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바낭] 드디어 다시 봤습니다. 원조 '나이트메어' 잡담!
- 1984년작이니 이제 42년 흘렀네요. 런닝 타임은 1시간 31분. 스포일러... 랄 게 있을까 싶지만 어쨌든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
(감독을 살리고, 배급사를 키우고, 무명 배우 한 분에게 일생 일거리를 던져 준 참으로 유익한 영화!!!)
- 음침한 보일러실 같은 곳에서 본인의 시그니처 무기를 만드는 프레디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장면이 바뀌면 프레디에게 쫓기는 십대 여학생의 모습이 보이고, 간발의 차이로 깨어나지만 꿈속에서 프레디에게 당할 뻔한 부분의 옷이 찢어져 있고 그렇겠죠. 그런데 이 학생이 다음 날 친구들과 등교를 하며 수다를 떨다 보니 절친도 거의 비슷한 내용의 꿈을 꾸었다고 하고. 조금 뒤에 밝혀지는 얘기지만 사실 그 절친의 남친도, 본인의 남친도 같은 꿈을 꿨던 겁니다. 이렇게 프레디의 꿈 속 살인극이 다짜고짜 막을 올리는 가운데 친구들은 하나씩 위험에 처하고 또 죽어 나가고. 알고 보니 진짜 주인공이었던 '절친' 낸시는 그 중에서 그 꿈을 가장 진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살아날 방책을 연구하기 시작하는데...
![]()
('V'에서 쥐도 안 먹던 그 착한 아저씨가 이렇게!)
![]()
(선량 그 자체!!! ㅋㅋㅋㅋ)
- 꽤 오래 전부터 '다시 보고 싶은데 볼 곳이 없다!'며 투덜거렸던 영화인데요. 엊그제 문득, 그동안 제가 이용을 해 본 적이 없는 유튜브 유료 vod를 뒤져보니 이게 있지 뭡니까!!? 으아니 이럴 수가!! 하고 곧바로 결제해서 봤구요. 그동안은 왜 몰랐나... 했는데 한국에서 서비스 시작한지 얼마 안 된 것 같아요. vod에 댓글이 딱 세 개 달려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게 11개월 전이더라구요. 제가 분명히 작년에도 검색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러고 얼마 안 돼서 서비스를 시작했던 게 아닐까... 라고 멋대로 짐작해 봅니다. ㅋㅋ
참고로 원래 이런 건진 모르겠으나 vod 설명에는 4K 라고 적혀 있구요. 정작 영상을 재생하면 해상도 설정이 480p 밖에 안 뜨는데 실제로 눈에 보이는 화질은 1080p 정도는 되어 보입니다. 그냥 퀄리티가 그렇게까지 훌륭하진 않은 4K 영상일지두요. 볼만 하고 대여 값도 1,100원 밖에 안 하니 보고싶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
(어린애들 유괴해서 괴롭히고 살해하다가 분노한 부모들에게 린치 당하고 불에 타 죽은 범죄자. 이력서가 딱 한 줄로 끝나서 좋습니다.)
- 이쪽 바닥의 원조 히어로인 마이클 마이어스는 1978에 데뷔를 했습니다. 그 뒤를 이은 (사실 좀 많이 베낀) '13일의 금요일' 시리즈의 첫 작품이 1980년 영화입니다만, 우리의 제이슨군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건 2편부터이니 1981년으로 할까요. 그리고 3년 뒤에 이 삼총사 중 막내로 등장한 게 프레디인 셈이겠네요. 3년 터울 삼형제! 인 것인데요.
이제 와서 다시 보니 셋 중에서 2026년에도 나름 매력을 유지하고 있는 건 프레디 크루거인 것 같아요.
사실 이게 대단한 칭찬은 아닌 것이... 나머지 두 녀석이 너무 매력이 없잖아요. ㅋㅋㅋ 그냥 다른 디자인의 마스크를 쓴 금강불괴 살인 머신일 뿐 그 외의 어떤 개성도 없으니까요. 그 시절엔 그게 압도적인 무언가로 느껴졌지만 요즘 세상엔 지나치게 단순하죠. 그나마 마이클 마이어스의 경우엔 출연작의 후광과 맞상대 배우의 매력 덕이라도 좀 보는데 제이슨군의 경우엔 그것마저도 없어서 그저 그 시절에 반짝했던 흘러간 쌈마이 호러 스타가 된 느낌이에요.
암튼 요 녀석들에 비하면 프레디는 그래도 재밌는 구석이 많은 녀석입니다. 일단 수다쟁이에 쇼맨십도 강해서 나올 때마다 시선 집중은 확실히 시켜 주고요. 또 그 알량한 가위만 믿고 설치는 게 아니라 '꿈 속의 괴물'이란 걸 활용해서 훨씬 다양한 장면들을 연출해주니까요. 요 1편만 봐도 비슷하게 반복되는 장면이 없어요. 매 타겟마다 다른 배경에서 다른 설정을 잡고 다른 방식으로 해치웁니다. 그러니 7080 호러 살인마들 중에선 원탑의 자리를 인정해 줘도 될 것 같았구요.
![]()
(이렇게)
![]()
(매번)

(창의적 아이디어를 위해 노력하는 괴물은 흔치 않으니까요. 적어도 두 직계 선배님들에겐 정말 이런 거 없죠. 하하.)
- 이제 와서 다시 보니 '스크림'의 이야기 요소들이 이미 이때부터 눈에 띄어요.
일단 훼이크 주인공으로 사람 낚는 초반 전개가 그렇죠. 도입부에서 바로 죽어 버리진 않지만 어쨌든 가장 먼저 죽는 캐릭터를 마치 주인공인 척 하면서 끌고 가다가 허망하게 사망 처리해서 보는 사람들 놀래키는 건 같으니까요. 10대 학생들 무리를 등장 시켜서 지지고 볶는 전개와 그에 휩쓸리는 가족들의 캐릭터나 성격들도 익숙하구요. 또 이 때부터 웨스 크레이븐은 강한 여주인공, 정확히는 여주인공의 성장담을 좋아했더라구요. 모두가 미친 놈 취급하고 무시해도, 보탬 하나도 안 되는 남자 친구 때문에 맘 상하고 위기에 빠져도 끝끝내 스스로 공포를 이겨내고 재수 없는 살인마에게 한 방 날리면서 카타르시스를 주는. 그런 좋은 주인공이 이 영화에도 있습니다. 심지어 최종 결전을 보면 정말 화끈하게 붙어서 프레디의 멘탈과 자존감을 부숴 버릴 정도거든요. ㅋㅋㅋ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오히려 '스크림'의 니브 캠벨보다 더 멋져요 정말로.
![]()
(당연히 주인공일 줄 알았는데!!)
![]()
(그리고 초현실 살인마를 마구 쥐어 패고 괴롭히는 우리의 위풍당당 진짜 주인공님! 하도 화끈해서 클라이막스에서 좀 웃었습니다. ㅋㅋ)
- 그래서 결론적으로... 지금 봐도 재밌는 영화였다는 얘기죠.
일단 호러 장면들이 자주 나옵니다. 심심할 틈이 없구요. 그게 또 다 다르면서 효과적으로, 또 인상적으로 잘 연출 되어서 알찬 구경한다는 생각도 들구요.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목적한 바에 최적화된,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라고 볼 수 있겠고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도 잘 잡았어요. 뻔하지만 그만큼 직관적으로 받아들여지니 관객 입장에선 이해하기 쉬워서 좋고 또 그 뻔한 인물들이 자기들이 맡은 뻔한 임무들을 확실히 다 하면서 장렬히 산화해 줍니다. ㅋㅋㅋ 그럼 됐죠 뭐.
그러니 저처럼 오랜만에 다시 보고픈 분들이 계시다면 유튜브에 1,100원만 투자하시면 됩니다. 가격도 저렴하니 한 번 보셔도 좋지 않을까. 라고 말씀드리며 끝이에요.
+ 다들 매우 잘 아시다시피 조니 뎁의 데뷔작이죠. 허허. 그리고 하필 또 가장 스펙터클한 죽음 장면을 보여주시는데, 생각해 보면 '할로윈' 1편은 제이미 리 커티스를 남겼고 '13일의 금요일' 1편은 케빈 베이컨을 남겼단 말이에요. 물론 그 영화로 커리어에 덕을 본 건 제이미 리 커티스 한 명 뿐이겠습니다만, 말이 그렇다구요. ㅋㅋ
![]()
뽀송뽀송!
++ 근데 말이죠. 영화 내내 우리의 프레디는 '프레드', '프레드 크루거'라고 불립니다. 영화 속에 보이는 이름 철자도 '프레드'로만 보이지 '프레디'라고 적힌 건 아예 안 나와요. 아니 뭐 그게 그거인 건 알지만 그럼 대체 언제부터 다들 '프레디'라고 부르기 시작했는지 궁금해... 져서 검색을 해 보니 imdb 기준으론 1편은 프레드. 2편부터 프레디네요. 2편의 부제 부터가 '프레디의 복수'인 걸 보면 1편 팬들이 프레디라고 부르는 걸 보고 제목과 캐릭터 이름에 반영해 버린 게 아닌가 싶어요.
+++ 스포일러는 대략 인물들 죽음과 엔딩 얘기만 적겠습니다.
첫 번째 희생자는 주인공인 척 했던 티나. 부모님이 여행간 사이에 친구들을 다 불러 놓고 자기는 터프가이 남자 친구 로드와 섹스를 한 후 잠이 들어서 프레디에게 처참하게 당합니다. 이때 티나가 죽는 걸 로드가 바로 옆에서 목격하는데, 배를 칼로 찔려서 피를 사방에 뿌리며 방 벽에 붙었다가 천장에 붙었다가 마구 휘둘리다 처참하게 죽어요. 이걸 본 로드는 혼비백산해서 달아났다가 살인범으로 몰리고. 며칠 후에 진짜 주인공인 낸시에게 자긴 억울하다고 도와달라고 찾아왔다가 경찰인 낸시 아빠에게 체포. 유치장에 갇혀 있다가 유치장 커튼인지 이불인지로 목 매달려 두 번째 희생자가 됩니다. 이 영화의 사망자 중 가장 무난한 죽음(...)을 맞은 편이구요.
일이 이쯤 되자 남은 두 사람, 낸시와 좀 어벙하지만 착한 남자 친구 글렌은 또 걱정이 많아지겠지만... 놀랍게도 글렌은 참 무덤덤하고 별 고민이 없는 인간이라서요. ㅋㅋㅋ 자기가 어디에서 들었다며, 자각몽 비슷한 이야길 낸시에게 해줘요. 꿈 속에서 괴물을 만나면 어차피 꿈 속이니까 상상으로 맘껏 상대할 수 있고. 마지막엔 괴물을 등지고 서서 자신을 갖고 그 놈의 에너지를 빨아들이면 완전히 없애 버릴 수 있다나요. 그리고 이 말을 듣던 낸시는 '부비트랩과 폭발물 만들기'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좋은 시절이었습니다!) 읽고 있었고... ㅋㅋㅋ
낸시는 그간 체험한 악몽들로 프레디를 무찌를 방법을 찾았다며, 자기가 일부러 잠들어서 프레디를 붙잡을 테니 니가 옆에서 보고 있다가 내가 악몽 꾸고 몸부림치는 것 같으면 즉시 날 깨워라. 그럼 내가 프레디를 현실 세상으로 붙들고 오게 되니까 그때 미리 준비해 둔 야구 방망이 같은 걸로 니가 때려 잡으면 된다. 라는 계획을 알려주는데요. 걱정이 태산인 부모들 몰래 해야 하니 밤 열 두시에 오렴... 이라고 신신당부를 했건만. 우리의 글렌군은 그 직전에 잠들어서 쿨쿨 자다가 가장 끔찍한 최후를 맞습니다. 갑자기 침대 속으로 빨려들어간 후 온몸이 갈려 피와 살점 분수가 온 방안 천장과 벽을 뒤덮는 장면. 그걸로 끝이구요.
결국 혼자 남은 낸시는 일전에 도서관에서 빌려왔던 책 내용으로 온 집안에 부비 트랩을 설치한 후 알람을 맞춰 놓고 잠이 들어요. 그래서 아슬아슬한 순간에 프레디를 붙들고 현실로 오는 데 성공하구요. 바로 맞은 편 글렌네 집에 진을 치고 있던 경찰관들, 특히 아빠를 마구 부르면서 프레디와 술래잡기를 하죠. 그래서 우리 불쌍한 프레디는 온갖 트랩에 얻어 맞고 찢기고 하다가 급기야는 본인의 현생이 죽었을 때 처럼 온몸에 불까지 붙고요. 끄악끄악 비명을 지르며 달려간 곳이 엄마가 자고 있던 방. 거기서 엄마를 끌어 안고 함께 불타며 침대 속으로 사라집니다. 그리고 이때에야 간신히 달려와 준 아빠가 이 장면을 함께 보고 이젠 딸의 말을 믿게 되구요.
근데... 낸시는 이걸로 만족하지 않고 엄마가 방금 사라진 그 방에 홀로 남아요.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프레디가 다시 나타나고, 낸시는 글렌에게 들었던대로 프레디를 등지고 서서 당당하게 프레디의 자존감을 깎아 먹는 폭언들(ㅋㅋㅋ)을 날립니다. 그래서 기세등등하던 프레디는 가련한 비명을 지르다 사라지고. "니가 가져간 것들을 모두 돌려놔!!!" 라고 외치는 낸시. 그러다 장면이 바뀌는데요.
영화 초반부와 비슷한 등굣길입니다. 엄마의 배웅을 받으며 나온 낸시는 멀쩡히 살아서 나타난 친구들의 차를 타고 학교로 가려는데. 이상하게 자욱한 안개. 이 영화의 그 유명한 노래를 부르며 줄넘기 하는 소녀들. 결정적으로 지 맘대로 뚜껑이 덮이며 문이 잠기고 출발하는 자동차... 에서 위기를 느끼고 소리쳐 엄마를 부르지만, 그 순간 엄마가 서 있던 현관문의 유리창이 깨지며 뭔가가 엄마를 순식간에 집으로 낚아 채 갑니다. 이렇게 '프레디는 죽지 않았다'는 걸로 엔딩이에요. 심지어 이 장면만 놓고 보면 낸시도 결국 꿈에서 못 벗어난 것이니 죽었다고 보는 게 맞겠죠. '뉴 나이트메어'가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ㅋㅋㅋ
대학때 보았는데, 나이트메어 2 인지 헷갈립니다. 희생자를 실로 꿰어서 마리오네트 처럼 끌고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하튼 잘 만들고 재밌는 호러 영화였죠.
방금(?) 본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일단 1편은 아닙니다. ㅋㅋ 늘 그렇듯 1편 후로 나온 다른 감독들의 속편들은 평가가 좀 박한 편인데, 그래도 다른 시리즈(할로윈이나 13일의 금요일)의 속편들에 비하면 그것도 양반인 편이었다고 기억해요. 뭐 다시 봐야 알겠지만요... 하하.
제 또래는 80년대 호러물들은 거의 다 비디오로 봐야 하는 처지였기 때문에 이런 류의 영화들은 늘 VHS 비디오 테이프의 추억과 연동이 되곤 합니다.
3편 좋아하는 분들도 꽤 봤고 레니 할린이 만든 4편도 은근 팬이 많았던 걸로 기억해요. 아무래도 프레디의 능력 설정 때문에 상상력을 발휘할 구석이 많았던 덕을 본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 역시 웨스 크레이븐 찬양을... ㅋㅋ
그러고보니 전통의 슬래셔 살인마 프랜차이즈 중에서 유일하게 이 나이트메어 시리즈만 못 봤네요. 프레디 크루거 이름 하나는 귀에 박히게 여기저기서 들어왔는데 말이죠.
배티님이 개별구매작 추천글을 올리시는 건 참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데 막상 저도 제가 즐기는 장르가 아니다보니 싼 가격임에도 망설이게 되네요. 제가 남들 뭐라할게 아니었던! ㅋㅋㅋㅋ
'13일의 금요일'은 1편부터도 아류 성격이 강해서 추천 못 드리겠지만 이 '나이트메어' 정도는 봐주는 것이 강호의 도리가 아닌가... 하지만 역시 OTT에 없고 선호 장르도 아니면 애매하죠. 하하.
제가 확실히 따로 돈 지불하고 뭘 보는 경우가 별로 없긴 한데, 마지막이 뭐였는지 저도 기억이 안 나네요. 아마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이었던 것 같기도 하구요. 아니면 '베이비 어새신' 시리즈였을지도...;
이렇게 가깝고 쉬운 곳에 저렴한 가격으로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ㅋㅋㅋ 진지하게 프리미엄 붙어 팔리는 한글 자막 dvd라도 사야 하나 고민도 했었는데 말이죠.
지금 대충 유튜브 보유 영화 목록을 둘러 보니 다른 서비스들에 없는 영화들이 막 눈에 띄어서 당황하고 있네요. 이럼 안 되는데... 볼 게 너무 많은데요. ㅠㅜ
이 영화는 극장에 개봉하였을 때에 못보고, 나중에 재개봉관에서 보았네요. (요새는 개봉관, 재개봉관 같은 것은 없지요 ㅎㅎㅎ)
당시 유행하던 공포영화 들 중에서 나이트메이가 그래도 제일 낫다고 생각되고, 나이트메어 시리즈 중에서는 1편이 제일 좋았습니다.