경도 양념처럼 살짝살짝 활용해서 이야기를 더 탄탄하게 만들어 주고요. 특수 효과들도 큰 돈 들일 필요 없는 것들을 상황에 맞도록 잘 연출해 넣어서 가격 대비 최상의 효과를 자랑하구요.

 그러니 대략 킬링 타임용으로 상당히 웃기고 호쾌한 액션 영화를 원하신다면 고민할 것 없이 한 번 재생해 볼만한 웰메이드 작품이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아주 즐겁게 잘 봤어요. 그러니 이제 속편도 OTT로 들어오길 기다립니다... 하하; 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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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멍멍님 너무 귀엽습니다!!!)

    • 제가 이 영화의 로이님 후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실까요!!!!! 버럭버럭!!!!

      아 진짜 이 영화는 멍멍이님 생존여부에만 집중해도 그 값을 톡톡히 합니다. 진짜 너무 끝까지 쫄렸어요…

      그리고 속편은 지니티비에 있는데 제가 알기론 영화 요금제 보시잖아요. 그럼 관람 가능하실텐데 확인 해보세요. 속편은 그 액션이 다르지만 빌런덕에 쿡쿡거리고 웃을수도 있고 멍멍님이 또 건강하게 나오십니다.

      람보는 진짜 저한테 아무 매력 없는 캐릭터인데 이 감독님이 헐리웃 가서 만든다는 것만으로도 기대중이에요ㅋㅋㅋㅋㅋ

      암튼!!! 글 감사합니다!!! 자 이제 속편 보시죠!!!
      • 그동안은 iptv에만 있었는데 요즘 자식놈들이 늦게 자서 이런 영화 보기가 어렵거든요. ㅋㅋ 그러다 며칠 전에 웨이브에 올라왔길래 냉큼 봤습니다. 하하;


        이 영화의 멍멍님은 좀 웃겼던 게, 제작진이 그 분을 대놓고 무슨 게임 아이템(?)처럼 다루더라구요. 상황 따라 갑자기 사라졌다가 다음 장면엔 떡하니 붙어 있고. 그래서 사라질 때마다 걱정을 할 수도 있... 었겠지만 전 듀게 글로 이미 생존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맘 편이 웃으면서 봤죠. 하하.




        영화 관련 요금제가 두 개가 있는데 제가 쓰는 요금제는 요즘들어 중국 드라마만 와장창창 갖다 넣고 신작 영화들을 늦게 줘서요. 안 그래도 다른 영화 요금제로 갈아 타야 하나 고민 중이었습니다. ㅠㅜ 무비 익스프레스인가 뭔가... 그쪽이 매달 짧은 기간 동안 신작들을 조금씩 넣어주더라구요.




        사실 람보 시리즈를 원조 람보 스탤론 할배께서 너무 격하게 진지 심각 비극적인 방향으로 끝을 내 버리셨는데. 이 감독님이 맡은 김에 그냥 톤을 확 바꿔 버렸음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런 분위기로 만들면 익숙한 람보 같진 않겠지만 그래도 재밌는 액션 영화는 될 것 같아요. ㅋㅋ




        속편은! 최선을 다 해 보겠습니다!!! ㅋㅋㅋㅋ

    • 잘 읽었습니다. 공포의 핀란드 곡괭이술 앞에 나치 따위는 그냥 추풍낙엽일 뿐 ㅎㅎㅎ 아주 뛰어나다기엔 뭐하지만 허락된 안에서의 최대한 허풍을 떤다는 면에 있어서는 이 정도 만한 것도 드물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속편은 Btv+나 여기저기 이미 들어와있을 겁니다. 속편도 나쁘진 않은데 허풍이 살짝 도를 넘었다는 생각도 들고, 1편의 흥행으로 돈을 조금 더 쓴 탓에 맨인더다크 노인네가 나와서 노인VS노인~가나 했는데 ㅎㅎㅎ 하여튼 머 이런 단순무식한 서커스 직전의 영화도 필요한 것일테니 흥미 있는 사람은 보고 즐겨주면 되는 것이겠죠! 허허허 :DAIN_

      • 정말 딱 자신이 할 수 있는 선 안에서 최선을 다 해서 잘 뽑아낸 장르물이라고 생각하며 즐겁게 봤습니다. ㅋㅋ 이제 헐리웃 가신다니 그 쪽에서 훨씬 커진 예산 쥐어줬을 때 얼만큼 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되구요.




        정말 곡괭이... ㅋㅋㅋㅋ 마지막 액션은 '미션 임파서블' 생각이 나서 톰 크루즈 액션이랑 비교하며 즐겁게 봤습니다. 솔직히 제 취향은 그냥 만화 같았던 이 쪽이 더... ㅋㅋ

    • 로이배티님 글을 웨이브 관계자가 모니터하는 걸까요. 검색해보니 속편 웨이브에 있는데요?
      • 그게 개별 구매라서 말입니다... ㅋㅋㅋ OTT를 워낙 많이 하다 보니 기본으로 올라오는 영화들만 해도 커버가 불가능한 지경이라 굳이 개별 구매까진 안 하고 있습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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