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아마도 듀게 최초의 '은중과 상연'에 대한 투덜 글이 되겠습니다

 - 작년에 나왔죠. 에피소드 15개에 편당 50분 정도 되구요.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 적긴 하지만 대충 적겠습니다. 너무 길어요. ㅋㅋ 그리고 제목에도 적었 듯이 전 이 드라마를 그렇게 많이 좋게는 보지를 못해서요. 엄청난 뻘소리와 편견에 사로 잡힌 감상을 읽게 될 마음의 준비를 해 두시고... 하하;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드라마 내용에 가장 어울리는 정직한 포스터... 라고 생각해서 골라봤습니다.)



 - 1992년에 4학년, 11살이니 1982년생 친구 류은중과 천상연이라는 여성들의 이야깁니다. 정확히는 이들이 43세가 될 때 까지의 이야기니까 대략 33년의 세월을 커버하게 되는데요. 실제로 보여지는 건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3까지가 대략 1부. 20세부터 21세까지가 2부. 32세 시절이 3부이고 43세에 맞는 한 달 간의 이야기가 액자 겸 4부가 되는 구성입니다.

 정말 엄청나게 대충 요약을 하자면 '어려서 힘든 환경에서 자랐지만 좋은 엄마와 좋은 선생님을 만난 덕에 씩씩하고 강인한 사람으로 잘 성장한 류은중이 파란만장 비극 컴필레이션 인생을 살아가며 고통 받는 천상연과 자꾸만 과도하게 운명적으로 엮이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이야기' 정도 되겠습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이브의 경고 백댄서가 '클론'이었으니까 노린 장면인가... 라고 생각하다 확인해 보니 강원래만 객원 래퍼였고 구준엽은 안 나왔더라구요. 착각이었음. ㅋ)



 - 40대가 된 (전혀 그렇게 안 보이지만!!!) 은중이 드라마 작가로 지내면서 '뭐 괜찮은 소재 못 구하셨나요?' 하고 찾아온 방송국 프로듀서와 대화를 나누면서 시작해요. 그때 의절한지 10년이 넘은 사이에 최고로 잘 나가는 영화사 대표가 된 상연이 무슨 시상식에서 '이 상을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류은중에게 바칩니다'라고 소감을 발표했다는 걸 알게 되고, 아니 이것이? 하고 놀라는 순간 한 번 만나자는 전화가 오죠. 만나러 나가 보니 용건은 황당하게도 '나 암으로 곧 죽음. 스위스로 조력 존엄사 하러 갈 건데 동행으로 함께 해 줘' 라는 것. 아주 임팩트 있으면서 굉장히 호기심을 동하게 만드는 시작이잖아요. 대체 얘들은 어떤 인연이었길래 이렇게 원수처럼 찢어져 살면서도 한 쪽이 이런 부탁을 하고 있는 걸까. 그렇게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자연스럽게 과거로 점프하며 회상 여행을 시작하는 것도 좋았구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믿음과 신뢰의 엄마 역할 마이스터 장혜진님께서 또 한 번 설득력 쩌는 멋진 엄마 연기를 보여주시구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이 분은 사실 좀 나쁜 놈인데 캐릭터는 재밌었어요. 은중의 대학 동아리 절친과 짝을 지어 주고 싶었습니다. 연애 촉 마스터랄까... ㅋㅋㅋ)



 - 이어지는 1부 격의 초등학생~중학생 시절도 괜찮았습니다. 김고은 박지현이 안 나온다는 치명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ㅋㅋ

 두 주인공 은중과 상연의 캐릭터가 뻔하면서도 단단하게 잘 확립이 되구요. 둘이 서로에게 느끼는 선망과 열등감이 뒤섞인 감정도 그 근원부터 충분히 설명이 되구요. 뭣보다 양쪽 다 현실에 충분히 있을 법한 어린이들이거든요. 씩씩하고 단단한 핵인싸이지만 고단한 가정사 때문에 남 모를 열등감을 안고 힘들게 살아가는 어린이. 남들 보기엔 다 부러울 스펙을 갖추고 잘 나가는 듯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누구에게 말 해봐야 공감도 못 얻을, 하지만 본인에겐 너무 큰 고통을 겪으며 삐딱하게 사는 어린이. 이렇게 둘이 만나서 서로를 부러워하고,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려 애를 쓰고, 하지만 아직 너무 어리기에 진심 어린 소통을 나누지는 못하고. 그러다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결국 어그러지고. 이런 드라마가 설득력 있게, 그런 만큼 마음 아프게 잘 풀어져 나갑니다. 다 좋았는데... 문제는 이 드라마의 모든 갈등과 고통을 촉발 시킨 비련의 가해자(?) 천상학. 상연이 오빠였습니다. 이 캐릭터를 '문제다' 라고 말하면 뭔가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습니다만. 제겐 이 캐릭터가 너무나 문제였어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캐릭터는 좋았지만 존재감이 너무 과대하지 않았나 싶었던 분.)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역시 캐릭터는 나쁘지 않지만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할 일이었나 싶었던 국밥 마니아 젊은이. 국밥을 자꾸만 먹입니다. ㅠㅜ)



 - 그러니까 그 어린 시절 이야기를 갑자기 쾅! 하고 마무리 지어 버리는 게 저 오빠 관련 사건이잖아요. 그러고서 곧바로 2부, 대학생 시절로 점프를 하는데요.

 사실 전 이 파트를 제일 재밌게 봤거든요. 온통 다 연애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건 괜찮습니다. 갓 대학 들어간 새내기 삐약이들이 연애에 목숨 거는 게 뭐가 문제겠어요.

 게다가 정말로 그 시절 대학생들이 동아리 하고 알바 하고 술 먹고 널부러지며 투닥거리고, 이러던 모습을 상당한 디테일로 잘 풀어서 보여줘요. 2001~2002년의 시대상 같은 부분도 자연스럽게 녹여서 추억 여행도 시켜 주고요. 옛날 대학생들이 진짜 그 시절 대학생들처럼 놀고 먹고 사는 이야기 같은 걸 좀 보고 싶단 생각을 가끔씩 해왔는데 그 소원을 이렇게 풀었네요. ㅋㅋ 그래서 다 재밌게, 좋게 봤는데 문제는... 결국 돌고 돌아 천상학이었습니다. 1부에서 남겨진 그 천상학의 미스테리, 그걸 푸는 게 결국 2부의 핵심 스토리였고 2부에서 벌어지는 모든 인연과 갈등, 그리고 파국까지도 싹 다 천상학이 그 원인으로 존재합니다.


 그래서 결국 2부 전체가 두 남자가 지배하는 이야기가 되어 버려요. 은중 남친 김상학과 상연 오빠 천상학. 그런데 이 둘은 사실상 하나인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결과적으로 (좀 거칠게 말하자면) 은중과 상연이 재회를 하는 것도, 그러다 갈등하는 것도, 그러다 각자 삶의 길을 향해 다시 떠나는 것도. 모두 다 이 두 남자들 때문이라는 것처럼 되어 버립니다. 아니 대체 잘 나가는 여배우들을 투 탑으로 기용해서 두 여성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드라마가 왜 이러는 겁니까. ㅋㅋㅋ 게다가 (미안한 얘기지만) 이 두 남자 캐릭터는 사실 별로 재미도 없다구요. 그래서 두 주인공이 이 녀석들 때문에 지지고 볶는 꼴을 보면서 내내 저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 재미는 있지만 이제 '그냥 니들 이야기'도 좀 들려 주지 않으련. 난 쟈들보다 니들이 훨씬 재밌고 궁금하다고.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그래도 이렇게)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그 시절 대학생 분위기를 잘 살려서 보여준 건)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참 반갑고 좋았습니다. 이 부분을 제일 재밌게 봤어요.)



 - 그래도 다시 한 번, 대학생 시절 이야기가 제겐 가장 재밌는 부분이었구요. 이 파트가 끝날 때 두 남자 이야기도 마무리가 되니까 괜찮았습니다. 이제 3부다! 드디어 사회로 나간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겠구나! 하면서 설레는 맘으로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갔는데...


 이미 보신 분들은 제가 뭐라고 투덜거릴지 뻔히 아시겠죠? ㅋㅋ 이제 3부는 영화사에서 일하게 된 은중이 또 다시 상연과 엮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고. 영화판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2부의 마무리로 인해 변화된 은중의 캐릭터가 또 한 번의 변화를 겪는, 아주 중요한 드라마가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부분입니다. 그렇습니다만.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이 둘의 관계가... 그냥 2부의 연장전으로 흘러가 버려요. 그렇습니다. 또 남자 얘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그때 그 남자들!!!!!


 물론 이게 일반적인 연애 이야기, 보통의 멜로와는 다르기는 해요. 그 남자 자체가 중요하고 연애가 중요하다기 보단 그로 인해 은중과 상연이 겪는 갈등과 변화, 성장 같은 게 중요하고 남자는 그 도구 비슷한 역할이긴 해요. 그래도 결국 모양새가 '또 남자네'가 되어 버리다 보니 속된 말로 '짜친다'라는 기분이 확 들어서 요 3부는 재밌게 보지를 못했습니다. 


 게다가 3부의 대립 관계가 형성되는 과정이 뭐랄까, 오래 전 드립으로 딱 '스몰빌' 느낌이었거든요. 세상은 왜 이리 좁고, 이들은 왜 싹 다 이리 유능해서 그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요렇게 딱! 하고 다시 모여서 이렇게 지지고 볶고 있는 것인가. 대체 이게 말이 되나. 사실 2부의 시작도 상당히 무리수였건만 어째서 3부로 오니 그게 더 심해지는 것인가. 굳이 저렇게 다 모으지 않았어도 비슷한 얘길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보다 보면 둘의 감정 흐름도 좋고 진짜 눈물 나는 멋진 장면들도 있는데 왜 이런 장면들이 다 그런 전개랑 연결이 되는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느라 결국 재밌게 보지 못한 3부였어요. 흑.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아니 그냥 둘이 딱 세워만 둬도 이렇게 좋은데 왜 자꾸!!)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라지만 이 장면은 참 좋았습니다. 정말 감성적으로 잘 찍어낸 장면이었어요. 근데... 이제 보니 둘 사이에 은중인 척 서 있는 실루엣은 무엇? ㅋㅋ)



 - 그러고 나면 이제 4부는 마무리 단계겠죠. 둘의 작별과 마지막 나날들을 차분하게 보여주고, 존엄사 이슈를 여기에 결합 시켜서 생각할 거리도 주고. 뭐 그런 이야기인데... 사실 특별한 사건은 없이 딱 순리대로 흘러갑니다만. 지난 14화 동안 쌓아 올린 관계와 감정과 역사들이 있고 피할 수 없는 비극적 이별이 확정이 되어 있기에 그냥 뭘 해도 슬픕니다. 상연이 태연하고 뻔뻔한 척 하면서 필사적으로 은중에게 들이대도 슬프고, 그걸 은중이 튕겨내도 슬프고 결국 받아 줘도 슬프고 둘이 웃어도 슬프고 울어도 슬프고 그냥 다 슬퍼요. 거기에다가 두 배우들이 완전히 역할에 몰입한 느낌으로 좋은 연기를 펼쳐주니 더 더 더욱 슬프구요. 그래서 위에서 저토록 투덜거려 놨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슬프지만 동시에 잘 된 엔딩이구나... 라는 맘으로 잘 보고 마무리 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그렇게 욕을 해 놓은 3부에 더 결정적인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ㅋㅋㅋ 

 '저 나쁜 x인데요...' 장면이 정말 최고로 짠하고 슬펐구요. 상연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자존심 버리고 그냥 다 쏟아내는 장면도 정말 슬프고 짠했고. (스포일러 될까봐 세부 설명은 생략했습니다 ㅋㅋ) 3부 말미에서 상연과 은중이 또 다시 찢어지는 마지막 대화 장면도 참 눈물나고 그랬습니다. 것 참.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사실 가만 생각해 보면 이건 천씨 집안 흥망사랄까... 상연이 주인공이고 은중은 그 목격자 같은 이야기였네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그래서 상연이 진짜로 드라마틱한 역할은 다 하고)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은중은 참으로 튼튼하게, 시청자들 입장에서 믿음직하게 탱킹(...)을 하며 그 이야기를 체험하고 전달해주는. 그런 역할로 봤습니다.)



 - 제목이 '은중과 상연'이고 실제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것도 이름 먼저 나온 은중입니다만. 사실상의 주인공은 상연이라고 느꼈습니다. 천씨 일가에 쉬지 않고 불어 제끼는 비극 러시를 온 몸으로 다 받아내며 망가져가는 상연씨의 파란만장 일대기가 모든 이야기의 근원이고 은중은 그런 상연의 이야기를 풀어주는 서술자에 가까운 역할이었죠. 물론 상연과의 운명적(...)인 인연으로 그 일대기에 계속해서 엮이고 결과적으로 본인 인생도 바뀌고 있으니 은중도 주인공은 맞습니다만. 무게 중심은 상연 쪽에 더 많이 있어 보였구요.


 그래서 배우로서 연기하기에도 상연 쪽이 더 보여줄 게 많고 또 더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걸 요즘 기세가 오른 박지현이 맡아서 잘 해줬어요. 비주얼부터가 이런 비극적인, 그것도 아주 화려하게 비극적인 캐릭터에 잘 맞기도 했지만 연기도 좋았어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보통 사람(이라기엔 지나치게 능력자이긴 하지만!) 역할이자 상연 캐릭터에게 리액션을 보여주는 식의 역할이 많았던 은중 역할은 또 사실은 절세 미녀이신 주제에 평범한 사람으로 위장도 잘 하시는 비주얼의 김고은이 맡아서 든든하게 잘 해줬구요. 뭣보다 두 사람의 그림이 참으로 근사해서 투 샷이 나올 때마다 눈이 즐겁고 감성이 막 팡팡 터지고 그래서 좋았습니다.


 솔직히 두 배우 덕에 이 드라마가 실제로 담고 있는 이야기에 비해서도 훨씬 울림이 있는, 좋은 작품이 됐다고 생각해요. 캐스팅이란 게 이렇게 중요합니다 여러분!!!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둘이 즐겁게, 사이 좋게 보내는 장면들을 더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 누가 그나마 있는 거 편집본이라도 안 만들어주나요... ㅋㅋ)



 - 위에 길게 적은, 하지만 '별 재미도 없는 남자들 비중이 너무 커!'라고 한 마디로 요약 되는 불만 말고도 아쉬운 점들은 더 있었어요.

 예를 들어 상연의 인생은 사실 고난 포르노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지나친 불행의 연속들이어서 좀 과한 게 아닌가 싶었고. 두 주인공을 어떻게든 찢어 놓고 고통으로 몰아 넣기 위해 '운명의 장난질'스런 전개를 지나치게 자주 소환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빅스의 앤 젊은이는 참 오랜만에 얼굴 봐서 반가웠지만 이 캐릭터는 대체 역할이 뭐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마지막으로... 저는 '천상학 캐릭터의 진실'이 좀 맘에 안 들었어요. 그런 이야기도 넣어 보겠다는 선량한 의도는 알겠지만 이야기 흐름상 좀 튀는 느낌으로 들어간 느낌. 그러니까 그 소재를 그다지 잘 다뤄내질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러고 넘어갈 거면 차라리 걍 뻔하고 통속적인 걸로 만들어 넣는 게 매끄럽지 않았을까 싶고 그랬죠. 그랬습니다만.


 제 맘에 드는 장면은 물론이고 맘에 안 드는 장면들에서 조차도 연출이 정말 좋고 배우들 연기가 너무 훌륭했습니다. 그래서 거의 2/3 이상을 투덜투덜거리며 본 주제에 막판엔 꽤 몰입해서 눈물도 찔끔거렸고. 아주 감성 터지는 기분으로 마무리를 했으니 '잘 봤다'라고 해야겠습니다만. 그만큼 좋은 부분들이 컸다 보니 몇몇 거슬리는 부분들이 더 아쉽더라구요. ㅋㅋ 꼭 이랬어야 했니!!? 라며 내내 투덜거렸지만 뭐 이건 제 성향 내지는 기대의 방향 문제가 크다고 봐야겠죠. 그래서 아쉬웠지만, 동시에 또 잘 봤다는 거. 그리고 우리 두 배우님들 앞으로의 경력도 더 기대한다는 거. 이렇게 대충 마무리를 지어 봅니다. 끝!




 + 전 사실 상연의 이름이 처음부터 끝까지 좀 거슬렸어요.



 자꾸만 이게 생각이 나서 말이죠... ㅋㅋㅋㅋㅋ 뭐 싫어했던 노래는 아닌데 상연 이름 불릴 때마다 자꾸 저번 세기 센티멘털 아재 갬성 발라드가 떠오르니 영 부담스러웠...



 ++ 시기별로 두 주연 배우들 비주얼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찾아 보니 김고은은 스무살 시절을 찍을 때 일부러 살을 찌웠고 박지현은 마지막 부분을 연기할 때 일부러 금식을 해 가며 초췌한 느낌을 만들었다고. 다들 참 열심히 하셨네요.



 +++ 방송국들이 외면해서 넷플릭스로 갔다며, 방송국과 국내 OTT들의 부족한 안목을 비판하는 기사들도 좀 보이던데. 솔직히 이 드라마가 공중파에서 방영 됐다면 지금만큼 화제가 되고 인기를 끌 수 있었을까요. 넷플릭스가 다 해 먹는 지금 상황은 분명히 맘에 안 들지만 말입니다.



 ++++ 드라마의 내용과는 별개로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넘나 부러운 아이템이었던 것... ㅋㅋㅋ 라이카 M3였나 그랬죠? 



 +++++ 아니 근데 분명히 1화에서 초등학생 은중에겐 남동생이 있지 않았나요. 걔 어디 갔습니까. ㅋㅋㅋㅋㅋ 

 진짜 어떻게 그렇게 깔끔하게 증발시켜 버렸죠. 남동생이란 그런 존재였던 건가요!!? 그냥 가끔 엄마 식당에 앉혀 놓기라도 해 주지. 전 제가 뭘 잘못 봤나 싶었습니다. ㅋ



 ++++++ 그래서 마지막으로, 제 멋대로 스토리 초간단 요약입니다. 틀린 부분, 배배 꼬인 부분(?)이 많아도 양해를. 다 적고 나니 이걸 왜 썼나 싶을 정도로 의미가 없네요... 그냥 생략할 걸 왜. ㅋㅋ


  1부 : 같은 초등학교 같은 반의 부잣집 딸래미와 가난한집 딸래미가 별로 안 좋은 일로 얽힙니다. 뭐 상연네 집이 이사 오기 전에 은중 엄마가 그 집 입주 청소를 해주고, 그러고서 같은 반이 되고 등등 하는 걸 보면 시작부터 이미 운명적이었네요. ㅋㅋㅋ 하지만 중학교에 가서는 수련회 장기 자랑 무대의 인연으로 급격하게 가까워져서 절친이 되죠. 나중에 알고 보면 진작부터 상연이 은중의 씩씩함과 친구들에게 사랑 받고 인기 끄는 능력에 끌려들어간 결과 그 무대에 합류하게 된 걸로 밝혀지지만 은중은 사실 큰 생각 없었구요.


 그렇게 가까워진 둘이지만 상연은 자기 가족들까지 쉽게 사로 잡아 버리는 은중에게 동경과 동시에 질투를 느끼게 되고. 은중은 또 은중 나름대로는 상연의 뭐든지 잘 하는 능력치에다가 유복한 환경, 그리고 자기가 넘나 존경하는 선생님을 엄마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질투를 하고 그래요. 다만 은중의 질투는 뭔가 보통 사람들이 현생에서 누구나 겪어 보는 수준의 질투였다면 상연의 질투는 그 레벨을 살짝 넘는 것이었고. 위태위태하던 그 감정은 은중이 몰래 짝사랑하던 자신의 오빠 상학이 갑작스레 자살을 하면서. 그리고 그렇게 떠나기 전에 은중에게는 자신이 아끼던 카메라를 선물하는 식으로 뭔가 남기고 간 반면에 자신에겐 아무 것도 없었다... 는 일을 겪으면서 상연의 일생을 휘어 잡을 일생 일대의 열등감을 남기게 됩니다.



 2부 : 암튼 그 일로 인해 상연네 집안은 콩가루 집안이 되고. (아마도) 때마침 닥쳐온 IMF로 상연네 아버지가 하던 사업이 망했는지 가세도 기울어 부모는 이혼, 상연은 엄마와 함께 강원도로 이사를 가게 되구요. '나 때문에 죽었다'라는 생각을 갖게 된 상연과 엄마는 각자의 삶을 놓아 버리고 서로 간에도 완전히 벽을 치게 됩니다. 엄마는 그러다 학교에서 잘려서 집안은 극단적으로 궁핍해지고. 상연은 오빠가 죽은 이유를 알고 싶다는 생각에 집착하며 고등학교도 안 다니고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다가... 오빠가 즐겨 쓰던 피씨 통신에 접속을 성공하면서 오빠가 생전에 남겼던 글들을 읽고, 받았던 쪽지함을 뒤져 보고 하면서 오빠의 일기 속에 있던, 엄마가 끝까지 반대했다던 'M'의 정체를 찾으려고 해요.


 근데 그러다 오빠와 친하게 지냈던 듯한 '오맹달'이란 닉의 유저와 오빠인 척을 하며 짧게 쪽지 대화를 하게 되고. 오맹달이 부르는대로 동호회 오프라인 모임 장소에 나가지만 정체를 밝히고 튀어나올 순 없고. 관계 없는 척 옆 테이블에 앉아 오맹달과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엿듣다가, 오빠를 비난하는 다른 사람들의 말에 격분해서 오빠를 옹호해주는 오맹달씨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죠. 그 뒤론 커뮤니티 글을 눈팅하며 오프 모임 장소에 슬쩍 나가서 오맹달씨의 사진도 찍고. 이렇게 혼자 호감을 키워가다가... 우리 맹달씨가 드디어 대학생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나도 대학생이 되어야겠어! 라며 히키코모리 생활 청산을 시도하는 상연이구요.


 은중은 갑작스런 상연과의 이별과 연락 씹힘 때문에 한동안 걱정을 했던 듯 하나 뭐 이후론 그냥 잘 지냈습니다. 그래서 대학에도 들어갔는데. 상연 오빠가 죽기 전에 남겨준 필름을 현상해 보겠다고, 겸사겸사 오빠처럼 카메라도 배우고 싶어서 사진 동호회에 들어갔더니만 하필 그 오빠랑 같은 '상학'이란 이름의 훈남 선배님과 엮이고. 이래저래 지지고 볶다가 결국 커플이 됩니다. 그래서 매우매우 행복하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다 2학년이 되어 신입생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 자리에 상연이 있겠죠. 


 처음엔 갑자기 사라져 버렸던 상연에게 남은 애매한 감정 때문에 데면데면합니다만. 어찌저찌 해서 그동안 상연에게 있었던 사정을 대략 듣고 아 그랬구나! 하고 절친 모드가 켜져서는 상연을 위해 세간을 팔고(...) 엄마를 설득해서 둘이 살 괜찮은 자취방까지 마련해주고 그래요. 동아리에서도 상연이 잘 지내도록 도와도 주고. 그렇게 행복한 둘입니다만. 문제는 은중의 남자 친구인 '김상학'이 바로 상연의 오맹달이었던 것이고. 상연은 오맹달을 만나 가까워지겠다는 일념으로 공부해서 이 대학을 따라와서 동아리까지 들어왔더니만 이 인간이 이미 애인이 있는데 그게 또 하필이면 은중이라는 운명의 데스티니... ㅋㅋㅋ 하지만 상연은 어쨌든 은중을 좋아했기에 그 마음을 드러낼 생각은 접고 은중의 좋은 친구로 지내려고 노력합니다. 노력은 열심히 했죠.


 하지만 그 마음을 아예 감출 순 없었고. 또 세상 사람 좋은 남자 상학은 상연으로부터 오빠 이야기를 듣고는 오빠 자살의 비밀을 푸는 걸 도와주기로 결심해요. 그래서 둘이 연락하고,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일이 많아지고. 은중은 점점 상학과 상연 모두에게 의심을 품게 되어 고통 받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상연이 진실을 알게 되던 날, 멘탈이 나가 연락이 끊긴 상연을 찾으러 정말 티가 나게 은중에게 거짓말을 하고 뛰쳐 나간 상학이구요. 결국 은중은 상학에게 이별을 통보합니다. 너를 못 믿거나 니가 싫은 건 아닌데, 너 때문에 평소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리는 나를 견딜 수 없어. 라고 말하는, 역시나 멘탈 튼튼한 은중이네요.


 그래도 은중, 상연 모두 나름 노력을 해서 둘의 관계는 매우 아슬아슬하되 바로 파탄이 나진 않습니다만. 결국 견디기 힘들어진 은중은 함께 내던 월세는 계속 함께 내 주겠다며 둘이 살던 집에서 나가 버리는데요. 상연은 이런 은중의 행동에 오히려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요. 그래도 상연도 한 번은 더 참지만, 갑작스레 발견한 엄마의 말기 암으로 인해 극도로 빈궁해지자 오열하며 은중에게 연락을 해 보는데. 하필 영화 보는 중이라 통화를 씹어 버린 은중에게 배신감을 느끼고는 살던 집의 월세를 빼고 그 보증금으로 엄마의 병원비를 조달합니다. 그러고 은중에게 돈을 주러 나가는데, 이미 서로 자존심이 상하고 오해가 쌓여 버린지라 대화는 파국으로 치닫고. 다신 안 볼 수준의 말싸움을 벌인 후 찢어지는 둘.


 + 아. 천상학의 비밀이자 자살의 이유, M의 정체는 천상학 본인이었습니다.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숨기고 살아왔고, 그래서 PC통신 아이디도 좋아하는 영화에 나온 홍콩 여배우 막문위의 이름을 딴 무니. 그런 걸 눈치 챈 부모의 압박에 좌절해 자살한 것이었고, 상연은 돌이켜 보면 충분히 힌트들이 있었는데도 자긴 그런 걸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며 더 자책을 하게 되고 뭐 그렇습니다.


 3부 : 2부에서의 장렬한 파국으로 인해 완전히 나가리가 나고 서로 연락도 끊긴 은중, 상연, 상학은 모두 영화판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은중이 처음으로 제작을 맡게 된 영화 프로젝트에 참 반갑지 않은 과정으로 상연이 끼어들게 되고, 그 영화의 카메라 감독으로 상학이 채용된다는 참으로 운명적인(ㅋㅋㅋ) 만남으로 또 셋이 모여서 지지고 볶아요. 그러다 급기야 상연이 난생 처음으로, 자존심 다 꺾고 상학에게 정말 처절하게 매달리며 고백을 합니다만. 재회 하자마자 은중에게 다시 단단히 꽂혀 버렸던, 그리고 스토리도 계속 둘을 이어주는 방향으로 흘러가던 와중의 상학씨는 당연히 거절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학, 은중 모두와 어떻게든 잘 지내보려 노력하던 상연은 영화 촬영장에서 톱스타 배우의 행패로 벌어진 불미스런 상황을 해결하려다가... 스스로 프로듀서 자리를 사퇴하고 상학과 은중을 떠나게 됩니다.


 그런데 하필!! 그때 또 들이닥친 불행으로 꼴도 보기 싫은 상연 아빠가 엄청난 집념으로 질척거리며 달라 붙어 '내가 당장 9천만원 정도 못 구하면 감옥 가거든?' 이라며 돈을 요구하고. 늘 언제나 차갑고 매서운 척 하지만 사실 제일 맘 약한 상연은 그 돈만 구해주면 확실하게 의절이라며 약속을 해 주는데... 이 돈이 나올 데가 있어야죠. 게다가 방금 전에 일을 그만두기도 했고. 그래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을 하는데 그게 은중이 수년간 공들여 준비해 온 프로젝트를 도둑질해다가 자신이 어찌저찌해서 투자금을 모아 차린 영화사의 첫 작품으로 만드는 거였네요. ㅋㅋㅋ 워낙 뭐든지 잘 하는 능력자였던 상연은 매우 합법적으로 이 과정을 다 끝마치고. 은중의 엄마를 찾아가 이야기합니다. "아줌마, 제가 정말 나쁜 년이거든요. 근데 한 번만 안아주시면 안 돼요?" 은중의 엄마는 안아 주고, 상연은 그 품에 안겨 오열하다 떠나요.


 그리고 상연이 저지른 일을 알게 된 은중은 당연히 상연을 찾아가 부딪히는데요. 엄마가 세상을 떠날 때도 그랬듯이 상연은 자기 사정은 쏙 감추고 모멸차게 쏘아 붙입니다. 넌 세상에서 가장 날 비참하게 만드는 애야. 난 니가 나처럼 망가지는 걸 보고 싶어. 분노한 은중은 세상에 너 같은 애를 받아들여 줄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라는 저주를 내뱉으며 다시 한 번 일생 절교를 선언하고 이걸로 3부 마무리.



 4부 : 그래서 상연은 최고로 잘 나가는 제작자가 되어 영광과 부를 누리구요. 은중은 계속해서 뒷통수를 날려대는 영화계에 환멸을 느끼고 퇴사했다가, 그동안 주변에서 인정 받던 본인의 글빨을 살려 드라마 작가로 성공합니다. 하지만 화려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개인사는 여전히 늘 불행했던 상연은 은중의 저주(?)를 극복해 보겠다며 자길 참 사랑해줄 것 같은 남자랑 결혼도 해 봤으나 결국 실패하고. 이놈의 인생! 하고 살다가 말기 암 판정을 받게 되었다네요. 그래서 어떻게 죽을지를 고민하다 스위스로 가서 존엄사를 실행하기로 결심하구요. 그때 함께 데려갈 조력자를 생각해 보니 이건 뭐 선택의 여지 없이 은중 뿐이었던 거죠. 그래서 자신에 대한 은중의 분노와 증오를 알면서도 계속 철판을 깔고 은중에게 들이댑니다. 만나서 대화도 해 보고. 자기 집으로 초대도 해 보고. 자기가 갑자기 은중 집에 쳐들어가서 들이대 보기도 하고. 120억짜리 빌딩을 증여하려고도 해 보고. 오만가지를 다 시도해도 철옹성이었던 은중의 마음입니다만. 마지막의 마지막으로 상연이 남기고 간 글, 존엄사 회사에 제출할 자기 삶에 대한 소개글을 읽으면서 그 마음이 열려요. 대체 상연이 왜 그렇게 살았는지, 자신에게 어떤 마음인지를 대략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둘은 스위스로 떠나구요. 거기까지 동행을 하고서도 상연을 말리고 싶었던 은중이지만 그곳에서 나누는 대화를 통해 결국 상연의 결정을 지지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밤을 보내며 대화하며 돌이켜 보면 각자의 현재 삶이 결국 서로의 영향으로 인해 존재하게 된 것이라는 걸 확인하는 둘이구요. 상연이 자신의 삶을 끝낼 밸브를 스스로 여는 순간, 은중은 눈물 흘리며 상연이 일생 동안 듣고 싶었을 '사랑해'라는 말을 들려주지만 대답은 하지 못한 채 상연은 세상을 떠납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나레이션과 함께 상연이 생전에 엄마의 재를 뿌렸던 바닷가에 앉아 있는 은중의 모습을 보여주고요. 대략 그렇게 엔딩입니다.

    • 같은 감독님의 새 드라마 ‘러브 미’는 믿고 보는 서현진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좀 받아들이기 힘든 작품이었어요. 제작사가 ‘나의 해방일지’ 스타일을 요구한것인지 원작이 그런 건지 코미디 썼던 신인의 극본탓인지 조영민 감독 특유의 어두운 톤이 널뛰듯 들쭉날쭉하게 나와서 정서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초반에 나온 장혜진 배우의 기존 이미지와 반대의 어머니 캐릭터가 인상적이었다는 것 외엔 칭찬할게 없었어요. 조영민 감독은 감정선 주욱 이어갈 수 있는 ott쪽이 어울리는 것 같아요.

      • 저야 그 드라마는 안 봤지만 드라마 쪽은 아무래도 연출보단 작가의 힘이 더 큰 바닥이라서 그랬던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영화는 거의 감독 얘기만 하고 작가는 묻히는 일이 흔한 데 반해 드라마는 그 반대니까요. 




        음. 그러고 보면 은중은 선택을 잘 했네요. 하하;

    • 듀게분들 호평이 많았는데 회당 길이도 길고 회차도 많아서 쉽게 시작을 못 하고 있었는데 고난 포르노에서 더 움찔하게 되네요. 제가 요즘 긴 시리즈를 못 보는 탓도 있을거 같구요.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집니다ㅜㅜ
      • 아뇨 그 표현엔 크게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분명히 상연의 삶이 그런 면이 있긴 한데, 이게 은중의 관점에서 보는 상연의 이야기라는 식이어서 구체적으로 낱낱이 다 보여주진 않아요. 다 보고 나서 돌이켜 보니 그랬더라... 라는 거였죠. 하하;




        사실 저도 편당 50분 넘는 에피소드 15개 짜리는 굉장히 오랜만이었더라구요. 조금 버겁기도 했지만 중반 부턴 탄력이 붙어서 잘 봤으니 걱정 말고 한 번 시도는 해 보시길. 두 배우님들 연기와 비주얼만 봐도 본전 이상은 넉넉히 하는 드라마거든요.

    • 아 이거 드디어 보셨군요. 밑의 일드에 이어 그래도 방학+명절이라고 간만에 좀 달리시는듯 ㅋㅋ 




      사실 훨씬 좋게 본 저도 영화사 시절을 다룬 세번째 파트에서 많이 짜게 식긴 했습니다. 은중과 상연이야 당연히 둘의 이야기니까 또 엮이는 운명인 건 당연하다 쳐도 굳이 김상학을 또 끌어와서 또 삼각김밥으로 가야 할 필요까지 있었나 말이죠. 결국 상연이 (그동안 쌓여온 것도 있지만)급발진 흑화해서 둘의 관계가 완전히 파탄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그래도 장점들이 너무나도 저에게 좋게 와닿았고 여러모로 비슷하게 느껴지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하고 겹치는 부분들 때문에 최근 몇년간 본 모든 시리즈 통틀어 가장 감정이입 하면서 봤던 것 같아요. 마지막에 은중이 외면하는 전개가 될리가 없으니 당연히 예상이 됐지만 그래도 은중이 공항에 나타나는 순간과 "네가 드디어 날 받아주는구나." 대사가 나올 때는 눈물이 글썽할 정도였구요. 저도 2부가 제일 좋았지만 어린시절 1부도 약간 윤가은 '우리들' 느낌이라서 좋았습니다. 은중 아역 맡은 배우가 역시 아역으로 유명한 김시아 동생이었더군요. 




      thoma님 글에서 똑같이 썼던 얘기인데 은중은 가난한 것만 빼고 본인 능력, 발목 잡을 일 없고 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주변 사람들 등 거의 최상의 조건을 가졌다면 상연은 엄친딸로 태어난 것만 빼면 거의 모든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로만 전개되는 운명을 타고난 설정이죠. 오프닝 타이틀 시퀀스에서 강조되는 '넌 참 좋겠다'라고 어린 상연이 그 방 주인이 누군지도 모르고 써놨던 문구가 보면 볼수록 상연이 은중에게 할법한 말이라고 느껴지는 것도 뭔가 제작진이 노린 것 같아서 절묘했어요.






      +++


      공중파나 케이블에서 방영했으면 화제성 면에서도 그렇지만 여기저기 태클 들어와서(천상학 캐릭터 관련 부분이라던가...) 최종 퀄리티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부분들도 분명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1화에서 그 피디랑 은중이랑 대화중에 '요즘 영화인력이 다 드라마쪽으로 빠진다' 뭐 이런 대사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걸 제작하던 시점에서도 그런 경향이 확 눈에 띄니 이런 걸 넣었겠지만 공개된 후 국내 영화계, 극장가가 계속 쪼그라들고 있는 현실을 보면 참 그렇더군요.




      +++++


      저는 2부 시점에 떡집에서 일하고 있던 남성 뒷모습만 보고 남동생인가 싶었는데 외삼촌 ㅋㅋㅋ 진짜 그렇게 증발시킬거면 아예 외동딸 설정으로 가지 뭐하러 넣었나 싶더군요.

      • http://www.djuna.kr/xe/index.php?mid=board&search_keyword=%EC%9D%80%EC%A4%91&search_target=title&document_srl=14412887




        본편에선 일부만 나레이션으로 나오는 천상연 인생사 전문을 제작진이 따로 공개했죠. 지금 보니까 스포일러라서 본문은 넘기셨다고 댓글 달아놓으셨네요. ㅎㅎ 





      • 느긋하게 살다가 방학의 끝이 보여서 조급한 마음에 와다다 달렸습니다. ㅋㅋㅋ 이제 기력을 다 써서 남은 기간은 대충 느긋하게 보내려구요.




        3부에서도 또 남자 얘길 해도 괜찮았을 수 있는데 그게 왜 또 그 놈인데!! 라는 생각에 실망해 버리는 통에 3부 전체를 좀 시큰둥하게 봐 버렸어요. 하지만 본문에 적었 듯이 또 거기에서 인상적인 장면들이 막 나와 주니 이걸 멈출 수도 없고... 하고 다 봐 버렸네요. 




        그렇죠. 이게 마치 두 사람이 서로 질투하고 열등감 느끼는 이야기인 것처럼 흘러가는데 가만히 보면 은중이 상연에게 느끼는 건 가볍지도 않지만 그다지 크리티컬하지도 않고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러다보니 더더욱 상연이 주인공이란 느낌이 들고 말이죠. 그리고 '넌 참 좋겠다'는 전 당연히 그 방이 상연 방일 줄 알았는데 상학 방이었던 게 어라? 싶었네요. ㅋㅋㅋ




        아무래도 맘에 들면 한 번에 쭉 달려 버리는 OTT 쪽 감상 방식이 더 어울리는 작품인 건 맞았다... 고 생각을 하다 보니 '그렇담 한 주에 두 편씩 끊어서 보는 데 적합한 이야기란 뭘까?' 라는 생각에 닿게 되네요. 뭐가 있을까요 그런 건...




        그렇죠? 너무 화끈한 증발이어서 좀 웃었습니다. 극초반 은중네 집안 풍경으로 한 번인가 두 번 사용되고 버려진 은중 동생... 가련합니다. ㅠㅜ

    • 이렇게 긴 투덜거림은 애정입니다. 남자들이 차지하는 부분이 제법 되나 보네요. 주인공들 연령대 생각하면 어느 정도 나올법은 하지만은. 고난 포르노라 하시니 시작하기가 흐음. 제가 몇 년 전에 만화 해피도 보다가 때려치웠거든요.
      • 으악. 우연이지만 정말 적절한 예시를 들어 주셨네요. ㅋㅋㅋ 제가 한참 우라사와 나오키에 빠져서 그 양반 작품 나오는 족족 단편집까지 다 챙겨 보다가 처음으로 중간에 끊어 버린 게 '해피' 였거든요. 야와라랑 비슷한 걸 만들어 보려고 했던 것 같은데 멈추지 않는 불행과 고난 릴레이에 나중엔 지겨워져서 포기했었죠.




        위에도 한 얘기지만 이 드라마에서 상연이 겪는 고난들은 '이건 은중의 시점' 이라는 핑계(?)로 직접적으로 자세히는 안 보여주기 때문에 견딜만 합니다. 그저 다 보고 나서 가만히 돌이켜 보면 상연의 박복함이 도를 많이 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에요. 하하;

        • 전 해피 초반에 포기했어요. 나이가 들어서 뭔지 아니까 더 견디기 어려운건가 싶기도 하고요. 올려주신 글만 봐도 상연이는 안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 남자 땜에 여자애들 관계가 꼬이는 일이 워낙 흔하다 보니 전 이거 오히려 사실적인 걸로 보이던데요. 이만큼 중요한 일이 어디있다구요. ㅎ
      • 그 놈이 그 놈으로 반복되는, 그것도 마치 하늘이 내린 운명처럼 당황스럽게 반복되는 것만 아니었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ㅋㅋ 되게 괜찮은 놈인 건 알겠는데 굳이 11년의 세월을 넘어서 곧바로 이렇게 반복되어야 하나 싶었거든요. 흑.

    • 보셨군요. 이오이오 님 말씀처럼 좋아하는 장르가 아닌데 이 정도 글이면 잘 보신 걸로.ㅎ


      저역시 아무리 도구로 쓰는 거라 할지라도 상학의 쓰임새가 좀 지나친 면은 있다고 느꼈습니다. 쟤 땜에 왜 저래...라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는데 대학 때는 있을 수 있는 운명의 장난이라고 봤지만 이게 직장인 시기까지 끌며 반복되니 이 부분은 좀 김이 빠졌어요. 아마 작가가 두 사람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연결된 인물이라야 둘의 집착이나 갈등도 깊이가 있다고 생각했을까요. 그래도 40대에 이르러 만난 두 사람이 상학의 시옷 자도 꺼내지 않는 것을 보면, 남자란 둘의 서로에 대한 관심에 비하면 별 의미가 없었음을 세월과 더불어 깨달았던 거 같아요. 


      멜로, 로맨스 드라마에서 과거의 인연이 다시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한눈 감고 봐줘야 될 정도로 흔히 쓰이는 거 같습니다. 사실 어릴 때의 인연, 과거의 만남 같은 일의 도움이 없으면 어떤 사람을 특별한 눈으로 보는 것은 힘들거나 조심스럽다는 생각도 합니다. 배경 지식이 없이 다 커서 만난 사람 판단에 쓰이는 것은 거의가 조건이 크게 차지하기 쉬울 듯하니까요. 즉 어린 시절, 청춘의 한 때를 공유했다는 것은 정말 힘이 세고 그걸 알고 넘 흔히 써먹는 거 같습니다.


      저 연출자 아저씨, 흔한 악역은 아니라 괜찮았죠. 상연의 좋은 점을 알고 있어서 편들어 주고 싶어하는 듯함이 있었어요. 


      두 사람 역할을 두 배우가 얼마나 잘 하던지 둘 다 앞으로 출연할 작품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위에 올리신 대학 때 둘이 서 있는 사진 지금 봐도 참 좋네요.

      • 이렇게 투덜거리는 게 무색하게 보면서 대 여섯 번은 눈물 찔끔 거리고 있었으니 잘 보긴 잘 본 게 맞는 듯 하긴 합니다... ㅋㅋㅋ


        맞아요. 2부에서만 나오고 퇴장해줬음 괜찮았을 텐데 그걸 3부까지 끌고 가니 에잉... 하는 느낌이었구요. 말씀대로 마지막 부분에서 아예 언급 조차 되지 않는 걸로 작가님은 무게 중심을 두 주인공에게 돌리려고 했던 것 같은데. 전 또 2, 3부 내내 그렇게 핵심이었던 인물을 아예 말도 안 꺼내 버리니 그건 그것 나름대로 어색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맞아요. 어찌보면, 적어도 30대 시점에선 은중보다도 상연을 훨씬 잘 알고 이해해주는, 이 드라마에서 정말 유일무이한 캐릭터라서 반갑고 좋았는데요. 그쪽으로까지 로맨스가 뻗칠까봐 그랬는지 상연에게 껄떡대는 유부남이라는 장벽을 세워 놓아서... ㅋㅋ 




        드라마 다 보고 나서 배우님들 인터뷰를 찾아 봤는데. 둘이 앞다투어 이 장면 저 장면 언급하며 설명하는 말을 읽기만 해도 또 눈물이 날락말락해서 나도 생각보다 훨씬 이입해서 잘 봤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본문에 있는 떡집 앞 눈오던 날 사진이랑 저 사진이 특히 좋더라구요. 사실은 30대 한참 넘기신 분들이 스물 한 살인 척하고 찍은 사진이란 게 전혀 안 느껴질 정도로 자연스럽고 좋았습니다... ㅋㅋㅋㅋㅋ

메인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개편과 관련된 몇몇 정보들. 9 300 05-11
622 [왓챠바낭] 제목대로의 이야기일 리는 없다고 알고 봤지만. '슈퍼 해피 포에버' 잡담입니다 24 00:25
621 블루투스 헤드셋 목에 걸어도 음악 재생 되나요? 2 78 05-22
620 마이클 잭슨&믹 재거 ㅡ the state of shock 41 05-22
619 26년간 저의 큰 영화 스승님이셨던 임재철 영화평론가님 추모 행사가 필름포럼에서 5월 22일, 23일에 진행… 129 05-22
618 [쿠팡플레이] 옛날엔 이렇게 재밌지 않았는데? '도망자' 잡담입니다 8 202 05-21
617 (*스포) [마이클] 보고 왔습니다 4 142 05-21
616 [애니비추] 햄릿을 낫토에 비비고 와사비에 찍어서 드셔보세요 '끝이 없는 스칼렛' 3 115 05-21
615 "나 프린스랑 사이 안 좋아" 2 171 05-21
614 [왓챠 영화 4탄] ‘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은 죽었다‘, ’에쿠우스‘ 11 174 05-20
613 the Jacksons의 Can you feel it 4 85 05-20
612 [쿠팡플레이+파라마운트] 이게 왜 재밌죠. '총알 탄 사나이(2025)' 초간단 잡담입니다 8 277 05-20
611 [디플] 감질맛나는 '더 퍼니셔: 원 라스트 킬' 6 211 05-19
610 (쿠플) 하우스 메이드 ........... 제법 괜찮네요. 4 241 05-19
609 [게임바낭] 게임인 듯 게임 아닌 듯, '믹스테이프' 간단 소감입니다 6 181 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